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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운영하기 힘들다"…'3高 시대'에 ESG 부담으로 '한숨'


신정부 ESG 정책, 민간 주도 확산 지원 필요…해외진출기업, 인권·환경 집중해야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원자재 가격 급등 위기를 맞아 경제안보(Security) 산업의 ESG 이슈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ESG 경영 수준 미달 시 거래선에서 배제되는 경우가 점차 늘어나고 있어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7일 산업통상자원부, 김앤장 법률사무소와 공동으로 '제10차 대한상의 ESG경영 포럼'을 개최하고, 신정부 ESG 정책방향과 향후 전망 등 최근 ESG 현안과 시사점에 대해 논의했다.

대한상의 ESG 경영 포럼 [사진=대한상의]
대한상의 ESG 경영 포럼 [사진=대한상의]

'대한상의 ESG경영 포럼'은 세계적으로 경제·경영·사회 전반에 걸쳐 이슈가 되고 있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에 대한 국내 산업계의 대응역량을 강화하고 리스크 관리 및 정책지원 방법을 논의하기 위해 개최됐다.

온라인으로 중계된 이날 회의에는 우태희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이형희 SK SV위원회 위원장, 이민우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과장, 김동수 김앤장 ESG경영연구소장, 김형태 김앤장 수석이코노미스트, 송영훈 한국거래소 상무, 이진규 PWC 파트너, 이재혁 고려대 교수, 문두철 연세대 교수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경제성장과 경제안보 관련 산업 그리고 ESG'를 주제로 발표에 나선 김형태 김앤장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한국경제는 수출이 경제성장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에 반도체, 석유화학, 조선, 이차배터리 등 관련 수출산업의 ESG 이슈 검토가 필요하다"며 "특히 석유화학산업과 관련해서는 탈탄소에 집중하는 유럽형 친환경 모델과 달리 방출된 탄소를 포집, 중화, 상쇄하는 미국형 친환경 모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김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경제안보가 부각되고 있는 바, 물(식수), 식량, 에너지, 사이버보안과 같은 경제안보 관련 산업의 ESG 이슈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ESG에서 S를, 사회(Social)에 안보(Security)까지 포함하는 것으로 확대 해석할 필요성도 증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특히 경제 안보관련 산업 중에서 원자력산업은 소형모듈원전(SMR) 기술과 함께 원자력폐기물 처리기술이 동시에 발전돼야 한다"며 "식수와 관련해서는 친환경 담수화기술, 식량과 관련해서는 IPEF(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 등을 이용한 식량네트워크 구축, 영양과 칼로리 위주의 바이오식량 개발 등을 고려할 필요 있다"고 조언했다.

'신정부 ESG정책방향과 향후 전망'에 대해 발제를 맡은 김동수 김앤장 ESG경영연구소장은 "최근 글로벌 시장은 ESG를 도입하는 단계를 지나, ESG 확산 단계로 전환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김 소장은 "글로벌 주요 선진국들은 법제화를 통해 ESG 정보공시를 촉진하는 한편, 과도한 ESG 워싱과 평가에 대해서는 규제하며 투명한 ESG 정보를 바탕으로 시장 활성화를 추구하고 있다"며 "이제 ESG 성과가 우수한 기업과 낮은 기업에 대한 구분이 가능해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그는 신정부의 ESG 정책을 두고 글로벌 시장 변화에 대응해 ▲기업의 자발적·혁신적 노력 이끌어 내기 위한 민간주도의 ESG 확산 ▲ESG 확산 지원을 위한 ESG 금융확대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업종별 ESG 정책 강화 ▲중소중견기업 ESG 지원강화 등을 우선 과제로 꼽았다고 분석했다.

[표=대한상의]
[표=대한상의]

'OECD가이드라인 주요 내용과 시사점'을 주제로 마지막 발제에 나선 장진호 법률사무소 성 변호사는 "OECD 다국적기업 가이드라인은 우리 해외진출기업들이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하는 ESG의 국제기준으로 위반에 대한 분쟁해결 시스템을 갖추었다는 점이 다른 기준들과의 차별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이드라인 위반시 피해자 또는 이해관계자가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하면 조정절차에 들어가게 된다"며 "이 과정에서 언론공개 등으로 기업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에 'OECD 다국적기업 가이드라인 이의신청사건'은 ESG가 기업들에게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또 장 변호사는 "최근 우리 기업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의신청 사건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며 "한국 기업들이 해외로 진출하면서 가이드라인을 위반하는 경우 기업 이미지 하락, ESG평가 하향 등으로 오히려 투자에 지장을 받는 요인이 될 수 있어 가이드라인에 따라 인권·환경에 더욱 신경써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진 자유토론에서 참석자들은 "국내외 거래처 및 금융기관들로부터 ESG경영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며 "새정부 출범을 맞아 민관이 원팀(One-Team)으로 긴밀히 협력해 우리 기업들의 ESG 경영 수준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회의를 주재한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글로벌 기업들이 ESG경영 수준 미달 시 거래선에서 배제하기 시작했고, 금융권에서도 금융 거래 기업에게 ESG경영을 실천하도록 요구하는 경우가 늘어나는 등 ESG경영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한국경제와 기업이 지속성장하고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선 민관이 긴밀한 소통과 협업을 통해 산업 전반의 ESG경영 수준을 제고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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