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100만 디지털 인재양성' 외쳐도 지도자가 없다…데이터 규제·교육과정 '깜깜' [IT돋보기]


관계부처 합동, '디지털 인재양성 종합방안' 7월 말 발표 예정

[아이뉴스24 박진영 기자] 100만명의 디지털 인재가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으나 실제 이를 지도해야할 전문가 집단이 부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산학연이 공유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의 필요성과 전반적인 데이터 규제 완화도 도마 위에 올랐다.

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 2차관은 7일 '디지털 인재양성을 위한 민·관 협력 활성화'를 주제로 개최한 '제3차 디지털 국정과제 연속 현장 간담회'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 2차관은 7일 '디지털 인재양성을 위한 민·관 협력 활성화'를 주제로 개최한 '제3차 디지털 국정과제 연속 현장 간담회'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이종호)는 7일 '디지털 인재양성을 위한 민·관 협력 활성화'를 주제로 개최한 '제3차 디지털 국정과제 연속 현장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삼성, LG, 네이버, 카카오, KT, SKT 등 디지털 인재 양성에 적극적인 주요 기업 관계자와 멀티캠퍼스, 팀 스파르타 등 민간 교육기관이 참석했다. 학계를 대표해선 이성환 AI대학원협의회장, 이상환 국민대 SW중심대학 책임교수, 김한일 한국컴퓨터교육학회장 등이 참여했다.

정부의 의견수렴 절차에 따라 산업계는 디지털 인재 양성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전반적으로 디지털 인재 양성의 일환으로 내부적으로 여러 전문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대기업조차도 우수한 교수진 확보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실무 중심의 교육 프로그램 운영이 어렵다는데 입을 모았다. 무엇보다 데이터 관련 규제가 완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LG그룹 차원에서 AI대학원을 운영 중인데, 향후 전문대학원으로 육성·확대할 계획"이라면서, "(기업 자체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어) 정부 차원에서 관련 사업에 대한 지원이 확대되길 바란다. 또 국내에 10여개의 인공지능 대학원이 있는데, 이들의 우수한 교육 콘텐츠가 기업들에 공유되면 내부 인원 재교육에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조규찬 네이버커넥트재단 이사장도 "네이버커넥트의 인재 양성 교육은 자체적으로만 하는게 아니라 외부 전문가 그룹과 연계해서 진행하고 있다"면서, "그런데 현재 실무 교육과 관련 SW 교육 강사나 기관, 회사가 굉장히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인재 양성을 위한 지도자 성격의 전문가 집단을 마련해야 하고, 정부가 학계와 함께 운영하고 있는 AI 대학원의 교육과정을 민간과 함께 설계할 수 있는 바탕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

아울러 진영심 KT 그룹인재개발실장은 "기업 현장에 당장 투입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려면, 실무 사례 중심으로 경험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이 필요하다"면서, "하지만, 데이터 관련 규제가 많아 교육 목적으로도 AI·SW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없는 경우가 종종 있다"면서 교육목적으로 활용되는 공공데이터에 대해선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윤규 과기정통부 2차관도 공감했다. 박 차관은 "비대면화 시대에 IT기업은 물론, 비ICT 기업에서도 디지털 인재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정부가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등 유관기관과 함께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향후 디지털 인재 100만명이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왔다"면서, "소프트웨어(SW) 인재 양성은 매우 시급하고 긴급한 과제이며, 정부는 실무급부터 최고급 인재 양성까지 전반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근 민간 기업들이 필요한 인재를 채용하는 것에 나아가 직접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대학원, 아카데미 설립은 물론, 산학연계 프로그램에 적극 나서고 있어 지금이 민·관 협력 인재 양성의 최적기"라면서, "오늘 건의해주신 정책 과제와 제도 개선 사항들은 관계부처 검토와 협력을 통해 종합방안에 충실히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과기정통부, 올해 4천억 투입…단계적 선순환 구조 안착 노력

과기정통부는 올해 예산 중 4천억원을 투입해 3만 9천명의 디지털 인재를 양성할 방침이다. 또한 올해부터 정부 주도가 아닌, 기업·대학과 협력해 채용을 연계하는 민관협력형 사업을 추진한다. 이달말 교육부, 과기정통부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구체적인 '디지털 인재양성 종합방안'을 발표한다.

아울러 산업계 인력난 해소를 위해 민관 협력 내실을 구체화 한 '디지털 인재 얼라이언스'를 오는 9월 발족한다. 인재 양성기관, 인재 활용 기업, 유관기관협회, 정부부처 등이 참여한다. ▲공동잡페어 개최 ▲교육과정 공동개발 ▲SW역량 검증체계 기준 마련 ▲기업 인턴십 지원 ▲디지털 매치 도입·확산 지원 ▲제도개선 사항 발굴 및 정책 제안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선도적으로 디지털 인재 양성에 나서는 기업을 독려하기 위해 '디지털 리더스 클럽' 위촉 제도를 추진한다. 이들에게 ▲검증된 우수 교육생 우선 채용 기회 부여 ▲타 정부 사업 참여시 가점 부여 ▲교육 시 필요한 인프라 제공 협력 ▲우수 교육과정에 대한 인증 추진 등 제공한다.

박 차관은 "우수한 인재가 시장에 배출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인재양성 뿐 아니라 인재유치와 유지 등 전 주기적 지원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민·관 협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진영 기자(sunlight@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100만 디지털 인재양성' 외쳐도 지도자가 없다…데이터 규제·교육과정 '깜깜' [IT돋보기]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