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디지털플랫폼정부 '목적' 분명해야…"데이터 '호수→늪' 된다" [데이터링]


'서비스'만 치중하면 안돼…"목적 중심 데이터 아키텍처 고려해야"

[아이뉴스24 김혜경 기자] 디지털플랫폼정부(DPG)가 성공적으로 추진되려면 단순 기술 차원이 아닌 목적과 사용자 중심의 유연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즉, 목적이 우선돼야 데이터가 뒤죽박죽 혼재 않고 서비스에 직결될 수 있다는 것. 적합한 데이터 아키텍처를 고려해 도입하고 서비스뿐만 아니라 인프라와 일하는 방식 모두 혁신이 필요한 이유다.

윤석열 정부의 디지털플랫폼정부TF가 내달 초까지 활동 기간을 연장한 가운데 추후 공개될 구체적인 실행방안에 관심이 쏠린다.

18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22 한국IT서비스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오강탁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디지털정부본부장이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혜경 기자]

18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22 한국IT서비스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오강탁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디지털정부본부장은 "용도와 존재 유형, 현행 데이터 품질‧관리체계, 업무특성, 기술 성숙도 등을 고려해 아키텍처를 도입해야 한다"며 "정교한 관리 메커니즘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데이터 레이크(Data Lake‧데이터 호수)는 '데이터 늪'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인수위가 발표한 DPG의 핵심은 공공 데이터 개방이다. 공공 데이터를 네거티브 원칙 하에 전면 개방하고 데이터를 한 곳에 모으는 데이터 레이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네거티브 원칙이란 큰 틀에서는 허용하되 예외적으로 금지하는 형식으로 규제를 최소화하는 방식이다.

목적, 데이터 유형 등을 명확하게 파악한 후 적합한 아키텍처를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 오 본부장의 설명이다. 그는 "다양한 원(raw‧로우) 데이터를 단일 저장소에서 일괄적으로 통합‧관리할 경우 데이터 활용에 부적절한 '혼재된 저장소'로 변질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데이터 플랫폼은 기술적 차원에서 ▲데이터 웨어하우스(Data warehouse‧DW) ▲데이터 레이크 ▲빅데이터 패브릭(Data Fabric) 등으로 분류되며, 데이터 종류는 ▲정형 데이터 ▲반정형 데이터 ▲비정형 데이터로 나뉜다. 오 본부장은 "DPG 데이터 레이크의 위험요소로는 정제되지 않은 일부 원 데이터의 출처 확인이 불가능하다는 점과 데이터 처리 성능 저하, 데이터 보안 문제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오 본부장은 정부 데이터 허브를 구축해 개방 데이터와 과학행정 데이터, 현안 중심의 임시 데이터를 각각 따로 분류하는 방식을 제언했다.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수집해 저장하고 관리‧분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핵심은 데이터 활용이기 때문이다.

이영상 데이터스트림즈 대표는 데이터 통합과 활용을 강조하면서 데이터 패브릭 아키텍처를 예로 들었다. 이 대표는 "데이터 패브릭은 DW와 데이터 레이크를 포괄하는 개념"이라며 "데이터 품질 관리가 중요해지면서 양질의 데이터를 분석‧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패브릭이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아키텍처는 빅데이터 플랫폼을 중심으로 데이터 거버넌스와 가상화, 인공지능(AI) 분석 기술이 결합된 개념이다.

이 대표는 "단기간에 성과를 달성할 수 있는 서비스 부문에만 몰두하다 보면 인프라 투자와 관리에 미흡할 수 있다"며 "이는 현재 지자체에서도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김종태 솔리데오시스템즈 공공사업부문장은 "범부처 차원의 데이터 유통플랫폼에 기존 연계 기반을 활용할 것인지도 고민해봐야 한다"며 "대국민 서비스 목적의 데이터는 모여 있을 경우 유용하지만 이와는 다른 성격의 특정 데이터는 분산해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18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국IT서비스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고진 디지털플랫폼정부TF 팀장이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김혜경 기자]

한편 이날 오전 기조강연자로 나선 고진 디지털플랫폼정부TF 팀장은 "인수위에서는 DPG의 기본 방향과 단계적 이행 목표만 만들었고 아키텍처를 구체적으로 규정한 것은 아니다"며 "추진체계가 갖춰지면 민간과 협업해 아키텍처와 세부적인 이행 과제를 수립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혜경 기자(hkmind900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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