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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차량 서비스 확대…모빌리티업계 경쟁 점화 [IT돋보기]


카카오 비롯해 진모빌리티·포티투닷·라이드플럭스 등…향후 지속 서비스 확대 나설듯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주요 모빌리티 업체들이 자율주행 차량 서비스 고도화에 일제히 나서고 있다. 미래 먹거리로 일제히 '자율주행'을 점찍으면서 다양한 업체들과 손잡고 실증 사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기존 모빌리티 플랫폼 업체들은 물론, 플랫폼 중심이 아닌 업체들도 자체 플랫폼을 활용해 자율주행 차량 서비스를 지속하고 있다. 이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 환경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열린 로보라이드 시범서비스 실증행사에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진모빌리티 이성욱 대표, 박정국 현대차 연구개발본부 사장, 원희룡 국토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공영운 현대차 전략기획담당 사장. [사진=진모빌리티]
최근 열린 로보라이드 시범서비스 실증행사에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진모빌리티 이성욱 대표, 박정국 현대차 연구개발본부 사장, 원희룡 국토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공영운 현대차 전략기획담당 사장. [사진=진모빌리티]

20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현재 진행 중인 자율주행 차량 서비스를 점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유승일 카카오모빌리티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지난 1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넥스트라이즈 2022' 행사에서 기자와 만나 "자율주행 택시를 확대할 계획은 당연히 있다"라며 "다만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라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현재 판교 본사 인근에서 카카오T 자율주행 전용 차량 1대를 시범 운영 중이다. 카카오T를 통해 차량을 호출하면 시범 운행지구로 지정된 판교 자율주행 실증단지 7km 구간 내에서 자유롭게 운행하는 식이다. 앞서 카카오모빌리티는 2020년 정부세종청사 인근 약 4km 구간에서 자율주행 셔틀 서비스도 운영한 바 있다.

유승일 CTO는 "정밀도로지도가 구축되면 어디든 디플로이(전략적으로 넓게 퍼뜨리는 것)는 가능하다"라며 "다만 옆에서 끼어드는지 여부를 학습하는 등 여러 변수를 살피는 것이 어려운 작업이라 관련한 데이터를 쌓고 이를 토대로 저희가 내부적으로 세운 기술적 기준을 달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자율주행) 얼라이언스를 구축하면서 오토노머스에이투지(a2z), 토르드라이브와도 협력했다"라며 "지역별로 운전자들의 운전 패턴 등이 다르기 때문에 그러한 부분을 고려하는 작업을 파트너사들과 같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현재 서울 시내 주요 도로 약 3천km를 비롯해 고속도로·국도 등 국내 도로 총 1만1천km에 대한 고정밀도로지도 구축을 완료했다. 연내 국내 자율주행 운행 가능 7개 지구 전역에 대해서도 지도 제작을 완료할 계획이다. 가장 빠르게 로보택시(자율주행 택시) 서비스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은 세종이다.

앞서 지난 2월 열린 카카오모빌리티의 기술 간담회인 '네모(NEMO) 2022'에서 한지형 a2z 대표는 "카카오모빌리티와 함께 수요응답형 자율주행 운송 서비스를 세종에서 준비 중"이라고 언급했다. 향후 대구광역시 등 다른 지역으로의 확대 계획도 내비쳤다.

'아이엠택시' 운영사인 진모빌리티 역시 이달 초부터 서울 강남구·서초구 일대에서 현대차·기아와 손잡고 자율주행 4단계(레벨4)가 적용된 전기차 '아이오닉5'를 활용한 로보택시 실증 테스트를 약 3개월간 실시하고 있다. 이 지역에서 자율주행 시범 서비스가 이뤄지는 것은 처음이다. 현재는 테스트 중으로 이르면 오는 8월부터 일반 고객으로 시범 서비스 대상을 확대한다. 서비스 지역은 총 48.9km 구간으로 테헤란로, 강남대로, 영동대로, 남부순환로 등 주요 도로가 포함된다.

진모빌리티는 지난해 10월 현대차와 손잡고 미래 자율주행 운영사업자로서 자율주행 기술 활용 서비스 개발을 지속해 왔다. 이번 시범 서비스에서는 로보택시 관제 배차 기술과 핀테크 결제 시스템 등에서 협업하게 됐다. 전반적인 서비스 운영 역시 진모빌리티가 맡게 된다. 이에 따라 자율주행 시범구역 내에서 아이엠택시 앱을 통해 로보택시를 호출하면 이용자들도 이를 이용할 수 있다.

포티투닷이 지난해 서울시로부터 상암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에서 여객운송을 담당할 한정운수면허를 취득했다. [사진=포티투닷]
포티투닷이 지난해 서울시로부터 상암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에서 여객운송을 담당할 한정운수면허를 취득했다. [사진=포티투닷]

포티투닷도 지난해 12월부터 서울 상암동 일대에서 자율주행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월부터는 2천원의 요금도 부과해 유상 운송 서비스로 확대했다. 현재 차량 운영 대수는 3대다. 다만 택시처럼 일정 구간 내에서 자유롭게 오가는 앞선 두 업체와는 달리 15개의 정해진 정류장을 순환하는 '셔틀' 방식이다. 승객이 포티투닷의 자체 개발앱인 '탭(TAP!)'을 통해 택시를 호출하면 자율주행차가 승객이 있는 곳과 가장 가까운 정류장으로 이동한다. 기존 버스정류장을 활용하기도 하지만 자율주행 차량 전용 정류장도 조성했다. 정류장 위치는 앱에서 확인 가능하다.

포티투닷은 '탭' 앱을 자사 자율주행 차량뿐만 아니라 서울시 자율주행 실증사업에 참여하는 모빌리티 스타트업들의 차량을 호출하는 데도 활용한다. 서울시는 조만간 상암 자율주행 차량 대수를 기존 4대에서 7대로 늘릴 예정인데 이 중 4대는 포티투닷 이외 여러 스타트업들이 운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포티투닷 관계자는 "앞으로 서울시가 '자율주행 자동차 시범운행지구'를 상암 이외에서도 선정할 예정으로, 이곳에 참여하는 업체들은 모두 '탭'을 통해 호출을 받는 것이 기본 골자"라고 말했다.

자율주행 스타트업인 '라이드플럭스' 역시 관련 서비스에 뛰어들었다. 라이드플럭스는 오는 10월 '제주형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출시를 예고하고 제주공항 인근 순환 셔틀, 중문관광단지 라스트마일 서비스, 제주공항~호텔 간 캐리어 배송 서비스 등을 운영할 예정이다. 순환 셔틀의 경우 제주공항 근처에 있는 주요 관광지를 자율주행 차량을 타고 달리는 방식이다. 현재 자율주행 차량 호출을 위한 자체 앱을 개발 중이며, 웹페이지를 통해서도 호출이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특히 이곳은 쏘카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자율주행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쏘카는 지난 2018년 7월 라이드플럭스에 시드 투자를 처음 단행한 이후 자율주행 사업 관련 라이드플럭스와 협력을 이어갔다. 지난 2020년 라이드플럭스가 제주도에서 진행한 수요응답형 자율주행 서비스, 2021년 국내 최장거리(편도 38km) 자율주행 유상 운송 서비스에도 참여했다. 이후 쏘카는 라이드플럭스에 추가 투자를 단행하며 관계를 더욱 굳건히 했다. 앞으로도 완전 무인 자율주행 서비스를 위해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자율주행 관련 사업은 당장 매출이 나오는 사업은 아니다. 상용화된 서비스가 아직 없는 데다가 현재 시범 서비스는 대부분 요금을 받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유상운송 서비스가 있지만 허가받은 제한된 지역에서 업체별로 한자릿수 차량만 서비스하고 있고, 이용자 대상 요금도 저렴한 편이라 단기적으로 유의미한 매출이 나지는 않는다.

각 업체들은 단기적인 수익보다는 장기적으로 찾아올 자율주행 관련 시장을 선제적으로 대비하는 차원에서 관련 사업에 나서고 있다고 강조한다. 한 모빌리티 업계 관계자는 "자율주행 관련 시장이 커지는 것은 예정된 수순"이라며 "정부에서도 정책적으로 자율주행 사업을 육성하기로 한 만큼 업계의 기대감이 크다"라고 말했다.

/윤선훈 기자(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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