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롯데, 바이오 법인설립 초읽기…'롯데바이오로직스' 사실상 확정


삼바 출신 신성장2팀 이원직 상무 배치…바이오 사업 준비 '착착'

[아이뉴스24 김승권 기자] 롯데지주가 바이오 사업 신규 법인을 설립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관련 특허를 출원하는 등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4일 특허청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지난달 27일 특허법인 위더피플을 통해 '롯데바이오로직스'란 이름으로 상표를 특허 출원했다. 상세 사업 내용에는 바이오약제 맞춤 제조업, 생물약제 세포주 가공업, 약제 가공업, 바이러스 시험용 의료 진단장치, 약제용 주사기 등이 등록됐다. 이 때문에 신규 바이오 법인에서 '롯데바이오로직스'란 명칭이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중앙연구소 연구 모습 [사진=롯데지주]

업계에 따르면 바이오 법인 등기는 하반기께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그룹 계열사인 롯데케미컬이 바이오 사업을 같이 담당하거나 지난 4월 법인 등기를 마친 롯데헬스케어를 통해 사업이 진행된다는 이야기도 돌았지만, 별도 법인 설립으로 가닥이 잡혔다.

롯데 측은 그간 바이오 사업 전개 방식으로 인수합병(M&A)과 지분투자, 합작법인 설립을 놓고 고심했다. 2021년 3월에는 코스닥 상장사 엔지켐생명과학의 지분 일부를 인수해 2대 주주에 오르거나 지분 인수와 함께 엔지켐생명과학과 별도의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것도 이야기가 나왔지만 현재는 논의가 중단된 상태다.

롯데지주의 바이오 사업은 ESG경영혁신실 산하 조직으로 바이오 사업을 발굴하는 신성장2팀을 통해 준비되고 있다. 작년 8월 신성장2팀장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삼바) 출신 이원직 상무를 임명했고 삼바 출신 인재들을 다수 영입한 것을 알려졌다.

이원직 상무가 이끌고 있는 신성장2팀은 일단 10명 내외의 팀원으로 꾸려졌고 브랜드 특허 확보, 롯데에서 시도 가능한 바이오사업 여력 등을 파악하고 있는 상황이다. 2010년 삼성전자 신사업 추진단에 있었던 이원직 상무는 삼성그룹의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개발(CDMO) 사업 진출 업무를 진행했던 경험을 토대로 롯데 바이오사업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이 상무 이외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 출범 초기 사업에 관여한 인물 일부가 신성장2팀에서 사업 계획을 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 롯데타워 전경 [사진=롯데그룹]

이 때문에 롯데지주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초기 사업 형태를 따라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는 의약품 위탁생산(CMO)와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 공략와 바이오 시밀러 시장 등 신약 개발을 노리는 '투트랙' 전략을 취할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신동빈 롯데 회장이 몇 차례 바이오 사업을 언급한 만큼 M&A·합작사(JV) 설립 등 기술을 바로 가져올 수 있는 방향으로 투자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부회장)은 지난 주주총회에서 "바이오 사업은 현재 외부 역량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법인 설립) 시기를 특정할 수 없지만 바이오 신사업 추진을 위해 신성장2팀을 통해 다양한 검토와 스터디를 하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김승권 기자(peace@inews24.com)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