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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퀴닉스, '공급망 탄소 배출량'까지 줄인다


'스코프 3' 탄소 저감 참여 공급업체 66% 목표

[아이뉴스24 김혜경 기자] 국‧내외 기업들이 ‘스코프(Scope)’ 범위를 명시하지 않은 채 탄소중립을 선언해 ‘그린워싱(Green Washing)’이라는 비판이 제기되는 반면, 일부 기업들은 공급망의 탄소 배출량까지 포괄하는 저감 전략을 수립하는 등 발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디지털 인프라 기업인 에퀴닉스(Equinix)도 스코프 1‧2를 비롯해 공급망 업체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 스코프 3의 온실가스까지 줄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5일 여의도에서 열린 에퀴닉스 기자간담회에서 장혜덕 에퀴닉스 코리아 대표가 '2021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에퀴닉스]
5일 여의도에서 열린 에퀴닉스 기자간담회에서 장혜덕 에퀴닉스 코리아 대표가 '2021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에퀴닉스]

5일 여의도에서 열린 에퀴닉스 기자간담회에서 장혜덕 에퀴닉스 코리아 대표는 “공급망 범주에 포함된 기업 66%를 대상으로 탄소 저감 정책에 적극 참여하도록 독려하고 있다”며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기후변화 설문 조사를 활용해 공급업체 데이터를 수집하고 경쟁력 있는 비즈니스 계약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기업들은 GHG 프로토콜(Protocol)에서 정의된 3가지의 유효범위(스코프)를 사용해 탄소 배출을 분류‧보고하고 있다. GHG 프로토콜은 배출량 산정 방법론으로 온실가스 회계 처리‧보고 기준을 뜻한다.

스코프 1은 제품 등의 생산 단계에서 직접 배출되는 온실가스다. 기업의 직접적인 활동 결과 대기 중으로 방출되는 탄소다. 스코프 2는 기업이 구매한 전력에서 발생하는 간접 배출을 의미한다. 몇 년 전 전력 사용량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겠다는 기업들의 자발적 약속인 'RE100'이 시작되면서 대부분의 기업은 스코프 2 배출량도 중장기 전략에 포함하고 있다.

스코프 3은 기업이 소유 혹은 통제하지 않는 시설에서 발생하며 가치 사슬(Value Chain) 전반에 걸친 간접적인 탄소 배출이다. 크게 소재의 생산, 공급사와의 협력, 폐수 처리 등 공급자 측면의 ‘업스트림(Upstream)’과 소비자 중심의 ‘다운스트림(Downstream)’ 활동으로 나뉜다.스코프 1‧2에 비해 스코프 3는 범위도 방대하며 특히 제조업체의 경우 자사 제품의 유통부터 보관, 폐기까지의 수명 사이클을 포함한 배출량을 측정해야 하므로 훨씬 더 복잡하다.

에퀴닉스(Equinix)는 스코프 1‧2를 비롯해 공급망 업체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 스코프 3의 온실가스까지 줄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사진=에퀴닉스 ESG 리포트]
에퀴닉스(Equinix)는 스코프 1‧2를 비롯해 공급망 업체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 스코프 3의 온실가스까지 줄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사진=에퀴닉스 ESG 리포트]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하는 탄소 유형도 3개 범위로 나눌 수 있다. 디젤발전기 등 데이터센터 자체에서 발생하는 탄소는 스코프 1에, 데이터센터에서 소모되는 전력과 냉방설비 등에서 발생하는 탄소는 스코프 2에 해당될 것으로 추정된다. 공급망을 통해 간접적으로 발생하는 탄소는 스코프 3에 포함된다.

지난해 기준 스코프 1‧2 탄소 배출량은 2020년 대비 12% 줄었고, 스코프 3의 경우 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 대표는 “스코프 3이 늘어난 이유는 데이터센터 규모가 커지면서 공급망 범주의 탄소 배출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며 “이전까지는 포함하지 않았던 공급망 범주의 탄소 배출량을 포함해 계산한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향후 공급망 탄소 저감 활동에 동참하지 않는 업체는 교체를 고려해야 할 수도 있다고 장 대표는 설명했다.

전력사용효율지수(PUE)는 데이터센터 효율 여부를 측정하는 핵심 지표다. PUE는 총 전력량을 IT장비 전력량으로 나눈 것으로, 1에 가까울수록 에너지 효율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에퀴닉스의 글로벌 데이터센터 평균 PUE는 1.48로, 이는 2020년 대비 5.5.% 감소했다.

지난해까지 글로벌 기준 데이터센터 재생에너지 전력 사용량은 95%로 집계됐다. 서울 지역 데이터센터의 경우 100% 재생에너지 기반 전력을 사용하고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장 대표는 “가상 전력구입계약(PPA)을 체결해 다른 국가에서 생산되는 재생에너지 전력을 구매하거나 중국, 베트남 등에서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를 구매해 조달받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미주 지역 데이터센터에는 100% 재생에너지 전력을 사용하고 있지만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76%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장 대표는 “아‧태 지역의 경우 REC 가격 변동이 심하거나 가격이 높아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상대적으로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며 “특히 호주의 REC 가격 변동성이 제일 크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혜경 기자(hkmind900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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