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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3수 현대오일뱅크…'탈정유' 신사업으로 밸류업


블루수소, 화이트바이오, 친환경 화학·소재 등 3대 신사업 투자 속도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현대오일뱅크가 올해 10월 코스피시장 상장을 목표로 세 번째 기업공개(IPO) 도전에 나선다. 시장에서 기업가치가 약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현대오일뱅크는 IPO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으로 친환경 에너지 사업 플랫폼 전환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충남 서산시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내 차량용 고순도 수소 정제설비에서 수소 트레일러가 충전하고 있다. [사진=현대오일뱅크]
충남 서산시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내 차량용 고순도 수소 정제설비에서 수소 트레일러가 충전하고 있다. [사진=현대오일뱅크]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지난달 29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코스피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했다. 작년 12월 13일 현대오일뱅크가 거래소에 예심을 신청한 지 6개월여 만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2012년과 2018년 IPO를 추진한 바 있지만, 업황 악화 등의 이유로 철회한 바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2019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기업인 아람코가 전략적투자자(SI)로 지분 17%를 투자할 당시 기업가치를 8조1천억원으로 인정받았다. 이후 실적 향상과 업황 개선 등에 힘입어 시장에서는 현대오일뱅크의 기업가치가 약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아직까지 구주매출이나 신주발행 규모 등 구체적인 상장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이번 IPO를 통해 2조원가량의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확보한 자금은 현대오일뱅크가 친환경 에너지 사업 플랫폼 전환을 위한 블루수소, 화이트바이오, 친환경 화학·소재 등 신사업에 주로 투자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오일뱅크는 현재 85%에 달하는 정유사업 매출 비중을 2030년가지 45%로 줄이고, 3대 친환경 미래 사업의 영업이익 비중은 70%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블루수소는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배출되지만 CCU 기술로 포집해 대기 중에 퍼지지 않는 방식으로 생산한 수소를 말한다. 화석연료 기반으로 생산되는 '그레이수소'에 비해 친환경적이고, 물을 전기분해해 만드는 '그린수소'보다는 효율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현재 연내 완공을 목표로 대산공장에 연 10만 톤(t) 규모의 블루수소 생산공장을 건설 중이다. 블루수소 생산 과정에서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제품화하거나 판매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현대오일뱅크는 화이트바이오 사업도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화이트바이오란 광합성에 의해 생성되는 다양한 식물자원을 원료로 각종 에너지원과 화학소재를 생산하는 탄소저감 산업을 말한다.

특히 현대오일뱅크가 추진하는 화이트바이오 사업은 원료의 조달부터 기존 방식과는 차별성을 갖는다. 기존 바이오 산업은 대두, 옥수수, 팜 등 식용 자원에서 에너지원을 추출해 왔으나 산림파괴 등 부작용이 심각해지면서 선진국 중심으로 식용 원료 사용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기름찌꺼기, 폐 식용유, 땅에 떨어진 팜 열매 등 비식용 자원을 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1단계로 2023년까지 대산공장내에 연산 13만 톤 규모의 차세대 바이오디젤 제조 공장을 건설하고, 2024년까지 대산공장 내 일부 설비를 연산 560만 톤 규모 수소화 식물성 오일(HVO) 생산 설비로 전환할 예정이다. HVO는 비식용 원료에 수소를 첨가해 생산하는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유럽에서는 주로 친환경 경유로 사용되고 있다.

2단계로는 HVO를 활용한 차세대 바이오 항공유 생산에도 나선다. 국내뿐만 아니라 원료 조달이 용이한 인도네시아 등 해외 현지에 화이트 바이오 제조 공장을 직접 건설,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3단계로 2026년까지 글리세린 등 화이트 바이오 부산물을 활용한 바이오 케미칼 사업을 추진한다. 2030년까지 연간 100만 톤에 달하는 화이트 바이오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폐플라스틱 재처리 등 친환경 화학·소재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11월 국내 정유사 최초로 열분해유를 도입해 처리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1월에는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친환경 납사로 생산하는 공정에 대해 국제 친환경 제품 인증제도인 'ISCC 플러스(PLUS)'를 취득하기도 했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오일뱅크의 이익 체력은 에쓰오일에 비해 낮지만, 내년 중질유 석유화학시설(HPC) 가동과 향후 수소사업 진출 계획 등에 프리미엄을 부여해 동일한 밸류에이션을 적용하면 현대오일뱅크의 적정가치는 10~12조원 내외로 예상한다"며 "2019년 4월 아람코가 8조원 기업가치로 지분 17%를 매입했던 당시에 적용한 주가순자산비율(PBR) 1.5배를 가정하면 현대오일뱅크의 기업가치는 최소 9조원으로 추정된다"고 전망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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