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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1분기 사상최대 영업손실 7.8조원…"고유가·전기요금 동결 영향"


한전 "전기요금 정상화시급…비대위 구성해 부동산 등 자산매각 추진"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한국전력이 고유가와 전기요금 동결 영향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며 올해 1분기 8조원에 육박하는 적자를 냈다. 역대 최대 규모다.

한전은 발전 자회사들과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재무 개선을 위해 부동산 등 자산 매각에 나서기로 했다.

한국전력은 고유가와 전기요금 동결 등의 영향으로 올해 1분기 역대 최대수준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사진은 한국전력 본사 전경. [사진=한국전력공사]
한국전력은 고유가와 전기요금 동결 등의 영향으로 올해 1분기 역대 최대수준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사진은 한국전력 본사 전경. [사진=한국전력공사]

한국전력공사는 13일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7조7천869억원으로 작년 동기(영업이익 5천656억원)과 비교해 적자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6조4천641억원으로 같은 기간 9.1% 증가헀다. 순손실은 5조9천259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1분기 영업손실 규모는 사상 최대 규모로, 사상 최대 수준의 적자를 기록했던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5조8천601억원)보다 2조원 가까이 더 많은 손실을 낸 것이다.

액화천연가스(LNG), 석탄 등 연료 가격이 크게 상승하면서 연료비(7조6천484억원)와 전력구입비(10만5천827억원)가 각각 92.8%, 111.7% 급증한 것이 적자 확대로 이어졌다. 올해 1분기 LNG t(톤)당 가격은 132만7천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42% 올랐고 유연탄은 191% 상승했다.

한전은 전력구매 비용이 영업비용의 85% 이상을 차지하는데 LNG·석탄 등 연료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한전이 발전사들에서 사들인 전력 구매비용도 대폭 올랐다.

하지만 이에 비해 판매 가격인 전기요금을 제대로 올리지 못해 비용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았다. 한전의 전력 판매 수익은 15조3천784억원으로 7.6%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한전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와 고물가 등을 고려해 기준연료비·기후환경비용 증가분을 반영해 전기요금을 조정하되 국민 부담을 고려해 올해 분할 적용키로 했다. 한전은 유가 변동에 따라 영업실적이 크게 영향을 받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연료비 연동제를 도입했지만, 아직은 유명무실한 상태다.

한전 관계자는 "국제 유가와 한전 영업이익은 밀접한 관계가 있어 지금은 전기를 팔면 팔수록 적자가 더욱 커지는 구조"라며 "연료비가격 급등에 따른 전기요금 정상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사상 최악의 적자에 한전은 위기 극복을 위한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발전 자회사들과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재무 개선을 위한 노력에 나서기로 했다.

우선 보유 중인 출자 지분 중 공공성 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지분 외에는 매각하고 보유 부동산도 매각 가능한 것은 매각한다는 원칙하에 관련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 운영·건설 중인 모든 해외 석탄발전소에 대해 매각을 비롯해 해외 사업 재편 및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전력공급과 안전 경영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투자사업의 시기 조정 및 비용 절감도 추진하기로 했다.

발전자회사는 연료비를 포함한 전력 생산원가 절감 노력을 강화한다.

한전은 경영 혁신도 단행해 디지털화와 비대면 경향을 반영한 인력 재배치에 나서고 전력 데이터·플랫폼을 개방해 민간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전 관계자는 "전력시장의 가격 변동성을 완화할 수 있도록 전력시장 제도 개편을 추진하고 연료비 등 원가 변동분이 전기요금에 합리적으로 반영되는 방안을 정부와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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