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을 사려면 세티즌에서 알아보고 에누리닷컴에서 구입해라."
휴대폰 구매를 위해 포털사이트의 지식검색 코너를 찾아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얘기다.
'세티즌'은 다양한 휴대폰에 대한 정보와 리뷰 그리고 사용자 후기를 볼 수 있는 모바일 관련 커뮤니티다. 즉, 위 문구는 휴대폰 관련 정보는 커뮤니티에서 얻고 구매는 저렴한 사이트를 찾아서 하라는 말.
전문 리뷰어가 만들어내는 휴대폰 단말기 리뷰와 모바일 게임 리뷰를 빠르게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이 세티즌의 특징이다. 다양한 휴대폰 중 무엇을 골라야할 지 어려운 소비자에게 그야말로 유용한 사이트인 것이다.
세티즌은 5년 동안 쌓아 온 노하우로 이미 휴대폰 유저들 사이에서는 가장 유명한 모바일 커뮤니티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이런 세티즌에 또 다른 모바일 커뮤니티 '뭉클'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무선인터넷 솔루션을 개발해 온 유엔젤이 작년 7월 오픈한 뭉클은 세티즌과 마찬가지로 휴대폰 단말기 리뷰, 모바일 게임 리뷰를 제공하는 커뮤니티 사이트.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세티즌과 뭉클의 숙명적인 대결은 피할 수 없다.
◆ "커뮤니티를 잡아라"
세티즌이 자생적인 커뮤니티에서 시작했던 것과 달리 뭉클은 무선인터넷 업계에서 노하우를 쌓은 회사가 만든 커뮤니티다. 따라서 뭉클의 최대 관심사는 '커뮤니티 형성'에 있다.
이에 뭉클은 사이트 내에 '모락모락'이라는 커뮤니티 서비스를 최근 오픈했다. '모락모락' 내에는 휴대폰 커뮤니티와 모바일 게임 커뮤니티 단 두 곳만이 존재한다. 사이트의 특성을 유지하면서 사용자를 한 곳에 집중시키기 위해서다.
세티즌이 '모바일 토크'라는 서비스 안에 여러 게시판을 두고 회원들의 의견을 모으는 통로로 이용했다면 뭉클은 '모락모락'을 통해 포털의 커뮤니티처럼 친목을 이끌어내겠다는 생각이다.
뭉클의 최영희 서비스 사업본부 부장은 "모바일 업체가 만든 커뮤니티지만 우리는 자리만 마련할 뿐, 회원들이 자유롭게 놀며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 차별 서비스로 승부
뭉클은 후발주자인 만큼 세티즌보다 더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뭉클은 세티즌의 주요 서비스인 휴대폰 단말기 리뷰와 모바일 게임 이외에도 각 이동통신사의 무선서비스 리뷰 코너를 마련했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SK텔레콤의 1미리(1㎜) 서비스에 대한 리뷰도 벌써 올라왔을 정도.
이런 뭉클의 추격에 세티즌도 곧 차별화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세티즌이 준비 중인 서비스는 '폰카뉴스'라는 이름의 뉴스 서비스.
네티즌들이 전국 각지에서 휴대폰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세티즌에 전송하면 세티즌의 기자단이 이를 바탕으로 기사 여부를 판단하고 기사를 작성하게 된다.
'폰카뉴스'에 대해 세티즌의 정석희 마케팅 팀장은 "보유하고 있는 회원들의 참여를 위해 특별한 뉴스를 만들어내겠다"고 강조했다.
◆ 빠른 리뷰가 관건
뭉클이 세티즌을 따라잡기 위해 선택한 전략 중 하나는 '빠른 리뷰'다. 이를 위해 뭉클은 출시 전 단말기를 확보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동원했다. 단말기 제조사에 부탁하는 것은 물론 회사 주변의 휴대폰 대리점을 돌아다니며 단말기 대여를 위해 애쓰고 있다.
빠른 리뷰로 모바일 커뮤니티 시장의 선두 자리를 지켜 온 세티즌은 뭉클의 이런 노력에 긴장하고 있는 상태다.
일부 단말기 제조업체에서는 세티즌을 통한 신제품 홍보효과를 노리고 단말기를 쉽게 대여해주고 있지만 아직도 일부 단말기 제조업체가 '보안'을 이유로 단말기 대여를 꺼린다는 것이 세티즌 측의 설명이다. 때문에 세티즌 역시 후발주자인 뭉클과 다를바 없이 단말기 확보를 위해 노력 중이다.
일각에서는 '세티즌에서는 LG전자의 휴대폰 단말기 리뷰가 뭉클보다 빠르고 뭉클에서는 SK텔레텍의 휴대폰 단말기 리뷰가 빠르다'라는 소문이 돈다.
때문에 세티즌은 '친LG', 뭉클은 '친SK'라는 오해를 받았을 정도다.
세티즌은 이에 대해 'LG전자가 휴대폰 단말기 대여에 적극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대표가 SK텔레콤 출신이라는 이유로 이 같은 오해를 받아 온 뭉클 역시 '근거 없는 소문'이라고 답했다.
이렇듯 소문에서조차 팽팽한 접전을 펼치고 있는 세티즌과 뭉클이 모바일 커뮤니티 시장에서 어떤 모습으로 자리를 지켜나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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