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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긴 편지시위 끝낸 문홍규 “대한민국 우주개발의 철학과 비전 만들어야”


전 부처 통합 융복합이 우주과학, 이에 걸맞은 조직 갖춰야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문홍규 한국천문연구원 우주탐사그룹장이 열두 개에 이르는 ‘문홍규의 릴레이 편지 시위’를 12일 마침내 끝마쳤다.

대한민국의 우주과학이 가야할 길을 두고 ▲우주와 항공의 독립, 통합 여부 ▲우주 전담기관의 위상 ▲우주 전담기관의 구성 ▲우주 전담기관의 비전과 철학 ▲우주 전담기관의 입지 ▲이중기술과 과학탐사 등에 대한 고민을 담았다.

아이뉴스24는 첫 편지부터 열두 번째 편지에 이르기까지 가능한 주관적 판단 없이 전달하기 위해 이를 지면에 그대로 소개했다.

문 박사는 열두 개에 이르는 편지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장과 청와대 과학기술비서관을 수신인으로, 참조로는 윤석열 대통령으로 해서 보냈다. 문 박사는 이렇게 긴 편지 시위를 이어가게 된 배경에 대해 “외국에서는 우주개발을 왜 하는지에 대한 비전과 철학을 기초로 미래를 준비하는데 우리나라는 그렇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에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긴 편지 시위를 끝낸 문 박사를 지난 12일 대전에 있는 한국천문연구원에서 만났다. 문 박사는 “ 1980년 중반, 핼리혜성을 찍으려고 망원경과 현상장비를 들고 다니며 밤새웠던 그때가 그립다”며 “어릴 때부터 미국 항공우주국(NASA) 과학자를 꿈꿨다”고 말했다.

문홍규 한국천문연구원 박사는 "우리나라 우주과학의 비전과 철학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한국천문연구원]
문홍규 한국천문연구원 박사는 "우리나라 우주과학의 비전과 철학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한국천문연구원]

문 박사는 “우주과학에 쓰이는 기술은 이중기술이 대부분”이라며 “기초과학에 전략기술이 녹아들어 있는 분야가 우주과학”이라고 강조했다. 이렇다 보니 우주과학에 필요한 기술을 사고팔거나 다른 나라에 이전하는 예는 없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우주과학은 이제 어느 한 부처의 일이 아니라 전 부처 융복합 과제로 발전했다고 지적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뿐 아니라 산업부, 해수부, 환경부, 농림부, 국방부 등 전 부처를 아우르는 과제가 됐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 우주과학은 여전히 부처 간 이기주의와 칸막이 등으로 제대로 된 전략조차 마련치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문 박사는 “열두 번에 이르는 편지를 보내면서 어떤 이들은 경남 사천에 항공우주청을 만들겠다고 발표한 윤석열정부의 정책에 반대해 대전에 유치하겠다는 또 다른 지역 이기주의라는 비판도 있었다”며 “경남 사천이다, 대전이다 등 특정 지역을 떠나 우리나라 우주개발의 철학과 비전이 무엇인지부터 같이 고민해 보자는 게 제 편지의 목적이었다”고 말했다.

전문가 토론회, 공청회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의견을 모으고 이를 ‘정반합’ 시키면서 의견을 좁혀가야 하는 과정 자체가 생략됐다는 것이다. 문 박사는 “새 정부가 탄생하면 당연히 조직개편 이야기가 나오는 게 자연스럽다”며 “그 과정에서 여러 의견을 듣고 이를 종합해 결정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한데 그 부분이 생략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우주개발은 이중기술이 쓰이는 데다 범부처 융복합 계획이 필요한 상황에서 항공우주청만으로는 이를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고 문 박사는 판단하고 있다. 문 박사는 “부처 간 융복합 사업이기 때문에 이를 조율하고 조정하는 기능이 반드시 필요하고 무엇보다 중요한 기능”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대통령실 내에 우주계획을 전담하는 조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캐나다, 룩셈부르크, 아랍에미리트 등 다른 나라들의 우주과학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나라에서 우주과학을 배웠던 나라들이 오히려 지금은 앞서나가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문 박사는 “아랍에미리트의 경우 카이스트와 우리나라의 위성개발업체 쎄트렉아이에서 우주기술을 배워갔다”며 “지금 아랍에미리트의 우주개발 활동은 매우 역동적이고 진취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박사는 “우주분야는 짧은 시간 안에 성과가 나올 수 있는 영역은 아닌데 장기적으로 일상에 응용되는 최첨단 전략기술”이라며 “국제우주정거장에서 하는 바이오와 제약 실험, 식품 3D 프린팅 실험, 재난감시, 우주망원경에 들어가는 광기계 기술 등을 통해 의학, 제약, 식품, 재해극복, 국방과 안보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발전을 가져다 주는 게 우주개발”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문 박사는 “열두 번에 이르는 편지를 쓰는 동안 아직 청와대 등에서 공식 답변이 온 것은 없다”며 “이번에 시작된 화두를 통해 우리나라가 더 발전적이고 더 많은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대화의 창구가 열리고 이를 통해 ‘대한민국 우주개발의 철학과 비전’이 만들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세종=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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