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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박정태·배영수·니퍼트 KBO리그 40주년 기념 레전드 선정


[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불굴의 아이콘.'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리그 출범 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달(7월) 16일 2022시즌 올스타전 당일 레전드 4명을 발표했다.

KBO는 이후 매주 4명씩 레전드를 선정하고 있다. 8월 첫째주에도 레전드 4명이 선정됐다.

1일 발표된 4명은 레전드 40명 중 '불굴의 의지'를 상징하는 선수들이다. 전문가 투표(80%)와 팬 투표(20%) 결과를 합산하고 선정위원회에서 추천한 후보 177명 가운데 이상훈이 27위, 박정태가 32위, 더스틴 니퍼트가 33위, 배영수가 35위에 각각 자리했다.

LG 트윈스,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주니치 드래곤스(일본) 보스턴 레드삭스(미국)에 선수 생활을 한 이상훈 현 MBC스포츠플러스 야구 해설위원, 전 LG 코치가 KBO리그 출범 40주년 레전드 40인 중 한 명으로 선정됐다. [사진=LG 트윈스]
LG 트윈스,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주니치 드래곤스(일본) 보스턴 레드삭스(미국)에 선수 생활을 한 이상훈 현 MBC스포츠플러스 야구 해설위원, 전 LG 코치가 KBO리그 출범 40주년 레전드 40인 중 한 명으로 선정됐다. [사진=LG 트윈스]

지난 1993년 LG 트윈스 입단 당시 신인 최고 계약금을 받고 입단한 '야생마' 이상훈은 입단 3년차였던 1995시즌 자신의 가치를 확실히 증명했다. KBO리그에서 데뷔한 좌완 중 최초로 선발 20승을 거두며 다승 부문 1위를 차지,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그는 30경기에 등판해 20승 5패를 기록하며 무려 12번 차례 완투와 3차례 완봉을 기록했다. 투구이닝(228.1)과 승률(8할)에서 1위에 올랐고 평균자책점(2.01)은 2위, 탈삼진 5위(142개)에 오르며 마운드를 평정했다.

하지만 거침없이 달릴 수 있을 것 같던 이상훈도 척추분리증과 혈행장애라는 커다란 암초를 만났고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서 마무리 투수로 보직을 변경했다. 보직을 바꾸고 맞은 두번째 시즌인 1997시즌, 이상훈은 10승 6패 37세이브 평균자책점 2.11로 세이브 부문 1위에 오르며 마무리 투수로서 자리잡았다.

부상을 이겨낸 이상훈은 이후 일본과 미국 무대를 거쳐 2002시즌에 KBO리그로 복귀, 은퇴전 마지막 시즌인 2004년까지 51세이브를 더했다. KBO리그에서 단일 시즌 선발 20승과 30세이브를 모두 달성한 투수는 이상훈이 유일하다.

이상훈은 전문가 투표에서 156명 중 102명(52.31점)에게 표를 받았고, 팬 투표에서는 109만2432표 중 23만7253표(4.34점)를 얻어 총 점수 56.65점을 획득했다.

박정태 전 롯데 자이언츠 선수 겸 퓨처스팀 감독, 타격코치가 KBO리그 출범 40주년 기념 레전드 40인 중 한 명으로 선정됐다. [사진=아이뉴스24 포토 DB]
박정태 전 롯데 자이언츠 선수 겸 퓨처스팀 감독, 타격코치가 KBO리그 출범 40주년 기념 레전드 40인 중 한 명으로 선정됐다. [사진=아이뉴스24 포토 DB]

'악바리', '탱크' 등과 같이 박정태를 따라다니는 수식어가 말해주듯 롯데 자이언츠 원클럽맨인 그는 깡과 끈기로 부상을 이겨내고 화려하게 재기했던 선수였다. 데뷔 첫해인 1991시즌부터 롯데의 주전 2루수 자리를 꿰찼던 당돌한 신인은 1992시즌 롯데의 한국시리즈 우승 주역으로 우뚝 섰다. 이 시즌 박정태는 타율 3할3푼5리(2위), 149안타(2위), 91득점(4위), 79타점(5위)이라는 성적과 견고한 수비력을 갖춘 중장거리 타자로 자리매김 했다.

우승 이듬해인 1993년 5월, 2루 슬라이딩 하는 과정에서 왼쪽 발목이 골절된 박정태는 다섯번의 수술을 받으며 선수 생활 위기를 맞았다. 1994시즌까지 결장했던 박정태는 고통스러운 재활을 끝내고 1995시즌 중 성공적으로 복귀, 1999시즌에 당시로서는 신기록이었던 31경기 연속 안타 기록까지 세우고 롯데의 그해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박정태는 전문가 투표에서 79표(40.51점), 팬 투표에서 36만2259표(6.63점)를 받아 총 점수 47.14점을 받았다.

KBO리그를 거친 역대 외국인 투수 중 가장 많은 통산 승리(102승)와 탈삼진(1082탈삼진)을 기록한 더스틴 니퍼트는 한국에서만 8시즌, 특히 두산에서만 7시즌을 보냈다. 한 팀에서 7시즌을 연속으로 뛴 외국인 선수는 니퍼트가 유일하다.

두산이 2010년대에 거둔 3차례 한국시리즈 우승 중 2번의 우승(2015, 2016시즌)을 함께한 니퍼트에게도 고비가 있었다. 데뷔 시즌인 2011시즌부터 2014시즌까지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을 챙기는 꾸준함을 보였으나 2015시즌 중 어깨충돌증후군으로 인해 급격한 슬럼프를 겪으며 무너졌다. 하지만 한국에서 이미 4시즌을 경험한 베테랑답게 니퍼트는 부진했던 정규시즌을 뒤로하고 그 해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 플레이오프 MVP로 선정됐다.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를 거치며 8시즌 동안 KBO리그에서 활약한 더스틴 니퍼트는 KBO리그 출범 40주년 기념 레전드 40인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사진=아이뉴스24 포토 DB]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를 거치며 8시즌 동안 KBO리그에서 활약한 더스틴 니퍼트는 KBO리그 출범 40주년 기념 레전드 40인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사진=아이뉴스24 포토 DB]

여세를 몰아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선발승까지 올리며 14년만에 두산이 우승을 차지하는데 힘을 보탰다. 2016시즌에는 역대 외국인 투수 최다 승 타이기록인 22승으로 팀의 한국시리즈 2연패를 이끌며 정규시즌 MVP와 골든글러브를 동시에 거머쥐었다.

니퍼트는 전문가 투표에서 79표(40.51점), 팬 투표에서 32만4123표(5.93점)를 받아 총 점수 46.45점을 받았다.

'푸른피의 에이스'라 불린 배영수의 선수 생활은 그 누구보다도 드라마틱 했다. 강속구를 던지는 정통파 투수로 2시즌 연속 삼성 라이온즈의 한국시리즈 우승(2005, 2006)을 이끌었던 배영수는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은 후 급감한 구속으로 인해 선수 생활에 위기를 맞이했다.

그는 2004시즌 17승 2패 평균자책점 2.61라는 성적으로 정규시즌 MVP와 골든글러브까지 차지했지만 2009시즌 1승 12패 평균자책점 7.26까지 떨어졌었다. 하지만 배영수는 강인한 의지와 노력으로 기교파 투수로 변신하는데 성공했고 이후 삼성의 4시즌 연속 우승(2011~2014)에 일조하며 제2의 전성기를 누렸다.

두 차례 팔꿈치 수술을 버텨낸 배영수가 프로 개인 통산 20시즌 동안 투구한 2167.2이닝은 KBO리그 통산 5위, 138승은 통산 7위에 각각 해당하는 기록이다.

삼성 라이온즈, 한화 이글스, 두산 베어스를 거치며 개인 통산 20시즌을 KBO리그에서 뛴 배영수는 리그 출범 40주년 기념 레전드 40인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사진=아이뉴스24 포토 DB]
삼성 라이온즈, 한화 이글스, 두산 베어스를 거치며 개인 통산 20시즌을 KBO리그에서 뛴 배영수는 리그 출범 40주년 기념 레전드 40인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사진=아이뉴스24 포토 DB]

배영수는 전문가 투표에서 79표(40.51점), 팬 투표에서 23만2804표(4.26점)를 받아 총 점수 44.77점을 얻었다.

레전드로 선정된 선수들의 시상은 레전드들의 전 소속 구단 홈 경기에서 진행된다. 배영수에 대한 시상은 배영수의 친정팀인 삼성과 마지막 소속팀이었던 두산이 맞붙는 오는 3일 잠실구장 경기에서 있을 예정이다.

박정태에 대한 시상은 5일 NC 다이노스와 롯데의 사직 경기에서 열린다. 니퍼트에 대한 시상은 니퍼트의 마지막 소속팀인 KT 위즈와 친정팀 두산이 맞붙는 23일 잠실구장 경기에서 이루어진다.

이상훈에 대한 시상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40명 레전드와 관련된 특별한 스토리는 KBO 공식 발표에 맞춰 KBO 공식 홈페이지와 인터넷 포털 사이트 네이버 스포츠의 KBO 40주년 특집 페이지 등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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