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노조·채권단 "산은, 지연이자 탕감·원금 출자전환해야"


핵심 쟁점 '채권변제율' 변수…26일 관계인 집회서 회생계획안 인가여부 최종 결정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쌍용자동차 노동조합과 협력사 340여 개로 이뤄진 상거래 채권단이 산업은행에 지연이자 탕감과 원금 출자전환을 촉구하고 나섰다. 논란이 되고 있는 상거래 채권단의 채권변제율을 높여 쌍용차 인수합병(M&A)의 마지막 관문인 관계인 집회에서 회생계획 인가가 무난히 통과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쌍용자동차 노동조합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박경배 상거래채권단 위원장(사진 가운데)이 산업은행 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쌍용자동차노동조합]

쌍용차 노조와 채권단은 17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연이자 196억원 전액을 탕감할 것과 원금 1천900억원의 출자전환을 요구했다. 이들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노조 명의의 요구 서한을 산은 구조조정실에 제출했다.

쌍용차 노조는 "쌍용차의 운명은 오는 26일 관계인 집회를 통해 결정된다"며 "회생계획 인가 부결로 최종 인수예정자인 KG그룹이 투자철회를 선언한다면 쌍용차와 중소·영세협력사는 공멸이라는 끔찍한 파국을 맞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쌍용차가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한 회생계획안에 따르면 총 변제 대상 채권은 약 8천186억원으로 이중 회생 담보권 2천370억원과 조세채권 약 515억원은 전액 변제된다. 그러나 회생채권 3천938억원에 대해서는 일부만 변제된다.

채권단은 앞서 쌍용차가 제시한 현금변제율 6.79%가 낮다며 대통령실, 국무총리실, 기획재정부, 국세청 등에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반발하기도 했다.

그러나 KG그룹이 지난 11일 300억원의 추가 투자안을 상거래 채권단에 제안하면서 현금 변제율은 기존 6.79%에서 13.92%로, 실질 변제율은 36.39%에서 41.2%로 각각 높아졌다. 이에 채권단도 KG그룹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전날 오후 채권단은 화상회의를 열어 이에 대한 동의를 구하는 설명을 하기도 했다.

쌍용차 임직원들도 자발적으로 미지급 임금 채권에 대한 출자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2019년 이후 발생한 약 1천300억원 규모의 연차와 미지급 임금 채권에 대해 희망자에 한해 미지급분을 현금 대신 주식으로 지급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일부 협력업체들이 이에 반대할 경우, 관계인 집회에서 회생계획안 통과가 어려울 수도 있다. 관계인 집회에서 회생담보권자 4분의 3, 회생채권자 3분의 2, 주주 2분의 1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회생계획안에 대한 법원의 최종 인가를 받을 수 있다.

쌍용차 노조와 채권단이 나서서 산은의 지연이자 탕감과 원금 출자전환을 촉구하는 것도 상거래 채권단의 채권변제율을 높여야 관계인 집회에서 회생 계획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산은이 지연이자를 탕감해줄 경우, 실질변제율은 45% 수준으로 상향된다.

박경배 상거래 채권단 위원장은 "상거래 채권단의 애초 실질변제율 목표는 50%였다"며 "변제율에 대해 아쉬운 부분이 많지만, 산업은행이 지연 이자를 탕감해 실질변제율이 높아질 경우 관계인 집회에서 회생계획 인가가 통과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병훈 상거래 채권단 사무총장은 "쌍용차의 협력사들은 지난 2년간 3천800억원에 달하는 납품대금을 한 푼도 못 받는 등 가장 큰 희생을 겪었다"며 "회생계획안을 보면 채권의 14%만 현금으로 변제하고 나머지는 주식으로 변제한다는 내용이 담겼는데, 산업은행 등 은행들은 이자 한 푼 손해를 안 보고 연체료까지 붙였다"고 토로했다.

이어 "KG그룹이 300억원의 추가 자금을 투자하겠다고 했지만, 이는 연체 이자 지급으로 산업은행에 돌아가게 됐다"며 "산업은행은 중소·영세기업 근로자의 돈을 뺏어서 이자놀이를 하고 있다. 이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선목래 쌍용차 노조위원장은 "KG컨소시엄의 인수대금 3천655억원 대부분을 지연이자 및 원금 변제에 사용하다 보니 채권단의 실질 변제율은 41.2%에 불과하다"며 "쌍용차가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상거래 채권단인 협력업체와의 동반 성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연이자 탕감과 원금 출자전환으로 자동차 부품 산업을 지원하고 중소 영세 협력사의 방파제 역할을 하는 것은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의 책무"라며 "쌍용차는 이동걸 전 산업은행장이 지난해 1월 요구한 단체협상 주기 3년 연장, 무쟁의 선언, 무급 순환 휴직 등을 받아들이고 어려운 경영요건 속에서도 정상적인 자재납품을 이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은행의 지연이자를 포함한 100% 현금변제와 중소 영세 협력사의 14% 현금변제가 공정한 변제 방식인지 묻고 싶다"며 "최소한 국책은행 스스로 지연이자를 탕감함으로 협력사들의 현금변제율을 제고하는 것이 기본 상식이자 사회정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쌍용차 노조와 상거래 채권단은 공정하고 상식적인 기준으로 회생채권이 변제돼야 한다는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며 "정책결정은 타이밍이 중요하다. 관계인 집회 이전에 산업은행의 빠른 결정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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