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티셔츠 전통 동참 반즈 "친구 스파크맨 기억할게요"


[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쉐인 유먼과 댄 스트레일리는 롯데 자이언츠 선발진 한축을 지켰다는 공통점이 있다. 유먼은 지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스트레일리는 2020년과 2021년을 뛰다 미국으로 돌아간 뒤 글렌 스파크맨을 대신해 올 시즌 도중 다시 롯데로 왔다.

그리고 한 가지가 더있다. 유먼과 스트레일리는 직접 티셔츠를 제작해 방송 인터뷰나 연습때 착용했고 팀 동료들에게도 나눠주기도 했다.

유먼은 한국 생활을 하는 동안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가 된 찜닭을 모티브로 해 티셔츠 문구에 넣기도 했다. 팬들의 응원구호와 부산 사투리를 활용하기도 했다. 스트레일리는 함께 배터리를 이룬 김준태(현 KT 위즈)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티셔츠를 제작했다.

롯데 자이언츠 찰리 반즈(오른쪽)가 11일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가 끝난 뒤 더그아웃에서 통역을 맡고 있는 이준서 매니저와 함께 현장을 찾은 취재진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류한준 기자]

김준태의 얼굴이 들어간 사진이 프린팅된 티셔츠였다. 스트레일리는 '준태 티셔츠'라고 불렀다. 그는 또한 전준우(외야수)와 딕슨 마차도(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 팀 동료들을 응원하기 위한 한글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도 제작하기도 했다.

이런 전통을 올 시즌 롯데의 좌완 에이스 노릇을 하고 있는 찰리 반즈가 이어 받았다.

반즈는 지난 1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그는 7.1이닝 동안 1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승리투수가 되며 시즌 10승째(9패)를 올렸다.

경기 후 수훈 선수로 선정돼 중계방송 인터뷰를 했고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도 가졌다. 그런데 이때 반즈가 입은 티셔츠가 눈에 띄었다. 반즈는 "티셔츠가 꼭 나올 수 있게 사진 촬영을 부탁한다"는 말을 건넸다.

티셔츠에는 반즈 자신과 함께 통역을 맡고 있는 이준서 매니저. 그리고 스파크맨의 캐리커처가 들어갔다. 그런데 스파크맨은 스트레일리처럼 보였다. 반즈는 "스파크맨이 맞다"며 "항상 기억하기 위해서 넣었다. 스트레일리로 바꾸려면 수염 색깔을 좀더 붉게 만들면 된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통역에 대한 고마운 마음도 담았다"고 덧붙였다.

반즈가 스파크맨을 챙기는 이유는 있다. 두 선수는 미네소타 트윈스 산하 트리플A팀인 세인트 폴 세인츠에서 함께 뛰며 우정을 쌓았다.

롯데 자이언츠에 뛰었던 투수 쉐인 유먼은 지난 2014년 자비를 들여 티셔츠 제작, 팀 동료들에게 돌렸다. [사진=류한준 기자]

그런데 지난해 스파크맨이 팀을 떠났다.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와 계약해서다. 반즈는 "그때 작별은 한 차례 했고 롯데로 와 다시 한 번 (스파크맨이)먼저 떠나게 됐다"면서 "한국에서 잘 풀리지 않았지만 스파크맨은 좋은 사람이고 내 친구라 지금도 계속 연락한다"고 얘기했다.

새로운 동료가 된 스트레일리와도 인연이 있다. 반즈는 롯데와 계약한 뒤 직접 스트레일리에게 연락을 했다. 친분은 없었지만 반즈는 롯데와 KBO리그 유경험자인 스트레일리에게 조언을 구했다.

반즈는 "스트레일리와 이야기를 나눈 게 큰 도움이 됐다"며 "어떤 음식을 먹어야하고 고향(미국) 생각이 날 때는 어떤 방식이 도움이 되는지 그리고 한국과 미국의 문화적인 차이가 무엇인지에 대해 배웠다. 이제 스트레일리와 함께 뛰게 돼 정말 반갑다"고 덧붙였다.

롯데 자이언츠 투수 댄 스트레일리가 전준우를 위해 제작한 티셔츠. [사진=롯데 자이언츠]

/고척=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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