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고정삼 기자] 유안타증권은 22일 현대모비스가 모듈과 부품 제조 부문을 분리하는 것을 두고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선제적 작업의 일환이라고 해석했다.
현대모비스는 모듈과 부품 제조 부문을 분리해 두 개의 법인(100% 자회사)을 설립하고, 현대모비스가 해당 법인 지분 100%를 보유할 계획이라고 지난 18일 공시했다. 새로 설립되는 모듈통합 계열사에는 울산, 화성, 광주 공장을 통합하고, 부품통합 계열사에는 에어백, 램프. 제동, 조향, 전동화 부품 공장을 통합한다.

미래 모빌리티 부문과 제조 부문을 분리해 각각의 전문성을 높이고,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차원에서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달 중 이사회 상정, 오는 11월 중으로 통합계열사를 공식 출범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매출액 41조7천억원, 모듈 33조2천억원, A/S 부문 8조4천억원으로 구성돼 있다. 영업이익 2조400억원, 모듈 1천551억원, A/S 부문 1조8천800억원이다. 대부분의 이익은 A/S 부문으로부터 창출되고 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수익성이 낮은 사업 부문은 자회사로 돌리고, 수익성 높은 사업 부문과 성장성이 기대되는 영역을 현대모비스에 남겨 놓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현대차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은 기아차와 현대제철이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23%) 해소, 순환출자 해소, 정몽구에서 정의선 회장으로 이어지는 지분 승계 작업으로 정의된다.
최 연구원은 "이번 현대모비스의 제조 부문 분리 후 자회사 설립은 순환출자 해소, 지분 승계와는 별개의 건으로 보이낟"며 "따라서 지배구조 개편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현대모비스는 궁극적으로 현대차 그룹의 최상위 지배회사로 포지셔닝 될 것"이라며 "이는 2018년 발표된 지배구조 개편 로드맵에도 공식적으로 언급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결국 정몽구 전회장에서 정의선 회장으로 7.17%의 현대모비스 지분 승계는 이뤄질 것이고, 궁극적으로는 정의선 회장은 현대모비스 중심으로 보유 지분을 재편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따라서 수익성이 낮은 제조 부문은 자회사로 돌리고, 수익성 높은 사업과 성장성 높은 사업 부문으로 재편하겠다는 계획은 최상위 지배회사로 포지셔닝 될 현대모비스에 좀 더 최적화된 그림으로 판단된다"고 부연했다.
/고정삼 기자(js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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