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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공장' 중국? 과거 얘기"…中서 발 빼는 삼성·애플, 이유는


미·중 분쟁·中 봉쇄 정책에 국내외 기업 '탈중국 러시'…"中 시장 매력 없어"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미·중 무역 분쟁으로 촉발된 '탈(脫)중국' 움직임과 중국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한 공급망 불안이 맞물리며 글로벌 기업들이 점차 베트남, 인도 등으로 생산거점을 옮기는 모양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가운데)이 지난 2020년 5월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을 방문해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가운데)이 지난 2020년 5월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을 방문해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중국 임직원 수가 한 때 6만여 명에 달했으나, 최근 70% 급감해 1만 명대로 주저 앉았다. 실제로 삼성전자가 최근 발표한 '2022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중국 현지 법인에 고용된 인원은 1만7천82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8년 전인 2013년 6만316명 대비 70.46% 줄어든 수치다.

삼성전자의 중국 임직원 수는 2014년 5만 명대, 2015년 4만 명대로 꾸준히 감소하다 한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이슈가 터진 2016년과 2017년에 3만 명대로 낮아졌다. 이후 미·중 무역 분쟁이 본격적으로 불거진 2018년에 2만9천명 대로, 2019년에 2만 명대 초반으로 떨어졌고, 2020년과 2021년엔 1만 명대 후반까지 감소했다.

반면 국내 임직원 수는 같은 기간 동안 9만3천 명에서 11만1천126명으로 20% 가까이 증가했다. 북미·중남미 지역에선 2만5천명 대가 유지됐다.

이 기간 동안 삼성전자의 중국 현지 공장 수도 꾸준히 줄었다. 삼성전자는 생산거점 효율화를 위해 ▲지난 2018년 5월 선전 통신 공장 ▲2018년 12월 톈진 스마트폰 공장 ▲2019년 후이저우 공장 ▲2020년 7월 쑤저우 PC 생산 설비 등의 가동을 중단했다. 대부분의 공장은 베트남, 인도 등으로 옮겨간 상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중국 생산기지는 현재 ▲쑤저우 가전 공장 ▲쑤저우 반도체 후공정 공장 ▲시안 메모리 반도체 공장 등 3곳만 남았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그나마 중국에 공장을 남겨둔 반도체 사업 부문에서도 전략에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하반기 평택3라인 가동을 앞두고 있고,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20조원을 투자해 두 번째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장을 건설 중인 만큼 중국 내 반도체 분야의 투자를 점차 줄여갈 것으로 관측된다. 가전 역시 지난 2018년부터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연간 10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세탁기 공장을 가동한 만큼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점차 줄이는 분위기다.

중국 베이징 롯데마트 왕징점  [사진=장유미 기자]
중국 베이징 롯데마트 왕징점 [사진=장유미 기자]

삼성전자 외에도 국내외 기업들의 탈중국 움직임은 가속화되고 있다.

삼성SDI는 배터리 셀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지난해 중국 배터리 팩 공장 2곳을 폐쇄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20년 액정표시장치(LCD) 공장을 중국에 매각한 후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용 모듈 공장 2곳만 운영하고 있다.

LG전자도 지난해 중국 내 공장 2곳의 문을 닫았고, 중국 내 판매량이 큰 폭으로 줄어든 현대차도 베이징 1공장, 2공장 매각에 나서는 등 현지 사업 철수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롯데는 사드 보복 여파로 큰 타격을 입어 마트, 식품 등의 주력 사업을 중국에서 잇따라 접었다.

애플도 최근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선 모습이다. 애플은 주요 제품의 95%가량을 중국에서 만들고 있지만, 올해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생산 차질을 겪은 이후 인도, 베트남 등을 중심으로 생산거점 다변화을 추진하고 있다. 위탁생산 업체에 중국 외 지역 생산량을 늘릴 것을 요청하고 있는 상태로, 애플의 최대 협력사인 폭스콘은 인도에 아이폰 공장을 완공해 현재 생산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세계의 공장'으로 불렸던 것도 이제 과거의 얘기"라며 "미국과 중국의 패권 다툼 불씨가 여전히 남아 있는 데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해 공급망 불안이 맞물리면서 이젠 국내외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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