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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부족" vs "골라태우기 탓"…택시 대란 진실 공방


심야 택시 대란에 이용자 불편 증가

[아이뉴스24 장가람 기자] 지난 4월 18일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식당과 술집 등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심야 시간 택시 잡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됐다.

지하철·대중버스 운행 연장, 개인택시 의무 휴업제(부제) 해제, 심야 전용택시 활성화 등 각종 대책이 쏟아지고 있지만 택시 대란을 해소하기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플랫폼과 당국이 택시 대란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코로나19 엔데믹을 맞아 택시 호출이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사진-PIXABAY]
코로나19 엔데믹을 맞아 택시 호출이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사진-PIXABAY]

10일 서울시는 지난달 20일 부제 해제에 이어 심야 전용택시 확대 및 법인 택시 운행조 변경을 통해 심야 시간대 택시 공급량을 약 3천대 이상 늘리기로 했다. 밤 11시부터 새벽 2시까지 택시 약 2만4천대의 택시가 필요하나 실제 운행대수가 2만대 수준에 그치자, 수요 불균형을 맞추기 위해 공급을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해당 조치가 취해지면 심야 택시 공급량은 코로나19 발생 이전은 2019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될 전망이다.

현재 택시 대란의 가장 큰 이유로는 코로나19 기간 줄어든 법인 택시 기사 수가 꼽힌다. 앞서 카카오모빌리티는 4월 28일 자체 조사에서 심야 피크 시간(밤 10시에서 새벽 2시) 카카오 T 출근 법인 기사 수가 지난해와 비교해 전국적으로 12.1% 감소했다고 밝혔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서울에서 일평균 호출 건수가 지난해 대비 333% 폭증했지만 기사 수는 오히려 급감한 것이다.

회사 측은 "심야 택시 수급 대란은 피크 시간대 택시 공급 부족에 기인한다"라며 "택시 심야 운행을 독려하는 정책을 통해 최선의 해소 방안을 찾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반면 서울시가 출연한 도시정책 종합연구원 서울연구원은 택시 대란 문제가 기사 수 감소와 더불어 플랫폼의 '승객 골라태우기' 행태에 기인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서울연구원의 '2021년 택시서비스 시민만족도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에서 택시 애플리케이션(앱) 배차 실패를 경험한 사람이 지난해 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차 실패 평균 횟수 역시 2020년 1.4회에서 2021년 2.5회로 두 배 늘었다.

보고서는 "수요가 몰리는 심야 시간대 운행하는 택시가 줄어듦에 따라 택시를 배차받는 것이 어려워졌고, 장거리 손님을 태우려고 단거리 통행 호출을 받지 않는 택시 기사들의 행태도 배차 실패의 급격한 증가 요인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이런 지적에 대해 업계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장거리 골라태우기는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인해 발생한 신규 문제가 아닌, 택시 업계에 횡행하던 고질적인 문제라고 설명한다. 골라태우기 역시 피크 시간 대 발생하는 수요 불균형 문제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택시 기사님들이 승객을 골라태울 수 있는 것도 폭발적인 수요 때문에 가능한 것"이며 "플랫폼 기업이 택시 공급과 수요 여부를 결정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골라태우기를 막기 위해 기사에 목적지를 표출하지 않도록 하자는 의견도 있지만 쉽지 않다"라고 토로했다. 목적지 미 표기의 경우 기사들의 콜 수락률이 낮아지는 탓이다.

그러면서 그는 "아직도 앱을 사용하지 않고 배회 영업을 하시는 기사님도 많다"라며 "앱으로 인해 골라태우기가 성행하고 있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장가람 기자(ja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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