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홍수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첫 지역 순회 경선에서 압승을 차지한 이재명 후보가 '노룩악수' 논란에 휘말렸다. 경쟁자인 박용진 후보가 악수를 청하자 쳐다보지도 않고 손만 내밀어 악수에 응하는 듯한 모습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이재명 후보는 박용진 후보가 악수를 청할 때도 휴대전화에 시선을 고정하고 손을 맞잡았다. [사진=유튜브 '델리민주tv' 캡처]](https://image.inews24.com/v1/1732280c4e0b2e.jpg)
지난 7일 민주당 유튜브 채널인 '델리민주tv'에서 이날 제주시 오등동 호텔난타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제주지역 합동연설회의 현장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는 당시 정견 발표를 마친 박 후보가 단상에서 내려와 앞줄에 착석한 이들에게 차례로 악수를 청하는 모습이 담겼다. 박 후보는 모든 이들과 눈을 마주치며 인사를 건넸는데 그중 박 후보와 눈을 마주치지 않은 이는 이 후보가 유일했다. 이 후보는 박 후보가 악수를 청할 때도 휴대전화에 시선을 고정하고 손을 맞잡았다.
이 후보의 모습이 공개되자 정치권 안팎에서는 연일 가시 돋친 발언을 이어가고 있는 박 후보를 향한 불편한 심경이 드러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실제 박 후보는 전당대회 내내 이 후보를 향해 직격탄을 날리는 발언들을 이어가며 비판의 수위를 높여왔다.
박 후보는 당대표 선거 기간 내내 지난 선거(대선·지선) 패배 책임론을 이 후보에게 씌우며 맹공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연설회에서도 "지방선거 패배 원인으로 지목되는 '계양을 셀프공천'에 대한 반성과 사과를 요구한다"며 이 후보를 압박했다.
![이재명 후보는 박용진 후보가 악수를 청할 때도 휴대전화에 시선을 고정하고 손을 맞잡았다. [사진=유튜브 '델리민주tv' 캡처]](https://image.inews24.com/v1/5b174c872a3c4b.gif)
국민의힘 측에서는 이 후보의 행동이 적절치 못했다며 비판 공세에 합세했다.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후보는) 동료 의원이 악수를 청하는데 일어나기는커녕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영혼 없는 '노룩 악수'에 제가 다 민망해진다"며 "무조건 잘했다 두둔하는 반지성주의 팬덤에 경도된 것인가. 아니면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이라는 구호에 심취해 거만해진 것인가"라고 날을 세웠다.
앞서 이 후보는 6일 강원·대구·경북, 7일 인천·제주 권리당원 투표 결과 74.15%의 누적 득표율을 기록하며 20.88%를 기록한 당권 2위 박 후보와 격차를 벌렸다.
한편 이 후보는 결과 발표 이후 "생각보다 많은 분이 지지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라며 "아직 개표 초반이고 권리당원 외 대의원 투표, 국민 여론조사 등이 있어 낙관하지 않겠다.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홍수현 기자(soo0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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