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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외 마스크 해제'에 화장품업계 '웃고' vs 마스크업계 '울고'


정부, 29일 실외 마스크 의무 해제 발표 예정

[아이뉴스24 김승권 기자] 정부가 다음 주부터 야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으며 관련 업계에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화장품 업계는 기대감에 주가가 급등했고 마스크생산 업체는 '도산 위기'가 현실화될 전망이다.

28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김부겸 국무총리는 오는 2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실외 마스크 착용 해제 조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지 2주 만에 야외 마스크 규제까지 풀리는 것이다.

29일 정부는 실외마스크 의무 해제 조치가 발표될 예정이다.  [사진=한국생명공학연구원]
29일 정부는 실외마스크 의무 해제 조치가 발표될 예정이다. [사진=한국생명공학연구원]

정부 관계자는 "사적모임 인원이나 영업시간 제한 등 거리두기가 완전히 해제된 이후에도 확진자 수가 감소세를 이어지고 있고 중증화율, 사망률도 안정적"이라며 "감염 전파 가능성이 실내보다 현저히 떨어지는 야외에서는 마스크 의무 해제가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에 화장품 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마스크로 얼굴 일부를 가려 더 매력적으로 보이려는 사람을 일컫는 '마기꾼(마스크+사기꾼)' 효과가 사라지며 화장품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서다. 실제 CJ올리브영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9일까지 선케어(65%), 색조화장품 (34%), 베이스(44%), 립(33%), 아이(29%)의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증가했다.

증시에서도 이런 부분이 즉각 반영되어 주가가 들썩였다. 업종 대표주인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장중 11.04% 상승해 18만원대를 돌파했다. 이밖에 아모레G(7.84%), 토니모리(5.73%), LG생활건강(4.15%), 애경산업(5%) 등도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마스크 생산업체는 최근 공장 가동률이 급락한데 이어 폐업을 걱정해야 할 위기에 놓였다. 일부 업체에서는 수요처를 찾지 못한 물량이 헐값에 덤핑 판매되는 실정이다.

2020년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마스크 수요가 폭증하며 마스크 제조업체는 폭발적으로 늘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20년 1월 137개였던 마스크 제조업체는 지난해 하반기 1천600여 개까지 열 배 이상 증가했다. 공식 인증을 받지 않은 업체까지 포함하면 5천개 정도라는 게 업계 전언이다.

아모레퍼시픽 리필스테이션 매장 전경 [사진=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 리필스테이션 매장 전경 [사진=아모레퍼시픽]

이들 업체가 실수요 대비 2~3배 많은 물량을 쏟아내면서 시장엔 수년 치 마스크 재고가 쌓인 상황이다. 이에 생산량도 폭락했다. 실제 충청남도에 위치한 A 마스크 생산업체는 하루 생산이 2020년 4월 대비 30% 수준으로 내려갔다. 마스크의 주요 부자재인 멜트블론(MB) 필터 제조업체의 평균 공장 가동률도 10~20%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여기서 실외마스크 해제로 수요가 더 줄어들면 '줄도산' 업체가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시장마저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산 제품이 장악한 상황이라 향후 국내 마스크 산업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이다.

마스크 생산업체 한 관계자는 "국내 마스크 공급망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거의 폭락한 상황"이라며 "해외 판로를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뛰어들었지만 현실은 정반대였다"고 말했다.

/김승권 기자(peac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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