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롯데 자이언츠 신용수(외야수)는 KBO리그에서 진기록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는 프로 데뷔 시즌이던 지난 2019년 5월 15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홈 경기에서 한 방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신용수는 KBO리그 통산 7번째로 신인 데뷔 첫 타석 홈런을 쳤다. 그는 당시 8회말 맞이한 첫 타석에서 신정락(현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그런데 이후 신용수는 1군 보다는 퓨처스(2군)리그 경기가 더 익숙해졌다. 1군 주전도 아닌 백업 멤버의 벽도 높았다.
![1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2022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맞대결이 열렸다. 8회초 롯데 공격에서 1사 2루 상황 9번 타순에 대타로 나온 신용수가 역전 2점 홈런을 친 뒤 홈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https://image.inews24.com/v1/1adfd28390ac1e.jpg)
프로 2년 차인 2020시즌 1군 출전은 5경기에 그쳤다. 지난 시즌에는 그래도 1군 경기에 얼굴을 비추는 횟수가 늘어났다.
71경기에 나왔고 타율 2할6푼1리(119타수 31안타)를 기록해다. 그러나 1홈런 6타점 3도루에 그쳤다. 타석에서 활약도는 눈에 잘 띄지 않았다.
올 시즌은 되려 1군 출전 횟수가 줄어들었다. 하지만 오랜만에 기회가 찾아왔고 신용수는 이를 놓치지 않았다.
그는 1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 경기에 교체 출전했다. 롯데가 0-1로 끌려가고 있던 8회초 1사 2루 상황에서 장두성을 대신해 타석에 나왔다.
신용수는 키움 두 번째 투수 이승호가 던진 초구 직구(145㎞)에 배트를 돌렸다. 타구는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이 됐다.
그는 올 시즌 마수걸이포를 쏘아 올렸다. 롯데는 이 한 방으로 2-1로 역전했다.
롯데는 여세를 몰아 9회초 정훈이 2점 홈런까지 나왔고 키움 추격을 잘 따돌리며 4-3으로 이겼다. 신용수는 이날 결승타 주인공도 됐다. 또한 개인 통산 3호 홈런을 인상적인 대타 홈런으로 장식했다.
![롯데 자이언츠 신용수(오른쪽)가 10일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 경기 8회초 대타로 나와 역전 투런포를 쏘아 올린 뒤 김평호 3루 코치와 손바닥을 마주치고 있다. [사진=뉴시스]](https://image.inews24.com/v1/6387c0de97c92a.jpg)
그는 경기 후 "무엇보다 팀에 보탬이 돼 기쁘다"며 "오랜만에 홈런을 쳐 정말 좋다. 노림수 갖고 타석에 들어간 건 아니었다. 공에 집중해서 최대한 자신감있게 치자는 마음으로 타격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위축되지 말고 이 한 타석 만큼은 후회없이 해보자는 마음으로 했던 게 홈런으로 이어진 것 같다"며 "그동안 심리적인 압박도 컸지만 '괜찮다', '할 수 있다'고 스스로를 복돋우며 이겨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신용수는 한 가지를 더 강조했다. 그는 "올 시즌은 아직 남아있다"며 "내가 홈런을 친 것처럼 팬들도 포기하지 않고 선수들을 끝까지 응원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고척=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