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자이언트스텝] 하반기엔 긴축 속도 조절?…증시는 안도랠리

[아이뉴스24 오경선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75bp(%포인트) 금리를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 지난 6월에 이어 두 번째다.

금리인상 발표 후 시장은 안도 랠리를 보이고 있다. 기업 실적 전망에 대한 낙관론과 100bp 금리인상 우려해소 등이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향후 물가상승률이 안정되면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준은 지난 27일(현지 시각) FOMC 정례회의 종료 후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한 2.25~2.50%로 결정했다.

시장은 자이언트 스텝 인상 발표 후 안도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소폭 하락했고, 주가는 안도 랠리를 보였다. 미국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37% 오른 3만2197.59로 마감했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62% 오른 4023.61, 나스닥지수는 4.06% 급등한 1만2032.42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도 외국인의 순매수로 1% 가까운 상승세를 나타냈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0.82% 상승한 2435.27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도 0.33% 오른 798.32까지 올라 800선 회복을 목전에 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7~8월 물가 안정이 확인되면 9월 FOMC 이후 금리 인상 속도가 줄어들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반면 고물가가 지속되고 있어 9월에도 자이언트 스텝이 단행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다음 회의인 9월 FOMC 이전에 연준은 7, 8월 두 번의 물가와 고용지표를 확인할 수 있다"며 "하나증권은 원자재 가격 조정과 가계의 구매력 약화가 소비자물가를 점차 낮출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물가가 추세적으로 완화되는 것을 확인한다면 연준은 금리 인상을 지금보다 느린 속도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앞으로 있을 FOMC에서는 금리 인상 폭 외에도 연준이 견조하다고 믿고 있는 고용시장의 둔화 움직임과 금리 인상 사이클의 종료 시점에 대해 점차 고민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FOMC 회의 전후와는 금융시장 분위기가 누그러졌다. 연준 정책의 변곡점을 지났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인플레이션과 연준 긴축의 정점 기대는 주식·채권 하단을 견고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며 "연초 이후 큰 폭으로 조정을 받았던 미국 메가 테크주들과 국내 일부 대형 수출주의 반등은 주식시장의 다운사이드(Downside) 위험이 완화됐음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반면 박성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9월에도 75bp 단위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이 크고 11월 초 FOMC가 돼야 50bp로 보폭을 줄일 것으로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여전히 9%에 가까운 인플레이션이 최소 3분기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근원물가는 아직 둔화 조짐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연준은 경기 하강 속도가 높아지더라도 인플레이션이 후퇴하고 있다는 분명하고 설득력있는 증거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긴축의 보폭을 줄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9월까지는 최대한 긴축의 고삐를 당긴 후 4분기 경기와 인플레이션 환경을 평가하고 나서 정책 경로를 재설정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경기가 크게 하강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경기 상황에 맞춰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위해서는 인플레이션이 안정된 환경이 필수로 전제돼야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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