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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하루 주문건수 수백건…외면받는 다수 공공배달앱


[갈길 먼 공공배달앱] ① 연간 수억원 투입되지만 효용성은 '글쎄'

*[갈길 먼 공공배달앱] 시리즈

① [단독] 하루 주문건수 수백건…외면받는 다수 공공배달앱

② '상생' 내세워 우후죽순 출시된 공공배달앱…사후 관리는 '글쎄'

③ 자영업자도 이용 망설이는 공공배달앱…"개선 방안 모색해야"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지방자치단체의 예산이 투입되는 공공배달앱 상당수가 저조한 이용률에 골머리를 앓는 것으로 확인됐다.

각 지자체들이 지역 소상공인들과의 상생을 내세우며 공공배달앱 이용을 독려하고 있지만, 일 평균 이용자 수가 수백건에 불과한 등 정작 실제 이용은 저조한 경우가 수두룩했다.

◆하루 주문건수 수백건 불과…저조한 이용 수치 지속

9일 '아이뉴스24'가 각 지자체별로 운영하는 주요 공공배달앱의 일 평균 주문 건수, 가입자 수, 누적 거래액 등을 취합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강원도 공공배달앱 '일단시켜'와 대전 공공배달앱 '휘파람'의 일 평균 주문건수는 각각 977건과 479건(2월 기준)에 머물렀다. 충북 공공배달앱 '먹깨비'의 경우 지난해 12월 31일 기준으로 일 평균 주문 건수가 1천190건에 그쳤다.

서울시내 한 배달대행 업체에 배달 오토바이들이 주차되어 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뉴시스]
서울시내 한 배달대행 업체에 배달 오토바이들이 주차되어 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뉴시스]

경기도 '배달특급'과 대구광역시 '대구로'의 경우 이보다는 사정이 그나마 낫다. '배달특급'의 경우 3월 기준 일간 활성 이용자 수(DAU)가 약 7만5천명이다. 일 평균 주문건수의 경우 이보다는 적을 가능성이 크다. '대구로'는 정식 운영을 시작한 지난해 8월25일부터 12월31일까지의 일 평균 주문건수가 6천43건으로 나타났다.

앞서 언급한 앱들은 공공배달앱 중 어느 정도 서비스가 안정화된 곳에 속한다. 현재 전국에는 약 20여개의 공공배달앱이 운영 중인데, 이들 중 상당수는 일 평균 주문건수가 500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윤창현 의원(국민의힘)이 발표한 '전국 시도별 공공배달앱 운영 현황' 자료를 보면 조사 대상이 된 20개 공공배달앱 중 절반 이상이 이용자 수가 수백명 수준이다. 적게는 수십명 수준에 불과한 앱도 있다.

이는 국내 대표 배달앱인 '배달의민족'의 지난해 8월 한 달 주문건수만 1억건에 달하는 것과 대비된다. 이를 단순 계산하면 일 평균 주문건수는 322만5천여건에 달한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비수기, 배달비 인상 등의 영향으로 이보다는 주문건수가 줄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전히 격차는 크다.

◆예산 꾸준히 투입하지만 효과는 미미…운영사가 손 떼는 사례도

문제는 하루 수백건에 불과한 배달앱 운영을 위해 지자체의 예산이 고스란히 투입된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공공배달앱은 지자체와 앱 개발업체 간 민관협력방식으로 운영된다. 지자체의 공개입찰 등을 통해 선정된 운영사가 배달앱 개발과 운영, 가맹점 유치 등을 맡고, 지자체는 가맹점 유치, 홍보·마케팅 등을 뒷받침하고 예산을 지원하는 구조다.

지난해 각 지자체가 배정한 공공배달앱 관련 예산을 보면, 강원도는 2021년 공공배달앱 사업에 10억원을, 올해는 11억원을 배정했다. 대전시는 지난해 4억4천500만원, 올해 5억원을 지원했으며 충청북도는 지난해와 올해 각각 5억원씩의 예산이 투입됐다. 가장 많은 예산을 투입한 지자체는 경기도로 '배달특급' 관련 지난해 128억원, 올해 80억원이 배정됐다.

이처럼 공공배달앱 운영에 연간 수억원의 예산이 투입되지만 정작 대다수 공공배달앱들이 저조한 이용률에 시달리면서 공공배달앱이 '세금 낭비'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공공배달앱의 이용률이 저조한데다가 수익까지 신통찮은 모습을 보이면서 운영사가 운영을 도중에 포기하는 사례도 잇따랐다. 전남 여수와 대전광역시에서 공공배달앱 '씽씽여수'와 '부르심'을 각각 운영하던 배달대행 플랫폼 업체 만나플래닛은 지난해 12월 일제히 운영에서 손을 뗐다. 원활치 못한 가맹점 및 이용자 유치, 이에 따른 매출 동력 확보 실패 등이 원인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 기준 '씽씽여수'의 일 평균 이용자 수는 20명, '부르심'은 328명에 불과했다.

한때 서울을 비롯해 대전·천안·진주 등에서 '띵동' 앱을 통한 공공배달앱 운영을 추진하던 허니비즈 역시 사실상 전 지역에서 관련 서비스를 접은 상태다. 이외 제주도에서는 당초 공공배달앱 사업을 추진했다가 재검토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전북 익산시도 당초 공공배달앱을 추진하려던 계획 대신 배달의민족 등 민간배달앱의 중개수수료 일정 비율을 자영업자들에게 직접 지원하는 방향으로 변경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자체들이 열을 올려 공공배달앱 출시에 앞장섰지만 정작 대다수는 현재까지도 성과가 미미한 형편"이라며 "실질적으로 지역 소상공인과 주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사업인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윤선훈 기자(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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