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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머티리얼즈 새 주인은…LG·롯데?


LG화학·롯데케미칼·사모펀드 거론돼…포스코는 인수전에서 발 빼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일진그룹이 이차전지용 핵심소재 동박(일렉포일)을 생산하는 일진머티리얼즈 매각을 추진하면서 새 주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 롯데 등 대기업과 사모펀드가 유력한 인수 후보군으로 꼽힌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일진머티리얼즈는 매각주간사로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선정하고 국내외 인수 후보군에 투자설명서를 보냈다.

일진머티리얼즈의 최대 주주는 허재명 대표로 일진그룹 창업주 허진규 회장의 차남이다.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4조원 규모로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6천888억원, 영업이익 699억원을 달성했다.

일진머티리얼즈 일렉포일 [사진=일진머티리얼즈 ]
일진머티리얼즈 일렉포일 [사진=일진머티리얼즈 ]

일진머티리얼즈는 2010년대 집적회로기판(PCB) 소재회사에서 이차전지용 소재 회사로 도약하며 일진그룹 핵심 자회사로 부상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6천888억원, 영업이익 699억원을 달성했다.

일진머티리얼즈는 대만 장춘에 이은 세계 2위 동박 회사다. 동박은 이차전지 4대 소재 중 하나인 음극재를 씌우는 머리카락 두께 15분의 1 정도의 얇은 구리막이다. 전자가 이동하는 경로이자 배터리에서 발생한 열을 외부로 방출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동박 시장 규모는 2018년 1조5천억원에서 2025년 10조원 넘게 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LG, 롯데 등 이차전지 관련 업체들이 동박의 원활한 확보를 위해 일진머티리얼즈를 눈독들이고 있다.

LG그룹에선 LG화학이 인수 손익을 따져보고 있다. LG화학은 배터리 사업부를 LG에너지솔루션으로 분사하면서 인수·합병(M&A)으로 소재 분야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롯데에선 롯데케미칼이 거론된다. 롯데케미칼은 현재 분리막에 쓰이는 분리막용 폴리에틸렌(PE)을 생산 중이며, 이차전지 소재 중 하나인 PI필름을 생산하는 PI첨단소재 인수를 추진했을 정도로 배터리 소재에 관심이 많다.

SK는 SK온이 배터리 사업을 하고 있지만, SKC가 동박 업체인 SK넥실리스를 자회사로 갖고 있어서 이번 인수전에 참여할 확률은 낮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인수 경쟁 가세한다고 점쳐지던 포스코는 발을 뺐다. 포스코는 배터리의 양극재, 음극재를 생산하고 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지난 9일 철의 날 행사에서 "일진머티리얼즈를 인수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대형 사모펀드들도 자금력으로 인수전을 흔들 수 있다. 칼라일그룹, KKR, 블랙스톤, TPG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업계 관계자는 "일진머티리얼즈가 매력적인 매물인 건 맞지만 인수가가 수 조원으로 예상되는 만큼 고려해야 할 사안이 많을 것"이라며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확대되며 이 분야 M&A도 뜨거워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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