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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과학] 고온·고밀도 우주초기물질 볼 수 있을까


국제연구팀, 데드콘 효과 직접 관측…쿼크 질량 측정 새로운 길 열어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국제 연구팀이 쿼크(기본입자) 질량을 측정하는 새로운 길을 열면서 이른바 데드콘 효과를 직접 관측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한국연구재단(이사장 이광복)은 ALICE 국제공동연구팀(한국팀 대표 : 인하대 권민정 교수)이 강한상호작용(글루온을 통해 쿼크 간에 생기는 상호작용으로 자연계의 네 가지 기본 상호작용 중의 하나. 네 가지 상호작용 중 가장 세기 때문에 강한상호작용이라 부름)을 설명하는 이론의 근본적 특성인 ‘데드콘(dead cone)’ 효과를 직접 관측하는 성과를 얻었다고 7일 발표했다.

데드콘은 입자의 진행방향을 기준으로 글루온이 방사되지 않는 원뿔형태의 사각지대를 말한다.

맵시쿼크가 파톤 샤워 과정을 통해 글루온을 방사하며 에너지를 잃는 모습을 상상한 것이다. 글루온이 방사되지 않는 사각지대, 이른바 ‘데드콘(dead cone)’을 원뿔로 도식화했다. [사진=CERN ALICE 인하대 권민정 교수]
맵시쿼크가 파톤 샤워 과정을 통해 글루온을 방사하며 에너지를 잃는 모습을 상상한 것이다. 글루온이 방사되지 않는 사각지대, 이른바 ‘데드콘(dead cone)’을 원뿔로 도식화했다. [사진=CERN ALICE 인하대 권민정 교수]

유럽핵입자물리연구소(CERN)의 거대강입자가속기(LHC)를 이용한 국제공동프로젝트 중 하나인 ALICE에는 40개 국가, 192개 기관의 1천9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9개 기관, 46여명의 연구자들이 관여한다.

ALICE 실험은 빅뱅 직후 100만분의 1초 후에 형성됐을 원시 우주를 재현하고 관찰하는 프로젝트이다. 우주 초기 물질의 생성과정과 상호작용을 밝히고 우주의 진화과정, 강한상호작용의 근본 원리를 이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강한상호작용을 설명하는 표준모형의 이론인 양자색소역학을 살펴보면 입자가 충돌할 때 생성되는 기본입자인 파톤(강입자를 구성하는 기본 입자로 쿼크, 글루온 등)은 더 낮은 에너지의 파톤을 연속적으로 방사하며 파톤 샤워(파톤이 진행하면서 다단계로 더 낮은 에너지의 파톤을 연속적으로 방사하는 현상)를 만들어낸다.

물리학자들은 양자색소역학의 기본 방정식을 바탕으로 글루온이 방사되지 않는 파톤 샤워의 사각지대, 이른바 데드콘이 존재할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까지는 간접적으로만 데드콘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었다.

ALICE 연구팀은 LHC를 통해 수년 동안 양성자 충돌 데이터를 축적해왔다. 데드콘을 직접 관측하기 위한 독창적 데이터 분석 방법을 개발해왔다. 그 결과 연구팀은 양성자 충돌 데이터에 정교한 최첨단 분석 기술을 적용, 강한상호작용을 설명하는 이론의 근본적 특성인 데드콘 효과를 직접 관측할 수 있었다.

강입자에 속박되지 않은 맵시 쿼크(여섯 개의 쿼크 중 세 번째로 무거운 쿼크)가 유한한 질량을 갖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맵시 쿼크가 포함된 제트(충돌 후 생성되는 파톤이 파톤샤워를 거쳐 강입자화 되며 만들어내는 입자들의 다발)를 측정한 후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며 파톤 샤워의 패턴을 조사해가는 방법으로 데드콘이 존재한다는 직접적 증거를 제시한 것이다.

이번 연구는 쿼크의 질량을 측정하는 새로운 길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속적 연구를 통해 바닥 쿼크(여섯 개의 쿼크 중 두 번째로 무거운 쿼크)가 포함된 제트를 측정하면 데드콘 효과를 정량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나아가 ALICE 연구팀의 궁극적 목표인 우주 초기물질과 유사한 고온 고밀도 물질을 이해하는 데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연구 성과(논문명: Direct Observation of the dead-cone effect in quantum chromodynamics)는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 5월 18일자에 실렸다.

/세종=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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