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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사' 기반 메타버스…'카톡' 확 바뀐다 [IT돋보기]


'카카오 유니버스' 선언…카카오톡, 프로필 등부터 순차적으로 개편 예정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카카오가 '취향'과 '관심사'에 바탕을 둔 메타버스를 내세웠다. 이를 토대로 카카오의 다양한 서비스들이 연결된 '카카오 유니버스'를 구축, 메타버스의 큰 방향성을 설정하겠다는 계획이다. 향후 카카오가 출시할 신규 서비스들도 이러한 방향 하에 준비될 전망이다.

카카오톡의 대대적인 변화도 예고했다. 프로필과 친구·대화 탭 등 여러 측면에서 이용자들이 카카오톡을 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기능을 재편할 예정이다. 현재 하나의 앱으로 통합된 오픈채팅방을 별도의 앱으로 쪼개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이를 토대로 카카오톡을 국내를 넘어 해외 이용자들을 포괄하는 관심사 기반 플랫폼으로 재편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진=카카오]
[사진=카카오]

남궁훈 카카오 대표는 7일 온라인으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인 기반의 연결 플랫폼이었던 카카오톡을 관심사 기반으로 연결해, 지인이 아닌 사람들(비지인) 간에도 소통할 수 있는 서비스로 진화시킬 것"이라며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언제 어디서나 한곳에서 만날 수 있도록 연결하고, 이렇게 연결된 세상을 '카카오 유니버스'라고 부르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남궁 대표는 "카카오 하나로 세상의 모든 관심사가 연결되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겠다"며 "마블의 개별 히어로가 하나의 큰 세계관으로 묶이고 함께 성장하는 '마블' 세계관처럼, 카카오 공동체의 모든 서비스를 하나의 '히어로'로 보고 '카카오 유니버스'라는 관점으로 한데 묶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카오가 이날 발표한 메타버스에 대한 그림을 요약하면 '전세계에서 공통의 관심을 가진 사람들을 연결해, 이들과 기존 텍스트를 넘어 다양한 멀티미디어로 소통의 기회를 제공하고 그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여러 콘텐츠들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받는 생태계'라고 할 수 있다. 이를 토대로 국내 5천만 이용자를 넘어 50억명이 넘는 글로벌 이용자들을 목표로 삼는다.

◆지도를 보다가, 노래를 듣다가 만난 이용자들과 자유롭게 소통…'오픈링크' 구축

'카카오 유니버스'의 시작은 '오픈링크' 서비스다.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바탕으로 구현되며,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이용자들이 모여 소통하고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공간이다. 기존 오픈채팅방과의 차이라면 카카오맵·카카오웹툰·브런치·멜론 등 카카오의 다양한 서비스와 긴밀하게 연결된다는 점이다.

카카오 측은 '오픈링크'의 사례에 대해 "유명 셰프가 운영하는 카카오 '브런치'에 방문한 미식에 관심 있는 이용자들은, 해당 브런치에 연결된 오픈링크를 눌러 음식에 대한 관심사를 나누고 '맛집 투어'나 '쿠킹 클래스' 등 이벤트를 직접 만들어 즐길 수 있다"고 설명한다. 즉 카카오의 여러 서비스와 연결된 오픈링크를 통해 비슷한 관심사를 지닌 이용자들 간에 우연히 만나게 되고, 이들은 자유롭게 오픈채팅방에서 소통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좌측부터 카카오 권미진 링크부문장, 카카오 남궁훈 대표이사, 카카오브레인 김일두 대표이사, 넵튠 정욱 대표이사의 모습. [사진=카카오]
좌측부터 카카오 권미진 링크부문장, 카카오 남궁훈 대표이사, 카카오브레인 김일두 대표이사, 넵튠 정욱 대표이사의 모습. [사진=카카오]

남궁 대표는 "이용자들이 오픈링크 서비스를 사용하면 관심사를 토대로 한 해시태그가 오픈보드에 모여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이곳에서 어떤 콘텐츠가 소비되는지, 같은 취향을 가진 다른 사람들이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알 수 있게 된다"며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오픈링크를 통해 연결되고 소통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활용해 지인을 넘어 비지인 간의 커뮤니케이션으로 영역을 확장해 메타버스의 토대를 만들겠다는 것이 카카오의 계획이다. '오픈링크'는 우선 국내 이용자 대상으로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현재 연구개발이 진행 중이다. 향후 다양한 글로벌 서비스들과의 연계도 추진한다. 남궁 대표는 "올 연말부터 오픈채팅 등에 새로운 기능이 순차적으로 추가될 듯하다"라고 언급했다.

◆글로벌 진출 촉진 위해…카톡 오픈채팅방, 별도 앱으로 분리 예정

이처럼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이 활성화될 경우 이를 토대로 보다 다채로운 콘텐츠가 제작·공유될 가능성이 크다. 카카오는 이를 적극 유도하기 위해 서비스 전반에 콘텐츠 관련 수익 모델을 강화하는 'B2C2C' 생태계를 구축한다. 콘텐츠 제작에서 끝나지 않고 이를 공유해 창작자들이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카카오는 오픈채팅방에서 생산되는 각종 정보나 콘텐츠 등을 고려해 이를 유료화할 수 있는 길도 열어 둔다. 오픈채팅방을 개설한 방장이 필요로 한다면 이를 유료로 구독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오픈채팅 자체를 전면 유료화하기보다는, 준 '셀럽'에 해당하는 운영자와 함께 수익을 나누는 방안을 고민해 보겠다는 취지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카카오톡도 개편된다. 우선 올해 하반기 프로필 개편을 통해 이용자가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어 스스로를 다채롭게 표현하고, 나만의 펫을 키울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또 프로필에 방문한 친구들과 이모티콘, 응원메시지, 선물 등 다양한 소통 기능을 통해 교감할 수 있게 한다. 장기적으로는 프로필에서 자신의 다양한 사회적 얼굴(페르소나)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도 검토 중이다. 카카오톡을 단순히 연락용 메신저가 아니라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확장하겠다는 것이다.

또 카카오톡이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이용자들에게도 널리 활용되도록 하기 위해 가입 장벽을 허물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재 카카오톡 앱 내에 탑재된 오픈채팅 기능을 장기적으로 별도의 앱으로 분리할 예정이다. 현재 카카오톡은 개인 전화번호를 토대로 서비스되고 있는데, 외국 번호를 사용할 경우 아무래도 가입 절차가 다소 번거로운 편이다.

남궁 대표는 "지인 기반 커뮤니케이션과 관심 기반의 비지인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는 사용성이 분리되다 보니 하나의 앱으로 묶을 경우 단점도 많이 있다"며 "궁극적으로 오픈채팅은 카카오톡 앱과 완전히 분리를 해 나가는 방향으로 구상하고 있으며, 한동안은 마치 페이스북과 페이스북 메신저처럼 통합 카카오톡과 별도의 (오픈채팅) 앱이 존재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미경 카카오 링크부문장은 "카카오가 아직 해외에서 약한 것은 사실이지만, 동시에 해외에서 카카오처럼 관심사 기반으로 다수가 모여서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서비스 중 떠오르는 서비스가 없는 것도 사실"이라며 "저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방법으로 글로벌 진출을 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네이버 '제페토'에 '도전장…카카오 3D 메타버스 플랫폼 '컬러버스' 공개

카카오는 이와 함께 '(주)컬러버스'에서 개발 중인 오픈형 메타버스 플랫폼 '컬러버스'도 전격 공개했다. 컬러버스는 지난해 넵튠이 투자를 단행한 업체로, 카카오의 계열사인 넵튠에서 컬러버스와 공동으로 사업 협력 등에 나선다. 카카오 계열사에서 3D 기반의 메타버스 플랫폼을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컬러버스는 이용자들이 동일한 '관심사'를 가지고 모인다는 점에서 카카오가 추구하는 메타버스의 큰 방향과 같다. 다만 오픈채팅 기반의 서비스와는 달리 3D 모델이 중심이 되기 때문에 현재 서비스 중인 네이버 '제페토', SK텔레콤 '이프랜드' 등과 직접적으로 경쟁할 전망이다.

카카오가 이날 처음 공개한 3D 메타버스 플랫폼 '컬러버스'의 모습. [사진=카카오]
카카오가 이날 처음 공개한 3D 메타버스 플랫폼 '컬러버스'의 모습. [사진=카카오]

카카오에 따르면 이용자들은 아이템, 아바타, 랜드와 같은 컬러버스 내 콘텐츠를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직접 제작하고 판매할 수 있다. 콘텐츠를 구매자가 해당 콘텐츠를 재가공해 다시 판매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러한 시스템을 통해 플랫폼 내 활발한 경제 활동을 촉진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카카오가 앞서 언급한 'B2C2C'가 '컬러버스'에서도 구현되는 셈이다. 향후 블록체인·암호화폐 등과의 연동도 고려 중이다.

카카오 메타버스의 축을 이루는 만큼 카카오톡·멜론 등 다양한 앱을 통해 별도의 앱 설치 없이 바로 3D 메타버스로 진입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정욱 넵튠 대표는 "컬러버스는 기존 메타버스 플랫폼에 비해 보다 오픈된 플랫폼으로, 오픈 API 등을 활용해 자신만의 공간을 꾸밀 수 있으며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웹을 통해 메타버스 공간으로 들어올 수도 있다"며 "또 웹 3.0 시대에 맞춰 이곳에서 경제활동까지 같이 할 수 있게 된다는 점도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카카오 유니버스' 구축에는 카카오브레인의 각종 기술들도 활용된다. 우선 카카오브레인의 초거대 인공지능(AI) 모델인 'KoGPT'와 '칼로(Karlo)' 등을 중심으로 얼굴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페이스 리타깃팅', 사진을 바탕으로 또 다른 자아를 구현할 수 있는 '뉴럴 렌더링'을 구현한다. 이를 활용한 '상호작용형 AI'를 통해 이용자들이 다양한 3D 캐릭터를 생성, 색다른 소통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대화형 AI'도 활용된다. 가상 인물과 콘텐츠를 바탕으로 친구처럼 대화할 수 있는 기능이다 인기 웹툰을 데이터로 주인공의 성격과 가치관, 말투, 뉘앙스를 지닌 AI를 만들고, 웹툰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식이다. 카카오브레인이 준비 중인 기능들은 추후 카카오 서비스에 적용될 예정이다. 김일두 카카오브레인 대표는 "상호작용형 AI와 대화형 AI를 통해 '카카오 유니버스'를 적극 지원하고, 이용자들이 AI와 소통하면서 삶이 더욱 풍요로워지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윤선훈 기자(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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