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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저평가"…유안타증권 최대주주, 잇단 지분 매입 '눈길'


최대주주 지분율 57%…매각 위한 지분 매입 실익 없어

[아이뉴스24 고정삼 기자] 유안타증권 최대주주가 회사 지분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증시 침체로 유안타증권의 주가가 연일 하락하자 관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최대주주가 수년전부터 꾸준히 지분을 매입하는 것을 두고 매각을 고려한 조치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었다. 향후 매각가를 고려해 주가를 일정 수준으로 관리하는 차원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최대주주가 이미 지분을 50% 넘게 보유하고 있는 점이 인수자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지분을 계속 늘리는 것은 실익이 없다는 설명이다. 오히려 대주주 차원에서 책임 경영의 일환으로 수년째 지분 매입에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분 매입과는 별개로 유안타증권의 규모와 대만 그룹에 속해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증권 포트폴리오가 필요한 금융지주사에 매각될 가능성은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유안타증권 최대주주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3일까지 보통주 12만8천245주를 장내매수했다. 사진은 유안타증권 본사.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유안타증권 최대주주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3일까지 보통주 12만8천245주를 장내매수했다. 사진은 유안타증권 본사.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유안타증권 최대주주인 '유안타시큐리티스아시아파이낸셜서비스(Yuanta Securities Asia Financial Services Private Limited·유안타아시아)'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3일까지 장내매수 방식으로 유안타증권 보통주 12만8천245주를 사들였다. 종가를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약 3억6천만원 상당이다. 유안타아시아의 이번 지분 매입은 마지막 매입일(2020년 9월) 이후 약 20개월 만에 이뤄졌다.

유안타아시아는 지난 1분기 기준 유안타증권의 지분 57.3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유안타아시아는 대만 유안타금융그룹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으며, 아시아 지역의 헤드쿼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최근 증권사들은 높은 수준의 금리와 주식시장 거래대금 감소로 채권 운용, 브로커리지, 자산관리(WM) 등의 사업 부문에서 실적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에 직면했다. 당장 유안타증권도 실적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우려가 주가에 반영되며, 유안타증권은 지난달 24일 장중 2천540원까지 밀려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자 유안타아시아가 책임 경영의 일환으로 지분을 적극적으로 사들이고 있는 것이란 진단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유안타아시아가 이전부터 꾸준히 지분을 매입해온 것을 두고, 향후 유안타증권의 매각을 고려해 주가 관리에 나서는 것이란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 유안타아시아는 유안타증권의 보통주를 지난 2019년과 2020년에 각각 150만8천274주, 407만6천199주를 장내매수했다. 이에 지난 2018년 말 기준 유안타아시아의 유안타증권 지분은 54.62%에서 현재 57.50%까지 증가했다.

하지만 이미 유안타아시아의 지분율이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매각을 고려했다면 지분을 계속 늘리지 않았을 것이란 설명이 나온다. 유안타아시아는 일반적으로 최대주주가 안정적인 경영을 위해 보유하고 있는 지분율(20~50%)을 초과한 상태에서도 계속해서 지분을 늘렸다.

다만 유안타증권은 대만 금융그룹에 속해 있다는 점과 회사 규모를 고려했을 때, 지분 매입과는 상관없이 '매각설'이 종종 거론돼 왔다. 예를 들면 우리금융지주처럼 증권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금융지주사가 유안타증권 규모의 증권사를 인수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등의 금융지주사들은 은행, 카드, 증권, 자산운용, 벤처캐피털 등을 고루 갖춘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현재 유안타증권의 주가가 많이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대주주로서 지분을 매입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대만 유안타그룹은 한국 금융시장에 대해 좋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유안타증권의 퍼포먼스도 만족할만한 상황이기 때문에 매각과는 관련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유안타증권 규모의 증권사를 사서 부족한 증권업 포트폴리오를 채우려고 하는 금융지주사들의 시도들이 있을 수는 있다"며 "대만 유안타그룹이 금액만 맞으면 충분히 (유안타증권을) 매각할 가능성도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이번 (대주주의) 지분 매입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고정삼 기자(js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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