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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 하나 바꿨을 뿐인데"…MZ세대 '오픈런' 부른다


"온라인 D2C 스토어 제품, SNS 통한 홍보 효과 높아"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나 소셜미디어에는 상점 개점 시간 전부터 한참을 기다려 상품을 구입했다는 '오픈런(Open Run)' 게시물이 흔하다.

24일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에 따르면, MZ세대에 주목받는 힙한 브랜드 다수가 온라인 D2C(Direct to Consumer, 소비자 직접 판매) 쇼핑몰을 구축하고, 이를 소셜미디어와 연동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크로우캐년 더현대서울 팝업스토어 당시 줄을 선 고객들의 모습. [사진=티몬]
크로우캐년 더현대서울 팝업스토어 당시 줄을 선 고객들의 모습. [사진=티몬]

MZ세대 놀이 문화로 자리 잡은 오픈런은 소비자 수백명이 줄을 서고, 박물관 홈페이지가 마비될 만큼 하나의 트렌드가 됐다. 실제 MZ세대 사이에서는 희소성이 있는 물건을 '득템(得+Item)'하고, 이를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면서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는 것이 하나의 놀이 문화로 자리 잡았을 정도다.

법랑(유리칠을 한 금속) 소재 생활용품 브랜드 '크로우캐년'은 번호표를 받아야 들어갈 수 있는 상점으로 유명하다. 신제품을 발매하는 날에는 '망리단길'과 압구정동에 있는 쇼룸에 고객 수백명이 몰릴 만큼 인기가 좋다.

한국을 넘어 해외 MZ세대의 오픈런을 이끌어낸 K-패션 브랜드도 있다. 한해 70만장이 팔리는 '베이비페이스' 제품 라인으로 유명한 '아크메드라비'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해 호주 멜버른에 매장 오픈 당시 개점 시간 전부터 50명이 넘는 고객이 줄을 서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해당 매장의 일 평균 매출은 1천만원이 넘는다.

전통 디자인을 현대적 감각으로 해석하는 브랜드 '미미달'은 국립중앙박물관 홈페이지를 마비시키면서 이름을 알렸다. 고려청자 디자인을 재해석한 스마트폰, 무선이어폰 케이스가 MZ세대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품절 대란을 일으킨 덕이다.

2개월 새 팔린 제품 수만 2만개. 누적으로는 4만개를 넘겼다. 구진모 아크메드라비 대표는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가장 핫한 연예인, 인플루언서를 섭외해 적극적으로 마케팅하는 것은 물론 이들이 원하는 느낌의 옷을 재빠르게 간파해 디자인에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한상미 미미달 대표는 "힙함과 촌스러움은 종이 한 장 차이다. 힙한 브랜드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브랜드의 특별한 가치를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미미달은 옛 이야기를 전하는 스토리텔러로서, 전통의 가치와 디자인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재해석 해 외국인이 봐도 예쁘다고 느낄 수 있는 제품을 만든다"고 말했다.

이들 브랜드의 공통점은 모두 카페24 플랫폼을 기반으로 D2C 쇼핑몰을 자사 브랜드 분위기에 맞게 꾸몄다는데 있다. 마치 오프라인 시장에서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힙플레이스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개점하듯 온라인 환경에서는 D2C 쇼핑몰 운영을 선택하는 셈이다.

D2C 쇼핑몰은 오픈마켓 등 중간 유통 과정을 거치지 않아 사업자가 생각하는 브랜드의 가치와 이야기를 온전히 소비자에게 전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한 대표는 "D2C 쇼핑몰은 브랜드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증명사진 같은 역할을 한다고 생각해 꾸준히 리뉴얼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특히 제품에 담긴 가치를 전하기 위해 제품 개발 과정, 스토리 등을 상세페이지에 담아 스토리텔링에도 집중한다"고 말했다.

아크메드라비 쇼핑몰의 경우 '인생의 정점'이라는 브랜드 이름처럼 인생의 가장 찬란한 순간에 느끼는 절정의 감정을 디자인에 풀어낸다는 기업 철학에 대한 상세한 소개는 물론, 상품 컨셉샷, 룩북, 모델 착용샷, 모델 비디오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구 대표는 "최근 보기 편하고 쇼핑하기 수월하게 D2C 자사몰을 구성하는 것이 오히려 힙하다고 생각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세 브랜드는 카페24 '인스타그램 숍스' 기능을 활용해 자사몰의 상품을 SNS에 연동·전시하는 방식으로 고객을 유입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구독자 수가 9만명을 훌쩍 넘는 크로우캐년 인스타그램은 소비자는 채널 내 개설된 'Shop 보기' 코너에서 상품과 가격을 둘러보고 마음에 드는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자사몰로 자연스럽게 이동할 수 있다.

카페24 관계자는 "MZ세대는 자신이 좋아하는 영역을 깊게 파고드는 이른바 '디깅(Digging) 소비'를 하는 경향을 보이므로, 이들의 마음에 들기 위해 브랜드의 힙한 이미지를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잘 만든 온라인 D2C 스토어의 제품을 MZ세대가 주로 이용하는 SNS를 통해 홍보하는 방식으로 브랜드의 가치를 효과적으로 드러낼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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