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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야심 "우리는 '로봇' 아닌 '아크' 판다" [IT돋보기]


로봇 관련 솔루션 2023년 상용화…네이버 솔루션 바탕으로 '미래형 공간' 대중화 선언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네이버가 '로봇 솔루션' 기업으로 나아간다. 로봇을 양산해 직접 팔기보다는 로봇에 들어갈 각종 솔루션을 통해 네이버를 중심으로 한 로봇 생태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이에 네이버는 자사의 멀티 로봇 인텔리전스 시스템인 '아크(ARC, 인공지능·로봇·클라우드)'와 5G(5세대 이동통신) 기반 클라우드를 토대로 한 솔루션을 오는 2023년까지 상용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는 8일 서울 강남구 네이버클라우드 강남오피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세계 어떤 로봇 제조사든 상관없이 '아크'를 통해 대규모 공간·서비스 인프라와 효율적으로 연동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라며 "우리는 '아크'를 판다. 모든 로봇이 '아크'를 사용하는 것이 네이버랩스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박원기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역시 "우리는 로봇을 만드는 회사가 아니다"라며 "로봇이 창의적으로 만들어지고 서비스되기 위해 필요한 백그라운드에 있는 모든 것들을 만들고 있고 이를 제공한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크'는 네이버 로봇 전략의 뼈대를 이루는 기술이다.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해 실내·외 공간을 돌아다니는 수많은 로봇들을 효율적으로 제어하는 것이 골자다. 이들 로봇은 실제 공간과 똑같이 구현한 '디지털 트윈'을 바탕으로 클라우드로부터 실시간으로 정보를 받아 곳곳을 누빈다. 로봇의 두뇌 역할을 하는 고성능 컴퓨터를 클라우드로 옮겼다는 점에서 '브레인리스 로봇'으로 불린다.

이 때 5G는 로봇과 클라우드 간 지연 시간을 최소화해 신속하게 데이터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석상옥 대표는 "로봇과 클라우드 간 연결에서 지연시간이 짧을수록 유리하고, 이를 위해 5G가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제2사옥인 '1784'에 '아크'와 5G 특화망 기술을 적용했다. '아크' 시스템을 토대로 '이음5G'를 통한 5G 특화망 주파수 할당을 받아 로봇 솔루션을 적용했다. 현재 수십대의 서빙로봇·4족 보행 로봇 등이 '1784' 곳곳을 누비고 있으며 임직원 출근이 늘어나는 오는 7월 이후로는 로봇 운영대수를 100대 이상으로 늘릴 방침이다.

네이버 제2사옥 '1784'는 로봇 친화형 건물로 설계돼, ARC와 5G 클라우드를 바탕으로 한 솔루션이 구축돼 있다. [사진=네이버]
네이버 제2사옥 '1784'는 로봇 친화형 건물로 설계돼, ARC와 5G 클라우드를 바탕으로 한 솔루션이 구축돼 있다. [사진=네이버]

이날 네이버는 '1784'에 5G 특화망 무선국 개설 인허가를 공식적으로 취득했다고도 발표했다. 네이버클라우드가 지난해 12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이음5G'의 첫 사업자로 선정됐고 주파수도 배정받았다. 오는 2023년에 완공되는 데이터센터 '각 세종'에서도 '아크'와 '5G 클라우드'를 통해 구동되는 로봇이 돌아다닐 예정이다.

박원기 대표는 "네이버클라우드의 '5G 클라우드'는 디바이스간 초저지연 통신, 실시간 분석·처리, 실시간 서비스 적용이 가능하다"며 "5G와 연계하면 우리가 가진 클라우드 분야에서의 기술·비즈니스 역량이 더 커질 것이라는 확신과 자신감이 있었다"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네이버가 내년까지 상용화하는 기술은 '아크'의 눈에 해당하는 '아크아이'와 '뇌'에 해당하는 '아크브레인'이다. '아크아이'가 GPS가 통하지 않는 실내에서 현재 위치와 경로를 정확하게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면, '아크브레인'은 모든 로봇의 이동, 측위, 서비스 수행을 일괄적으로 계획하고 실행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아크아이'는 올해 말부터 '확장현실(XR) 메타버스 인천이음' 프로젝트와 연계해 비공개베타테스트(CBT)를 시행한 후, 내년 중 정식 출시한다. 장기적으로는 '아크아이'를 공간 단위를 넘어 도시 규모로 확대하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이미 총 면적 29만제곱미터(㎡)에 달하는 '각 세종'에 '아크'를 적용하기로 한 만큼 넓은 면적에 솔루션을 적용하는 것 자체는 문제가 없다고 회사 측은 설명한다.

1784 내에서 곳곳을 누비는 네이버랩스 로봇의 모습.  [사진=네이버]
1784 내에서 곳곳을 누비는 네이버랩스 로봇의 모습. [사진=네이버]

'아크브레인'은 내년 초까지 '1784'와 '각 세종'에서 고도화 작업을 진행한 이후, 내년 중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NCP) 상품 개발이 완료되면 고객사를 상대로 CBT를 단행할 계획이다. 이들 솔루션을 고도화함으로써 장기적으로는 '1784'와 '각 세종'이 아니더라도 네이버의 솔루션을 도입한 로봇들이 곳곳에서 돌아다닐 수 있을 것으로 네이버는 기대하고 있다.

다만 처음 '아크' 솔루션이 적용되는 '1784'의 경우 설계 당시부터 '로봇 친화형'으로 구현된 만큼, 기존에 있던 건물에도 '아크' 솔루션을 그대로 적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고객이 어떤 것을 원하느냐에 따라 로봇 친화형 빌딩으로 만들 수도 있고 솔루션 중 일부만 적용할 수도 있다"라며 "다양한 고객들과 논의하고 있고 각자가 처한 환경에서 최신 기술들이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 부분을 고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아울러 반드시 모든 로봇 관련 솔루션을 네이버로 일원화시킬 필요가 없다고도 설명했다. 이를테면 5G망을 설치할 경우 네이버를 통해 망을 구축할 수도 있지만, 고객이 스스로 망을 설치하거나 다른 통신업체와 손을 잡는 것도 가능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박원기 대표는 "통신망, 로봇, 측위기술, 데이터 등 중에서 필요한 부분만 취하면 된다"며 "반드시 네이버만 써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선훈 기자(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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