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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히트2'의 이색 실험…'인플루언서 마케팅' 내재화


'스트리머 후원 시스템' 갖춰…과금하면 스트리머 지갑이 '두둑'

넥슨이 '히트2'에서 스트리머 후원 기능을 선보인다. [사진=넥슨]
넥슨이 '히트2'에서 스트리머 후원 기능을 선보인다. [사진=넥슨]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넥슨의 하반기 기대작 '히트2'가 스트리머 후원 기능을 자체 시스템으로 탑재했다. 신작 출시에 발맞춰 다수의 스트리머를 동원하는 마케팅이 필수가 되다시피 한 상황에서 이러한 기능이 향후 히트2 흥행에 얼마나 기여할 지 주목되고 있다.

1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대표 이정헌)은 지난 7일 히트2의 개발 비화를 담은 코멘터리 디렉터 코멘터리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서 회사 측은 '스트리머 후원 시스템'을 소개했다.

스트리머 후원 시스템은 이용자가 본인이 응원하는 스트리머를 미리 지정하고 상품을 구매시 자동으로 금액 일부가 스트리머에게 전달되는 기능이다. 유튜브, 아프리카TV, 트위치 등 인터넷 방송 플랫폼을 통한 후원의 경우 별도 비용을 지출해야 하지만 히트2의 경우 게임 내 상품을 구입하는 것 만으로도 응원하는 스트리머에 후원이 가능한 구조다.

히트2 스트리머의 경우 넥슨이 지정해서 별도 계약하는 방식이 아니다. 최소한의 자격 요건을 갖춘 스트리머가 참여 신청을 하면 간단한 심사를 거쳐 후원 시스템에 등록되게 된다.

넥슨은 '공성전'과 같이 엔드 콘텐츠를 직접 플레이하며 대리만족을 안겨주는 스트리머를 응원하고 실질적으로 도울 수 있게 한다는 취지에서 이같은 기능을 도입했다.

히트2를 개발 중인 박영식 넥슨게임즈 PD는 "MMORPG 장르에서 선뜻 참여하기 어려운 공성전을 이용자에게 대리 체험할 수 있게 해 주는 스트리머의 기여도를 인정했다"며 "메이저 방송인을 꿈꾸시는 분들에게 히트2가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국내 서비스 중인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중 이러한 후원 기능을 게임 내부에 탑재한 건 히트2가 처음이다. '포트나이트'를 서비스하는 에픽게임즈가 지난 2018년 게임 내 재화를 사용하면 자신이 선택한 포트나이트 스트리머를 후원하는 기능을 제공했으나 한시적인 이벤트였다. 넥슨이 첫 시도한 스트리머 후원 시스템이 안착할 경우 유사한 시도가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그동안 게임업계는 신작 출시와 발맞춰 다수의 유명 스트리머와 마케팅 계약을 체결해 자사 신작을 대중에게 소개하는 이른바 '인플루언서 마케팅'에 힘을 쏟아 왔다. 인지도 높은 스트리머들을 앞세워 '대세감'을 형성하기 위해서다.

넥슨은 이러한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내재화해 지속해서 영상 이슈를 생산하고 스트리머들이 히트2에 눌러 앉도록 기반을 마련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실제 기존 인플루언서 마케팅의 경우 계약 기간이 종료되거나 일정 기간이 지나 화제성이 떨어질 경우 스트리머들이 다른 신작으로 넘어가는 등 영상 콘텐츠 숫자가 감소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인플루언서 마케팅에서 빚어지고 있는 형평성 논란도 해소할 수 있을 전망이다. 그간 여타 게임에서는 회사 측의 유무형의 지원을 받은 스트리머들이 게임 내에서 보다 손쉽게 캐릭터를 육성하고 공성전을 비롯한 대규모 전투에서 우위를 점해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들 스트리머와 아무런 조력없이 캐릭터를 육성해야 하는 일반 게이머간 형평성이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회사 측은 "후원 시스템에 대한 구체적인 방식은 추후 자세히 말씀드리겠다"며 "스트리머분들의 기여도를 인정하면서, 게임 속 분쟁 측면에서도 공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이 시스템을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히트2는 원작 '히트'의 감성을 담은 MMORPG로 연내 출시를 앞두고 있는 기대신작이다. 핵심 콘텐츠이자 길드 간 전쟁이 주가 되는 엔드 콘텐츠인 공성전을 출시와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박용현 넥슨게임즈 대표는 "좋은 운영과 서비스를 위해 끊임없이 고민해 왔다"라며 "이용자들께서 확신을 가지고 재미있게 플레이하실 수 있도록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문영수 기자(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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