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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관광개발, 자산재평가에도 부진…공매도에 CB 리픽싱까지


"리오프닝으로 분기별 매출 성장 전망…실질적 공매도 비중 2% 수준"

[아이뉴스24 고정삼 기자] 국내외 증시 침체 국면에서 롯데관광개발 주가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롯데관광개발은 주가 부양을 위해 자산재평가에도 나섰지만, 좀처럼 상승 탄력을 받지 못하는 모양새다. 공매도 비중도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어 향후 실적 전망이 밝지 못한 것 아니냐는 투자자들의 우려가 나온다. 여기에 더해 최근 전환사채(CB) 리픽싱으로 잠재적 매도 물량도 크게 늘어났다.

다만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다. 또한 회사 측에서는 해외 CB 발행 과정에서 발생한 차입거래로 공매도 비중이 높아 보일 뿐, 실질적 비중은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고 시장의 우려를 일축했다.

롯데관광개발은 제주 드림타워에 대한 자산재평가에 나섰다. 이에 장부가 971억원에서 5천270억원으로 재평가금액이 산정됐다. 사진은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전경. [사진=롯데관광개발]
롯데관광개발은 제주 드림타워에 대한 자산재평가에 나섰다. 이에 장부가 971억원에서 5천270억원으로 재평가금액이 산정됐다. 사진은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전경. [사진=롯데관광개발]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가운데 롯데관광개발이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비중(8.22%)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기준 롯데관광개발의 공매도 잔고금액은 약 743억원, 공매도 잔고수량은 594만5천853주다. 롯데관광개발의 공매도 비중은 지난 2월부터 8%대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공매도가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인 만큼, 향후 롯데관광개발의 실적이 부진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당장 2분기 실적도 시장 컨센서스(실적 추정치)를 하회할 것이란 전망이다. KB증권에 따르면 롯데관광개발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555억원, 영업손실은 15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영업이익 기준 컨센서스(-90억원)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아직까지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 수요가 회복되지 않고 있는 점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지난달부터 제주도가 무사증 입국을 허용했으나, 호혜성 원칙에 입각해 카지노 주요 고객인 중국인과 일본인의 무비자 입국이 허용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상황이 이렇자 롯데관광개발도 주가 부양을 위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자산재평가에 나섰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롯데관광개발은 '제주 드림타워(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노연로 12)' 토지에 대한 자산재평가를 실시했다.

해당 토지의 장부가는 약 971억원인데, 재평가금액은 5천270억원 수준으로 크게 증가했다. 재평가로 약 4천300억원가량의 차액이 발생한 셈이다. 이 중 자본과 부채로 각각 3천259억원, 1천40억원 증가한 것으로 반영됐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이 기존 1천358%에서 322%로 크게 개선되면서 재무구조 측면의 턴어라운드가 이뤄졌다.

하지만 자산재평가 발표 다음날 주가의 최대 상승률은 장 중 3%대에 불과했고, 종가는 1%대 상승에 그쳤다. 이후 하락세를 이어오며, 지난달 24일 장 중 1만1천50원을 터치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코스피지수가 인플레이션 압력과 경기 침체 우려로 지난 1일 장 중 2300선을 하회하며 연저점을 경신했고, 지난 한 달 동안에만 13.2%가량 급락하는 등 침체 국면에 접어들었다. 롯데관광개발도 이 같은 여파를 피해가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주가가 지속적으로 빠지면서 CB 리픽싱 물량까지 더해져 투자자들의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최근 롯데관광개발이 작년 11월 운영자금에 사용하기 위해 발행한 700억원 규모의 CB가 조정 전 가액 1만5천990원에서 1만2천762원으로 20.19% 하향 조정됐다. 이에 따라 전환가능 주식수도 437만7천736주에서 548만5천33주로 25.29% 증가했다. 이는 총발행주식수의 7.58%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다만 리오프닝 효과뿐 아니라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는 만큼, 분기별 성장세가 지속돼 영업적자 폭을 줄여나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분기별로 매출액이 회복되는 추세에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영업적자는 줄어드는 그림을 전망하고 있다"며 "계절적 성수기뿐 아니라 하반기에 제주도를 찾아 한국에 입국하는 외국인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고, 직항이 재개되면서 카지노나 호텔 고객의 절대적 트래픽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 6월부터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공매도에 대해서도 "지난 2019년 해외 CB를 발행하는 과정에서 차입 거래 때문에 약 430만주 정도의 공매도 잔고가 남아있는 것"이라며 "이 부분을 빼놓고 보면 사실상 시총 대비 공매도 비중은 2%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선화 연구원은 "롯데관광개발은 6월 싱가포르와 태국에서 단체관광객을 유치해 호텔과 카지노 매출의 동반 상승이 기대된다"며 "3분기에는 성수기에 진입해 호텔 객실점유율(OCC)와 평균객실단가(ADR)가 상승하고, 홈쇼핑 판매 비중이 축소되면서 채널 믹스 개선에 따른 마진 상승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태국, 싱가포르 등 상호 교류가 시작된 국가부터 인바운드 수요가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리오프닝으로 인한 트래픽 회복은 시간 문제"라고 판단했다.

/고정삼 기자(js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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