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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강자' 삼성·SK하이닉스, 비메모리 인재 양성하는 까닭


주요 대학에 '반도체 계약학과' 개설…메모리·비메모리 융합되는 환경 고려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메모리반도체 강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비메모리반도체 인재 양성에 힘을 싣고 있다. 메모리와 비메모리반도체가 통합되는 미래 반도체 시장에 선제 대응하는 차원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최근 국내 주요 대학에 잇달아 '반도체 계약학과'를 개설하고 있다.

계약학과는 졸업 후 채용을 조건으로 기업이 학비 전액을 제공하는 등 여러 혜택을 약속하고 입학생을 모집하는 학부 과정이다. 반도체 인력난 상황에서 기업들은 계약학과를 통해 입사 이후 업무에 필요한 맞춤형 교육을 받은 인재를 조기에 확보할 수 있다.

지난달 인공지능(AI) 반도체 국제 학술대회 'AICAS 2022'에서 SK하이닉스가 선보인 PIM 콘셉트를 적용한 디바이스 AIM. [사진=아이뉴스24DB]
지난달 인공지능(AI) 반도체 국제 학술대회 'AICAS 2022'에서 SK하이닉스가 선보인 PIM 콘셉트를 적용한 디바이스 AIM. [사진=아이뉴스24DB]

삼성전자는 성균관대, 연세대, 카이스트, 포스텍에 반도체 관련 학과를 개설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고려대를 시작으로 올해 서강대, 한양대와 잇달아 학과 개설 계약을 맺었다.

윤석열 정부가 반도체 인재 양성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어 양사는 이후로도 계약학과를 확대할 전망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최근 "한국 미래의 성패는 반도체 등 미래 인재 양성에 달려 있다"며 "총리를 중심으로 정부가 협력해 총력을 기울여달라"고 말했다.

양사가 개설한 학과명을 보면 '시스템반도체'가 붙어 있는 경우가 많다. 삼성전자는 성균관대, 연세대, 카이스트 계약학과에 '시스템반도체'를 붙였다. SK하이닉스는 서강대에 '시스템반도체공학과'를 개설했다. 현재 개설된 7개 학과 중 4개가 시스템반도체로 학과명이 결정된 셈이다.

시스템반도체는 비메모리 영역으로 양사의 사업에서 비중이 작은 부분이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전사 매출 중 비메모리 비중이 5% 수준에 불과하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양사가 비메모리 인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건 메모리와 비메모리가 융합되는 미래 반도체 환경을 고려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메모리와 비메모리의 매출 비중이 3:7 수준"이라며 "중앙처리장치(CPU) 등 데이터의 연산, 제어 등을 맡는 비메모리 시장이 데이터 저장이 주를 이루는 메모리보다 2배 이상 큰데 앞으로는 두 영역이 융복합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메모리가 CPU의 연산 기능도 수행하는 PIM(Processing-in-Memory)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데이터 저장이 주된 역할이던 메모리가 사람의 뇌와 같은 연산 기능도 일부 수행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HBM-PIM'을, SK하이닉스는 올 초 PIM 기술이 적용된 'GDDR6-AiM'을 시장에 내놨다. 업계에서는 향후 이 기술이 계속 진화해 나가면 스마트폰 등 IT 기기에서 메모리반도체가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메모리 센트릭(Memory Centric) 컴퓨팅'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메모리를 넘어 고객의 페인 포인트(Pain Point)를 먼저 찾아 해결해주는 솔루션 프로바이더를 지향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PIM과 같이 메모리와 비메모리가 합쳐진 기술이 미래 반도체 시장의 화두가 될 것"이라며 "구글, 메타(구 페이스북)와 같은 글로벌 IT 기업들도 PIM을 자사의 서비스에 활용하는 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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