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육상협회(BAA) 소속 마라토너 아더 블레이크는 1896년 아테네에서 열린 제1회 근대 올림픽 마라톤 레이스 도중 갑자기 기권했다.
장거리 경주에 그를 투입하기 위한 미국팀의 계획변경으로 인해 완주를 포기해야만 했던 것이다.
씁쓸한 기억을 가슴에 안고 보스턴으로 돌아간 그는 비지니스맨 휴버트 홀튼과 함께 새로운 마라톤 대회를 창설하기로 결심했다. 전통과 권위의 보스턴마라톤은 이렇게 태동했다.

보스턴마라톤을 계획한 이들은 대회를 역사적 사실에 입각해 의미있게 치르기로 머리를 맞댔다.
1775년 4월19일 영국군의 침공에 보스턴 주민들이 저항한 사실을 떠올리고, '애국자의 날'인 매해 4월19일에 마라톤 대회를 치르기로 확정했다.
그 결과 1897년 4월19일 15명의 마라토너가 참가한 가운데 1회 대회가 열린 가운데 뉴욕출신의 존 맥더모트가 2시간55분10초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확장을 거듭한 보스턴마라톤은 1차 세계대전 관계로 1918년 대회가 무산된 후 1949년을 제외하고 매년 개최돼 올림픽과 함께 가장 권위있는 대회로 자리매김했다.
요즘은 뉴욕마라톤, 로테르담마라톤,런던마라톤과 함게 세계 4대 마라톤대회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보스턴마라톤은 난코스로 유명하다. 특히 결승점을 10km 앞두고 '심장파열언덕'이라 불리는 오르막길이 있어 마라토너들에게 악명이 높다.
이 대회는 특히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1947년 51회 대회에서 서윤복이 2시간25분39초로 1위를 차지했고, 1950년 54회 대회에는 함기용, 송길윤, 최윤칠 등 한국선수 3명이 1~3위를 휩쓸어 화제를 모았다.
2001년에는 이봉주가 2시간9분43초로 가장 먼저 테이프를 끊으며 한국에 3번째 우승의 기쁨을 안겼다.
/김형태 기자 hors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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