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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상하이 재봉쇄 조짐에 韓기업 초긴장…"상황 예의주시"


코로나로 일부 지역 또 봉쇄…LG·삼성 등 애플 납품사, 실적 타격 입을까 '전전긍긍'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상하이에서 코로나19 의심 사례가 발견돼 일부 지역이 재봉쇄되면서 IT 업체에 또 다시 비상등이 켜졌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이 지난 4월 문을 걸어 잠그면서 완제품 제조에 차질을 빚었던 애플·HP·델 등 IT 업체들과 이곳에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 업체들은 또 다시 타격을 입을까 전전긍긍하는 눈치다.

중국 허베이성 주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서 있다.  [사진=스자좡=AP/뉴시스]
중국 허베이성 주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서 있다. [사진=스자좡=AP/뉴시스]

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상하이 민항구에서 코로나19 의심사례가 발견돼 상하이 보건 당국이 오는 11일 민항구를 봉쇄한 후 주민들에 대해 전수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민항구는 상하이 남부에 위치한 구로, 인구가 265만 명이다.

상하이 당국은 11일 하루만 민항구를 봉쇄할 계획이지만 만약 의심환자가 확진자로 판별되면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라 2주간 봉쇄를 단행할 수도 있다.

또 상하이 당국은 지난 2일에도 상하이 푸둥과 징안지구에서 7건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발생하자 해당 지역을 14일간 재봉쇄했다.

상하이는 코로나19 창궐로 지난 4월 초부터 전면봉쇄에 들어가 두달간 봉쇄를 지속해 오다 6월 들어 전면봉쇄를 해제했다. 그러나 이번 재봉쇄 움직임이 또 다시 확대될 가능성도 적지 않은 상태다.

이에 전자·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또 공장 가동률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생산 중단과 원자재 수급·물류 차질 등이 다시 있을까 우려하고 있다.

아이폰14 프로 맥스 예상 이미지 [사진=에브리띵애플프로]
아이폰14 프로 맥스 예상 이미지 [사진=에브리띵애플프로]

특히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들은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 모습이다. 애플은 아이폰 등 주요 제품의 95% 이상을 중국에서 제조해온 상태로, 이미 중국의 고강도 도시봉쇄 및 전력난의 후폭풍을 호되게 당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애플의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등 제품의 95.3%가 중국에서 생산됐다.

이에 애플은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중국의 코로나19 봉쇄에 따른 공급대란으로 2분기 매출액이 약 80억 달러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 전문가인 궈밍치 TF인터내셔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주요 도시 봉쇄로 2분기 애플 주요 제품 출하량이 30~40% 급감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서 중국 주요 도시 재봉쇄 움직임이 확산되면 애플의 제품 출시 계획도 상당한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애플의 아이폰이 중국의 코로나 봉쇄로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올 가을 '아이폰 14' 시리즈 4종을 출시할 계획이었지만, 적어도 하나는 제때 개발되기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다.

이에 애플에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기판, 카메라 모듈 등을 공급하는 국내 부품 업체들도 또 다시 타격을 입을까 우려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지난 1분기에 중국 봉쇄 영향으로 실적 부진을 기록한 바 있다. 노트북과 모니터 제품 생산이 차질을 빚으면서 여기에 공급하는 패널 물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또 상하이, 쿤산에 위치한 주요 부품 협력사의 가동 중단과 생산 차질도 이중고로 작용했다. 지난 3~4월 LG디스플레이에 편광판과 인쇄회로기판 등을 공급하는 10여 개 핵심 부품 협력사들이 약 한 달간 가동을 중단해 제품 생산에 차질을 빚은 것이다.

삼성전기도 애플 노트북 생산이 영향을 받으면서 여기에 쓰이는 반도체 패키지 기판 공급이 감소했다. 또 하반기로 갈수록 전반적인 IT 기기에 대한 수요가 감소될 것으로 예상돼 물량 회복이 어렵다는 점도 고민거리다.

하반기 아이폰 신제품 출시에 공급할 카메라 모듈에 기대를 걸고 있는 LG이노텍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 신제품이 9월에 출시된다고 보면 본격적인 부품 출하는 7월에 시작되기 때문에 중국 생산업체가 이달까지 정상 가동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달 이후까지 봉쇄가 길어진다면 아이폰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고, 이는 부품업체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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