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에어팟' 쓰기 무섭네"…美서 '앰버 경고'에 12세 소년 청력 손상


에어팟 사용 중 '앰버 경고'로 고막 파열…피해자 가족, 애플에 소송 제기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애플이 미국에서 한 소년의 부모에게 소송 당했다. '에어팟 프로'를 사용하던 12세 소년이 '앰버 경고(Amber alert)'에 따른 급작스러운 고음으로 심각한 청력 손상을 입었기 때문이다.

18일 맥루머스 등 일부 외신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 사는 이 소년은 지난 2020년 애플 '에어팟 프로'를 착용한 채로 넷플릭스를 시청했다. 작은 소리로 영상을 보던 소년은 에어팟을 통해 갑자기 '앰버 경고'가 크게 울려 고막이 파열됐고 장시간 동안 어지럼증과 현기증, 이명, 메스꺼움 등의 후유증으로 고통을 겪었다. 또 이번 일로 달팽이관이 손상돼 청력을 잃어 평생 보청기를 착용하게 됐다.

애플 에어팟3 [사진=애플]

'앰버 경고'는 미국에서 아동 실종이나 납치 사건이 발생할 경우 다수의 통신 채널을 통해 납치 아동의 신상, 용의자 정보 등을 빠르게 알리는 시스템이다. 경보를 수신한 기기에선 '삐-삐' 패턴으로 경고음이 커진다.

에어팟 착용 중 울리는 고음의 앰버 경고와 이에 대한 문제제기는 이전에도 있었다. 실제로 미국의 유명 SNS '레딧'에 3년 전 등록된 한 게시글에서도 에어팟의 엠버 경고 소음으로 고막이 파열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번 일을 두고 피해자 가족은 자동으로 경고 음량을 줄이거나, 알림과 경고 음량을 동일하게 만들지 않았다는 이유로 캘리포니아에서 애플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또 애플이 이 같은 결함을 이미 인지하고서도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 지적하며 신체적 피해, 정신적 고통, 향후 의료비 등에 대한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하지만 애플은 이번 사건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피해자 가족은 "결함 있는 에어팟을 설계, 제조한 애플로 인해 아들이 심각한 부상을 입게 됐다"며 "정상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했다"고 주장했다.

맥루머스는 "적절한 볼륨으로 설정된 경우에도 '에어팟'을 통해 앰버 경고 소리가 실제로 매우 크게 들린다"며 "비상 경고를 끄는 옵션이 있긴 하지만, 모든 국가에서 경보를 비활성화 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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