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삼성·LG OLED가 최고?"…애플, '부정행위' 中 BOE에 등 돌리나


BOE, 아이폰용 OLED 사양 몰래 변경 사실 애플에 발각된 듯…계약 파기 위기 몰려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BOE가 애플의 차기 스마트폰 '아이폰14' 일반 모델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공급키로 했다가 위기를 맞았다. 아이폰용 OLED 수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TFT 회로 배선 설계를 무단으로 변경했다가 애플에 적발된 탓이다.

애플 아이폰14 예상 콘셉트 디자인 [사진=콘셉츠아이폰]

23일 더버지, 나인투파이브맥, 시나 파이낸스 등 일부 외신에 따르면 BOE와 애플이 맺은 6.1인치 OLED 패널 공급 계약은 최근 파기될 위기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BOE는 애플과 아이폰14용 OLED 공급 계약을 체결한 후 오는 6월부터 OLED 패널 공급에 나설 예정이었다. 패널 수량은 약 5천만 장으로, 전체 아이폰14 디스플레이 패널 공급량의 4분의 1 수준이다. 계약 규모는 약 5천만 위안(1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BOE는 중국 청두시와 멘양시를 거점으로 대규모 OLED 생산공장을 운영하며 그 동안 애플 벤더사로의 진입을 노렸다. 이후 애플의 여러 차례 품질테스트 탈락에도 불구하고 결국 2020년 처음으로 아이폰12 수리용(리퍼브) 제품부터 OLED를 공급을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하반기 출시된 아이폰13 일반 모델의 올해 생산 모델에도 패널 일부를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애플은 신제품 아이폰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을 100% 사용했다.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13의 경우 전체 1억600만 대의 OLED 패널 중 73%에 해당하는 7천700만대를 삼성디스플레이가 납품했다. LG디스플레이는 27%인 2천900만 대를 공급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BOE가 지난 2월부터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아이폰용 OLED 생산량이 급감해 아이폰14용 공급 물량 5천만 대를 채우지 못할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올해 아이폰용 OLED 생산량이 절반 수준인 3천만 대를 밑돌 수 있다고 관측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BOE는 현재 LX세미콘의 DDI를 사용하고 있다"며 "올해 초부터 DDI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애플의 통제를 받는 LX세미콘이 애플의 요구에 따라 LG디스플레이에 아이폰 OLED용 DDI를 우선적으로 공급하고 있는데, 애플이 공급사 다양화 전략보다 공급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기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BOE [사진=BOE 홈페이지]

여기에 BOE는 OLED 수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TFT 회로 배선 설계를 무단으로 변경했다가 올해 2월께 애플에 적발돼 4~5월 두 달간 물량을 배정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BOE가 경쟁사 대비 낮은 수율 문제와 DDI 확보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아이폰용 디스플레이의 사양을 낮췄다는 얘기가 많다"며 "특히 박막 트랜지스터의 회로폭을 사양보다 두껍게 제작해 제조 난이도를 낮추고 수익률을 높이려 시도했다가 애플에게 발각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BOE는 애플 본사로 담당자를 보내 해당 사건에 대해 해명하고, '아이폰14'용 OLED 패널 생산의 승인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애플은 이에 대해 답변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중국 언론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시나 파이낸스는 "BOE가 어떻게 애플의 동의없이 기술적인 성능을 바꿀 수 있겠냐"며 "BOE가 애플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몇 가지 이유는 있겠지만, 누가 이 문제를 제기했는지 의심스럽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BOE에 대한 관련 루머는 2~3주 전부터 꾸준히 제기됐던 상황"이라며 "BOE의 회로 배선 무단 변경이 사실이라면 애플이 이번 사태 전 BOE에게 발주했던 OLED 패널 3천만 개를 삼성, LG에 발주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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