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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우유 이어 라면 가격도 오르나…하반기 가격 인상 전망


라면 업계 "원부자재 가격 상승 부담 심각"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라면 제조사들이 올해 하반기 라면 가격 인상을 고심 중이다. 라면 업계는 대외적으로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히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원부자재 가격 상승을 더 이상 견딜 수 없다고 결론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한 소비자가 마트에서 신라면볶음면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농심]
한 소비자가 마트에서 신라면볶음면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농심]

2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국내 라면업계가 원부자재 가격 상승분을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면서 영업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먼저 농심의 1분기 매출액은 7천363억원으로 16.1% 성장하고 영업이익도 21.2% 증가했다. 하지만 2분기는 매출액이 7천562억원으로 전년 대비 16.7% 성장했음에도 영업이익은 43억원으로 75.4% 감소했다.

전체 매출의 80%가 라면인 농심의 경우 올해 2분기 국내 시장만 놓고보면 적자를 봤다. 농심 측은 영업이익 감소에 대해 "원부자재와 에너지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한 원가 부담 증가, 수출비용 등 각종 경영비용 상승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원재료 수입가격 상승의 가공식품 물가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밀(소맥)과 팜유류의 가격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63.5%, 73.9% 급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월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국제 곡물가 인상을 이끌었고, 국제 밀 가격이 치솟았기 때문이다. 또 유가 인상과 최저임금 인상 등도 생산비를 높인 원인으로 꼽힌다.

오뚜기와 삼양라면은 농심보다 사정이 낫다. 오뚜기는 라면 매출 비중이 30% 수준에 불과해 라면과 관련한 원부자재 가격 인상 압박이 덜하다. 오뚜기는 올해 상반기 매출 1조5천317억원, 영업이익 1천6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각각 14%와 23.5% 상승했다. 오뚜기의 경우 라면 뿐만 아니라 소스, 간편식 등으로 사업다각화에 나섰기 때문에 농심보다 라면으로 인한 원부자재 리스크가 적다.

삼양식품은 라면 매출이 농심보다 높은 95% 수준이지만 2분기 영업이익은 상승세다. 삼양식품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2천553억원, 영업이익은 27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각각 73%, 92% 증가한 수치다. 삼양식품의 경우 70% 가량의 매출을 해외에서 올려 오히려 2분기 고환율로 수혜를 봤다. 하지만 농심의 경우 수출용 라면 대부분을 해외 공장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환율로 인한 이익도 챙기지 못했다.

2분기 실적은 모두 달랐지만, 라면업계는 라면과 관련한 원가 부담이 크다는 점에는 모두 의견을 같이 했다. 국내 라면 시장만 보면 오뚜기와 삼양라면도 농심과 크게 상황이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라면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원부자재 가격 상승에 대한 압박이 심각해 언제까지 가격을 유지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라고 말했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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