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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요기요 연합군 가세…퀵커머스 판 커졌다 [IT돋보기]


2025년까지 고속 성장 예상…만만찮은 비용 부담과 치열해진 경쟁은 변수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퀵커머스 시장 규모가 커짐에 따라 경쟁 양상도 치열하다.

요기요가 GS리테일과 손잡고 퀵커머스(즉시배송) 서비스 '요마트'를 출시하면서 퀵커머스 판에 끼어 든 것. 단독으로 '요마트' 서비스를 제공하다 1년도 안 돼 사업을 접은 요기요는 GS리테일과 함께 전열을 가다듬고 재도전에 나선다.

기존 시장 선두주자인 우아한형제들 'B마트'를 필두로 쿠팡, CJ올리브영, 롯데쇼핑, 이마트 등 여러 업체들이 퀵커머스 서비스를 키우고 상황. 오아시스마켓 등도 관련 서비스 출시 준비를 진행 중이다. 상당수 업체들이 아직 서비스 초기 단계인 만큼 퀵커머스 춘추전국시대가 열린 셈이다.

◆'전국 배송' 강점 내세운 '요마트'…퀵커머스 시장 '메기' 될까

18일 업계에 따르면 요기요와 GS리테일은 지난 17일 서울 노원구와 충남 천안시에서 '요마트' 서비스를 개시했다. 상반기 내 전국 17개 시·도로 지역을 확대해 300개 이상의 점포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사진=요기요]
[사진=요기요]

요기요가 지난 2020년부터 2021년부터 약 1년간 시범적으로 운영했던 '요마트'는 일반적인 퀵커머스와 마찬가지로 별도의 MFC를 바탕으로 한 '다크 스토어' 형태로 운영됐다. 반면 이번에 리뉴얼된 '요마트'는 전국에 퍼진 300개가 넘는 GS더프레시를 활용한다. GS더프레시가 기존 퀵커머스 서비스의 MFC(마이크로풀필먼트센터) 역할을 한다. 추후 별도 MFC도 구축해 배송망을 보완할 방침이다.

요마트는 전국에서 각종 신선식품, 즉석식품, 가정간편식(HMR) 등을 1시간 내에 배송받을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했다. 기존 퀵커머스 업체들이 MFC 구축에 따른 비용 문제 등으로 배송 지역이 일부에 한정된 반면 요마트는 GS더프레시와 손잡고 빠르게 전국으로 배송 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배송은 GS리테일의 자체 도보 배달 플랫폼인 '우리동네딜리버리-우친'과 배달대행사인 부릉, 바로고 등이 맡는다.

GS리테일 관계자는 "GS더프레쉬에 일 단위로 발주가 들어가면서 배달 상품에 대한 재고 확보가 가능하고, 실제 판매되는 상품을 진열할 수 있는 공간이 이미 구축돼 있기 때문에 MFC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것"이라며 "상품을 포장하는 공간과 라이더들이 대기하는 공간 마련 등도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를 토대로 MFC 구축을 위한 막대한 비용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GS리테일이 '전국 배송'을 내세운 만큼 주로 수도권 일부 지역에 치중돼 있는 다른 퀵커머스 서비스와의 차별점은 분명할 전망이다. 특히 수도권 이외 지역은 퀵커머스 서비스가 제한적이기에 시장 선점에 성공한다면 빠르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GS더프레시의 점포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속해 있지만, 부산·대구·울산·대전 등 광역시와 경북·경남 지역에도 상당히 많은 GS더프레시 점포가 들어서 있다는 점은 눈여겨 볼 만하다.

다만 비수도권 지역의 1인 가구 비중이 수도권보다는 상대적으로 낮고, 인구 밀집도도 낮은 만큼 퀵커머스가 이곳에서도 매력적인 서비스가 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퀵커머스의 주요 이용자를 1인 가구로 보고 있다. 앞서 우아한형제들 'B마트'는 지난 2020년 부산·대구 등으로 B마트 서비스를 확대했지만 진출 한달만에 서비스 철수를 발표한 바 있다.

◆퀵커머스 시장 규모 커지지만…비용 부담 커 리스크도 높은 편

국내 퀵커머스 시장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에서는 지난 2021년 연간 7천억원 수준이던 국내 퀵커머스 시장이 오는 2025년 5조원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쿠팡 '쿠팡이츠마트', 롯데온 '바로배송', 이마트 '쓱고우' 등 다양한 퀵커머스 서비스들이 줄줄이 출시됐다. 오아시스마켓 역시 메쉬코리아와 세운 합작법인을 통해 조만간 퀵커머스 서비스 '브이마트'를 개시할 전망이다.

퀵커머스의 성장세 자체는 가파르다는 평가다. 우아한형제들의 경우 B마트 매출이 포함된 상품 매출이 4천217억원으로 전년 대비 92.8% 성장했다. 하나금융투자는 리포트를 통해 B마트의 지난해 매출을 약 3천500억원 수준으로 추산,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사진=우아한형제들]
[사진=우아한형제들]

다만 가장 먼저 서비스를 시작한 B마트를 제외하면 아직 두각을 나타내는 업체들이 보이지 않는 모습이다. 롯데, 이마트, GS리테일 등 대형 유통업체들도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쿠팡 '쿠팡이츠마트'와 이마트 '쓱고우'의 경우 아직 서비스 권역이 강남권 일부 지역으로 매우 제한적이다.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한다고 하더라도 불확실성이 작지 않다. 1시간 내 식품을 배송해 주는 수요가 아직 어디까지인지 확실하지 않은 반면, 곳곳에 MFC를 구축하는 비용에 더해 물건을 배송할 라이더(배송기사)들의 인건비를 감당해야 하기 때문에 초기 비용이 상당히 크다. 기존 마트를 MFC 대용으로 활용하는 경우에도 라이더 인건비로 인한 부담은 클 전망이다.

실제 강남 일부 지역에서 퀵커머스 서비스 '쓱고'를 시범 운영했던 바로고는 비용 부담 등으로 최근 서비스를 접었다. 이마트 '쓱고우' 역시 출시 초반임에도 비용 대비 매출이 나오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퀵커머스는 갑작스런 식사 준비나 간식을 준비하는 스팟성 수요이기 때문에 시장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고 예측하기도 어렵다"라며 "반면 1시간 내 배송을 위해 도심 곳곳에 MFC가 필요하고, MFC 임차료 부담도 작지 않은 데다가 라이더들의 인건비도 계속 상승하고 있어 비용은 많이 들어간다"라고 짚었다.

/윤선훈 기자(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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