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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오브 디올' 내 '자도르' 조각 만든 롭 윈, 韓서 첫 개인전


뉴욕 기반 세계적 시각 예술가, '더페이지갤러리'서 작품 전시…총 20여 점 선봬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유리'를 주재료로 한 유기적인 형태의 텍스트 및 추상 조각 설치 작품으로 유명한 뉴욕 기반의 세계적인 시각 예술가 롭 윈(Rob Wynne)이 한국에서 첫 개인전을 진행한다.

세계적인 시각 예술가 롭 윈이 오는 19일부터 9월 30일까지 더페이지갤러리에서 한국 첫 개인전 '애프터 비포'를 진행한다. [사진=더페이지갤러리]
세계적인 시각 예술가 롭 윈이 오는 19일부터 9월 30일까지 더페이지갤러리에서 한국 첫 개인전 '애프터 비포'를 진행한다. [사진=더페이지갤러리]

더페이지갤러리는 오는 19일부터 9월 30일까지 롭 윈의 '애프터 비포(After Before)' 전시를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뉴욕의 프랫 대학교(Pratt Institute)를 졸업한 롭 윈은 조각부터 회화, 드로잉, 콜라주, 설치, 사진, 보석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스펙트럼을 소화한다. 작업 초기 산업 재료를 사용한 조각, 회화 작업 등을 주로 선보였던 롭 윈은 1990년대 초에 우연한 기회로 유리라는 매체에 매료돼 이후 그의 작업에 중요한 소재로 사용하게 됐다.

롭 윈은 "어느 날 녹인 유리를 담은 국자를 손에서 놓친 순간 바닥에 쏟아진 액체 상태의 유리가 여기저기 튀며 만들어낸 모습이 마치 '우주 폭발'처럼 보였다"고 표현했다.

이후 롭 윈은 유리를 주형 틀에 부어 정해진 모양의 조각을 찍어내는 전통적인 방식이 아닌, 녹인 유리를 마치 그림을 그리듯 원하는 형태로 붓는 그만의 독특한 방식을 만들게 됐다. 흘러내리는 듯한 유기적인 형태로 굳힌 유리 뒷면에 은박을 입혀 처리한 롭 윈의 유리 조각은 거울처럼 빛을 반사하며 눈부시게 아름다운 효과를 낸다.

특히 텍스트를 작업의 주요 소재로 사용하는 롭 윈은 문학이나 오페라, 일상대화 등에서 가져온 한 구절을 유리 조각으로 만든다. 관객은 롭 윈의 의미심장한 텍스트 작품을 읽는 동시에 그것을 읽고 있는 자신을 거울 유리를 통해 비추어 보게 된다.

적게는 수십에서 수백 개에 달하는 작은 피스들로 이루어진 추상 조각 작품은 작가의 매뉴얼에 따라 벽면에 설치돼 압도적인 장관을 연출한다.

국내에서 유명한 롭 윈의 작품은 2015년 개관한 하우스 오브 디올에 전시돼 있는 자도르(J'adore) 텍스트 조각과 미러 글라스 장식이다. 2019년 8개월의 개보수 이후 새롭게 문을 연 미국의 노턴 미술관에는 3개 층의 계단 벽면 전체를 거울 조각으로 채운 그의 작품이 영구 설치되기도 했다.

더페이지갤러리에서 한국 최초로 개최되는 이번 개인전의 제목인 '애프터 비포'는 단순한 단어의 조합이지만 그 의미를 곱씹어보게 만드는 구절로, 아름답게만 보이는 롭 윈 작품의 양면성과 의외성을 함축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예스(YES!)', '푸른색 구성(BLUE COMPOSURE)' 등 그의 올해 최신작을 포함한 총 2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또 전시 기간 내에 진행될 국내 최대의 아트페어 행사 키아프 서울 2022에서도 롭 윈의 작품이 더페이지갤러리 부스에 전시될 예정이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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