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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 7월 자동차 손해율 '선방'…8월부터 악화 '우려'


8월 기록적 폭우로 손해율 80%대 급증 예상

[아이뉴스24 임성원 기자] 주요 손해보험사의 지난 7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다소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에 이어 안정적인 수준으로 관리했지만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8월 수도권 일대를 강타한 폭우로 침수차 피해 차량이 속출하면서 하반기 손해율이 급격히 악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이 85%에 달하는 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 등 빅4 손보사의 지난달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0% 아래로 관리된 것으로 추정된다. 통상 하반기부터 계절적 요인 등으로 손해율이 상승한다.

지난달 여름 휴가철을 맞아 자동차 통행량이 증가했다. 사진은 고속도로 모습. [사진=뉴시스]
지난달 여름 휴가철을 맞아 자동차 통행량이 증가했다. 사진은 고속도로 모습. [사진=뉴시스]

빅4 손보사의 올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 평균은 76.7%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78.9%)와 비교해 2.2%p 개선된 수준이다. 지난 4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손해율 악화가 예상됐던 것과 달리 유가 급등에 따른 자동차 운행량 감소로 반사이익을 봤다.

반면 매년 하반기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우상향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7월은 장마, 태풍 등 계절적 요인과 함께 여름 휴가철이 겹치면서 손해율이 치솟는 시기다.

지난해 7월 빅4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전달(6월)과 비교해보면 ▲삼성화재 78.6%→80.3% ▲DB손해보험 74.6%→78.0% ▲현대해상 78.8%→79.7% ▲KB손해보험 76.0%→82.6%로 0.9~6.6%p 악화됐다.

올해 하반기도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 이후 하계 휴가철 차량 이동량이 증가하면서 사고 건수가 늘어났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달 특별한 상승 요인이 없어 큰 폭으로 오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매년 하반기 자동차 손해율이 상승하면서 지난해와 유사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면서도 "지난 7월보다는 8월에 국지성 집중호우로 예상치 못한 침수차 피해가 나와 손해율 악화가 우려된다"고 전했다.

지난 8일부터 서울 강남과 수도권 일대, 충북 지역 등에 집중 폭우로 침수 차량이 늘어나면서 1천600억원의 추정 손해액이 예상되고 있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16일 오전 10시까지 12개 손보사에 접수된 침수차 피해 건수는 총 1만1천142건, 추정 손해액은 1천58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차량가액이 비싼 외제차의 추정 손해액이 905억원 가량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에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지난달보다는 8월에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 지난해 8월 빅4 손보사가 전달(7월)과 비교해 하락한 것과 달리 올해는 8월에 오히려 손해율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국내 기름값이 떨어지면서 자동차 통행량 증가로 이어져, 사고율이 늘어나는 악영향까지 미칠 수 있다.

지난달 1일부터 유류세 인하 폭을 37%로 확대 이후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은 7주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8월 셋째 주(14~18일) 기준으로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휘발유의 평균 가격은 전주보다 53.1원 내린 L(리터)당 1천780.2원, 경유는 48.7원 내린 1천878.8원을 기록했다.

이 밖에도 국내 기준금리가 하반기에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자동차부품비, 병원 진료비 증가 등의 원가상승 요인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적정 손해율을 78~80%로 보면서 지난달까지는 다소 선방할 수 있을 것"이라며 "8월 침수 피해 영향으로 80%대 급증하면서 손해율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성원 기자(onen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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