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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항구] ㉟지도 어의도·참도선착장


해제-임자 연륙제방 후 여객선 끊기고 저수심 심화돼

[아이뉴스24 대성수 기자] 어의도(於義島)는 전남 신안군의 유인도서 중 북단에 위치하며, 행정구역상 신안군 지도읍에 속해 있다. 섬의 지형이 늘어진 형상을 보이고 있어 예전부터 느리섬, 느리 등으로 불렸다고 한다.

어의도란 지명은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에도 몇 번 등장하며, 이 섬을 비롯한 주변 해역에서 거의 궤멸됐던 당시의 조선 수군이 재건됐다고 한다.

하지만 400여년이 지난 현재의 어의도 주변은 육지와 인접한 신안의 해역 환경이 어떻게 변모했는지를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되고 있다.

 현재 하루 3회의 차도선이 운항되고 있는 어의도선착장 전경 [사진=서해해경청]
현재 하루 3회의 차도선이 운항되고 있는 어의도선착장 전경 [사진=서해해경청]

일제강점기의 간척사업에 이어 1970년대부터 교통편의와 식량 증산 등을 목적으로 본격적인 간척사업과 제방 축조 등이 전국적으로 진행됐고, 어의도 인근의 지도는 신안군에서는 가장 먼저 제방건설에 의한 연륙화가 이뤄졌다.

1975년 완공된 해제-지도간 연륙제방과 이후 진행된 목포하구언과 금호방조제 건설은 영광 칠산바다와 무안 망운 앞바다의 물길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이들 제방의 영향을 받아 밀물과 썰물의 세기가 크게 약해졌고, 갯벌이 퇴적됐다는 것이 이곳 주민 다수의 의견이다.

“예전에는 물 깊이가 상당히 깊었는데 하구언 등이 만들어진 후에는 현재와 같이 3~4m 정도 밖에 안되는 것 같습니다.”

어의도의 관문 역할을 하는 지도읍 참도의 토박이인 강성찬씨(76·지도읍 봉리 참도)는 “연륙제방 등이 물길을 막아 해저에 갯벌이 아주 많이 쌓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일대 해역을 운항하는 차도선에서 일하는 한 항해사는 “배 바닥이 닿을 정도로 수심이 너무 얕아 한 달에 10회 가량은 배가 결항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안군 지도와 임자도 일원을 운항하고 있는 섬사랑3호의 모습 [사진=서해해경청]
신안군 지도와 임자도 일원을 운항하고 있는 섬사랑3호의 모습 [사진=서해해경청]

이 같은 저수심 현상은 지도읍의 건너편 남쪽 해역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 3월초 매화도의 청돌 선착장 앞 해역에서는 선착장으로 접안하려던 차도선이 저수심에 막혀 몇 차례의 전후진을 한 끝에 돌아서 기항하기도 했다.

저수심에 의한 결항은 증도 왕바위선착장-자은도 고교선착장 구간, 압해도 가룡항, 장산도 북강선착장, 임자도 목섬선착장 등에서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또한, 저수심으로 차도선이 결항되면 섬 주민들은 큰 불편을 겪는다. 때문에 갯벌 퇴적이 심한 해역의 경우 다른 섬들보다 작은 도선이 유용한 교통수단이 되고 있다.

“60년대 초에는 참도-포작도-어의도 구간에 노를 젓는 도선이 다녔습니다. 마을 주민들이 곡식 철에 보리 등을 삯으로 내서 운영했습니다.”

참도-어의도 구간의 도선 선장을 맡고 있는 김운남씨(64·어의리)씨는 현재와 같은 도선 운항은 20여년 됐으며, 현재는 아침과 오후에 한차례씩 하루에 2회 도선을 운항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장포에서 온 여객선을 어의도에서 아침 8시에 타면 병풍도, 증도 등을 들려 목포 앞선창에는 3시30분이나 4시에 도착했습니다. 이 배는 1970년대 지도가 연륙되면서 끊긴 것 같습니다.”

수심이 낮아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참도 선착장 전경 [사진=서해해경청]
수심이 낮아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참도 선착장 전경 [사진=서해해경청]

김씨는 어의도의 경우 40여명 가량의 주민만이 거주하지만 예전에는 이보다 3배가량 많은 인구에 분교도 있었고, 목포행 여객선도 운항됐다고 소개했다.

어의도는 현재 고추, 양파, 벼농사 등과 같은 농업이 주업이며, 어업의 경우 새우, 민어 등을 주로 잡는다. 인근에 위치한 전장포가 새우잡이로 유명했듯, 어의도 또한 60년대 후반, 70년대 사이 새우잡이 어선의 파시가 형성됐다고 한다.

어의도는 해제반도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섬이다. 그럼에도 신안 일대에서 나타나는 특유한 장례풍속이 비교적 최근까지 존속됐다.

“20여 년 전까지 초상나면 상갓집에 가서 상주를 위로하기 위해 장구나 징을 치고 상주와 함께 술 마시고 노래도 부르며 놀았습니다.”

어의면 토박이인 김운성씨(63·어의리 자은머리)와 김운남씨는 이를 ‘다래’라 불렀다며 “상주 집에 큰 항아리를 놔두면 동네사람들이 부조로 팥죽을 한 양푼씩 쑤어 이 항아리에 담아놓고 나누어 먹었다”고 추억했다.

어의도의 풍경 [사진=서해해경청]
어의도의 풍경 [사진=서해해경청]

한편, 어의도의 관문인 참도는 일제강점기 초기 지도(읍)과 연결돼 육지처럼 변했다.

/신안=대성수 기자(ds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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