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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삼성 잡아라"…외산 노트북, '프리미엄' 전쟁


노트북 출하량 감소 속 프리미엄은 성장세…콘텐츠 제작·게이밍 수요 흡수에 '집중'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 급성장한 노트북 시장이 성장세가 꺾이는 분위기다. 코로나19 엔데믹, 인플레이션 등 경기 침체 탓이다.

이에 외산 노트북 업체들은 꾸준한 성장이 예상되는 프리미엄 제품군에 힘을 실으며, 수익성 회복에 나서고 있다.

특히 국내 노트북 시장의 경우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만큼 고성능을 내세워 LG전자와 삼성전자를 추격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노트북 시장은 전년 대비 축소될 전망이다. 올해 2분기만 해도 노트북을 비롯한 PC 출하량이 큰 폭 줄어든 바 있다.

레노버 요가 슬림 9i [사진=서민지 기자]
레노버 요가 슬림 9i [사진=서민지 기자]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는 2분기 전 세계 PC 출하량이 7천20만 대로 전년 동기보다 15% 감소한 것으로 파악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전인 2020년 1분기 이후 최저치다. 특히 노트북 출하량은 전년보다 18.6% 감소한 5천450만 대로, 3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IDC도 2분기 PC 출하량을 전년보다 15.3% 감소한 7천130만 대로 집계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역시 2분기 PC 출하량이 7천120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1% 줄어든 것으로 봤다.

다만 프리미엄 시장은 꾸준한 성장세가 기대되고 있다. 노트북으로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게임을 즐기는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실제 IDC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노트북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 판매량은 2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엔트리 제품 역시 10.4% 성장했지만, 중저가 및 일반 모델은 20~30%대 감소세를 기록했다.

프리미엄 제품이 인기를 얻자 외산 업체들은 고성능을 내세워 한국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노트북 시장 1위인 레노버는 최근 12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요가' 7세대 라인업을 선보였다.

신제품은 16:10 화면비의 '퓨어사이트' 인증을 받은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바워스 앤 월킨스 오디오 및 돌비 애트모스 오디오로 구성된 프리미엄 엔터테인먼트, 초경량 카본 소재와 재생 알루미늄 등을 활용한 경량화·내구성 강화가 특징이다. 소프트웨어에서는 레노버 AI 엔진+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기술을 대거 탑재했다.

요가 7세대 대표 제품은 요가 슬림 9i, 요가 슬림 7i 프로 X, 요가 슬림 7i 카본, 요가 7i 등 4종으로 구성된다. 가장 상위 라인업인 요가 슬림 9i의 경우 가격이 210만원부터 시작된다.

김준식 한국레노버 이사는 지난달 말 요가 7세대 출시 간담회에서 "'팬데믹=프리미엄'이라고 할 정도로 노트북 시장에서 100만원 이상 제품의 비중은 70%에 달한다"며 "요가 7세대 중 최상위 라인업인 슬림9i 등으로 프리미엄 시장을 커버하면서 수요를 좀 더 흡수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에이수스 젠북 프로 14 듀오 OLED [사진=에이수스]
에이수스 젠북 프로 14 듀오 OLED [사진=에이수스]

최근 에이수스 역시 최신 사양의 인텔·AMD 프로세서를 탑재한 고성능 컨슈머 노트북을 대거 출시했다. 젠북 프로 14 듀오 OLED를 비롯한 젠북 프로 시리즈 4종과 프로아트 스튜디오북 2종, 비보북 시리즈를 선보였다.

신제품에는 최대 12세대 인텔 코어 i9-12900H 또는 최대 AMD 라이젠 6000 시리즈의 최신 프로세서가 탑재됐다. 고사양 게임, 크리에이터, 콘텐츠 제작, 스트리밍, 화상 채팅 등 향상된 멀티태스킹 성능을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일부 제품에는 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돼 LCD 디스플레이 대비 평균 50배 빠른 0.2ms의 응답 속도를 제공한다.

고사양의 창작 작업을 하는 아티스트, 콘텐츠 크리에이터 등에게 최적화된 프로아트 스튜디오북에는 16인치의 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16:10의 화면 비율로 넓은 시야 및 최대 550니트(nits)의 밝기를 제공하며, 100% DCI-P3의 넓은 색 재현율을 갖췄다. 고사양 제품의 가격은 370만원에 달한다.

에이서는 하이엔드 게이밍 노트북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지난달 '프레데터 트리톤 SE'와 '프레데터 헬리오스 300'을 연이어 출시했다. 고성능을 원하는 게이머들을 겨냥한 제품으로, 가격은 300만~400만원대다.

프레데터 트리톤 500 SE는 전 세계 500대 한정으로 판매되기도 했다. 이 제품은 16:10 화면 비율의 16인치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탑재, 240Hz 고주사율을 제공한다. 최대 32GB 듀얼채널 LPDDR5 램에 최대 1TB PCIe NVMe Gen4 SSD를 탑재해 데스크톱에 버금가는 성능을 갖췄다.

프레데터 헬리오스 300은 인텔 12세대 코어 i7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80 그래픽카드로 고사양 게임부터 영상 편집, 코딩, 스트리밍, 디자인 작업 등이 가능한 제품이다. 최신 CPU 발열관리시스템인 '리퀴드 메탈', 0.08mm 두께의 울트라씬 쿨링팬을 핵심으로 하는 '5세대 에어로 블레이드 3D 팬', 내부 공기순환 시스템 '볼텍스 에어플로우' 기술 등 발열관리 기술을 통해 프로세서와 그래픽카드의 성능을 높였다.

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노트북 수요는 줄고 있지만, 노트북이 데스크톱을 대체하면서 고성능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출하량이 감소하는 가운데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서도 프리미엄 중심의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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