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그간 여러 건물에 흩어져 있던 카카오 공동체(계열사)들이 드디어 한 자리에 모였다. 카카오를 비롯해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증권, 카카오벤처스, 카카오임팩트, 카카오헬스케어 등 카카오의 다양한 계열사들이 이달부터 '카카오 판교 아지트'에 결집하기 시작했다.
비록 카카오의 모든 계열사들이 모인 것은 아니지만, 각자 의견이 충돌하더라도 자유롭게 의견을 내고 토론하는 '카카오의 일하는 방식'을 보다 적극적으로 접목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곳곳에 엿보인다.
![카카오 '아지트' 1층에 마련된 대형 미디어 파사드의 모습. [사진=카카오]](https://image.inews24.com/v1/a91017e5889dec.jpg)
지난 19일 방문한 '카카오 판교 아지트'는 '커넥팅(Connecting)' 콘셉트로 건물 전체가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건물을 통해 연결되고 성장하는 도시를 구현하고자 했다. 지상 1~15층, 지하 1~7층 등 전 층을 수직 계단으로 연결하고 북아지트(도서관), 야외 테라스 공간 등 곳곳에 소통 가능한 다양한 공간을 마련했다.
이를 가장 잘 나타내는 공간은 4층과 5층 사이의 '커넥팅 스텝(Connecting step)'이다. 일반 계단보다 넓으면서도 자연스러운 공간을 형성, 연결 통로의 역할을 하면서도 직원들이 계단에 앉아 이야기를 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카카오 '아지트' 1층에 마련된 대형 미디어 파사드의 모습. [사진=카카오]](https://image.inews24.com/v1/b862d364d594bc.jpg)
커넥팅 스텝을 거쳐 5층으로 올라가면 카카오 전체 직원들이 모두 모여 소통할 수 있는 공간 'T500'이 보인다. 일종의 '강당' 역할을 하는데,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강당보다 탁 트여 있고 자리 배치도 자유로운 것이 특징이다. T500 바로 뒤쪽에는 사내 카페도 마련돼 직원들이 자연스럽게 커피를 들고 이곳에서 소통하는 것도 가능하다. 카페는 장애인의 고용을 위한 사회적 기업 '링키지랩' 소속 직원들이 근무하며 바리스타 중 상당수가 장애인이다.
'카카오 판교 아지트'는 A동과 B동으로 나뉜다. 5층에 두 건물을 연결하는 '옥외 테라스'가 마련돼 연결통로뿐만 아니라 직원들이 바깥 전망을 내다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됐다. 카카오는 앞서 언급한 T500과 카페, 해당 테라스를 아울러 '아지타운'이라고 통칭했다. 직원들끼리 만나는 연결과 쉼터의 공간을 지향했다. 기존 사옥에도 이러한 공간은 있었지만 신사옥에서는 총 330평으로 기존 대비 2.4배나 넓어졌다.
직원들끼리 업무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공간도 곳곳에 마련했다.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 판교 아지트' 전체에 총 350여개의 회의 공간이 있다. 1인 집중 업무 공간인 '포커스룸'부터 30명을 수용하는 대회의실인 '어피치 회의실'까지 다양하다. 4층에는 150평 규모의 '스위치온'이 다수 마련돼 최대 200명 내외까지 참여할 수 있는 행사를 치를 수도 있다. 도서관 역할을 하는 '북아지트' 역시 카카오는 도서관 역할을 넘어 직원들이 교류하는 문화공간을 염두에 두고 조성했다.
![카카오 '아지트' 1층에 마련된 대형 미디어 파사드의 모습. [사진=카카오]](https://image.inews24.com/v1/63d7876e8343d8.jpg)
이처럼 카카오가 건물 전체를 '커넥팅' 콘셉트로 꾸민 이유는 이것이 자유롭게 소통하고 의견을 개진하는 카카오의 조직문화와도 잘 맞는다고 봤기 때문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의 기본 조직 문화는 '신뢰·충돌·헌신', 이른바 '신충헌'을 골자로 한다"고 말했다. 의견을 모으는 과정에서 반대 의견을 내는 '충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서도 이를 통해 결정된 사항에 대해서도 잘 받아들이고 '헌신'적으로 일하는 것을 지향한다는 의미다.
카카오가 지난 2020년 '판교 알파돔시티 6-1블록'에 신축 중인 건물에 대해 10년 임대차계약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드디어 카카오 계열사들을 한데 아우르는 사옥이 마련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그간 카카오를 비롯해 카카오 주요 계열사들은 판교 곳곳에 각자 사무실을 얻으며 흩어져 있었다. 카카오게임즈,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핵심 계열사들은 아직 다른 사무실에 있기는 하지만, '카카오 아지트'를 통해 카카오의 상당수 계열사들이 한 지붕 아래 모이게 되며 이들 간 시너지 효과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카카오 '아지트' 1층에 마련된 대형 미디어 파사드의 모습. [사진=카카오]](https://image.inews24.com/v1/0c560ce879be2b.jpg)
카카오는 '연결'뿐만 아니라 '휴식'에도 방점을 찍었다. '아지트' 2층에 마련된 톡테라스는 카카오 직원들을 위한 전문상담, 명상 공간이다. 명상뿐만 아니라 1대1 심리상담도 가능하다. 지하 1층에는 전문 안마사로부터 안마를 받을 수 있는 '톡클리닉', 다양한 상비약 마련은 물론 비만·금연상담 등 건강관리까지 가능한 '톡의보감', 요가·명상 등 다양한 운동을 할 수 있는 '리커버리센터', 블라인드를 치고 마치 내 집처럼 잠을 청할 수 있는 '수면실' 등이 들어섰다. 그간 카카오에 없었던 사내식당도 오는 25일부터 지하 1층에 정식 개장한다.
건물 1층에는 편의시설들이 다수 들어설 예정이다. 이곳은 직원들뿐만 아니라 외부인들도 자유롭게 이용 가능한 공간으로, 현재 카카오프렌즈 스토어를 비롯해 카페, H&B스토어 등이 입점해 있다. 추후 식음료(F&B)브랜드 등 보다 다양한 브랜드들이 들어설 계획이다. 3층으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 위에는 대형 미디어 파사드가 설치돼 카카오 캐릭터들이 이곳을 찾은 사람들에게 환영 인사를 보냈다.
한편 카카오 판교 아지트는 16만2천731.13㎡(약 4만9천평) 규모로 조성돼 카카오와 계열사 임직원 6천여명이 상주하게 된다.
/윤선훈 기자(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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