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로봇'을 낙점하고 사업 확장에 힘을 싣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올해 처음으로 로봇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 선점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로봇 사업을 강화하는 데 보다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봇 사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곳은 LG전자다. LG전자는 지난 2003년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로봇청소기를 출시하며 일찌감치 로봇 사업에 대한 관심을 보여왔다.
![LG 클로이 가이드봇 [사진=LG전자]](https://image.inews24.com/v1/02e1493a9a2b9e.jpg)
지난 2018년 말에는 여러 조직으로 흩어져 있던 로봇 관련 부서를 '로봇사업센터'로 통합하고, 2020년 말 조직개편에서 로봇사업센터를 BS사업본부로 이관했다. BS사업본부의 글로벌 B2B 영업 인프라와 역량을 활용하기 위한 조치였다.
로봇 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지난 2017년 SG로보틱스, 2018년 로보스타를 잇따라 사들였고, 캐나다 라이다 플랫폼 업체 레다테크, 미국 AI센서 기업 에이아이, 국내 모빌리티 기업 코드24, 미국 로봇개발 기업 보사노바 로보틱스 등에 투자한 상태다.
LG전자는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로봇에 초점을 맞춰 다양한 공간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인천국제공항에서 LG 클로이 안내로봇을 시범 운영한 것을 시작으로 LG 클로이 서브봇 2종(서랍형·선반형), LG 클로이 바리스타봇, LG 클로이 셰프봇, LG 클로이 UV-C봇 등을 잇따라 선보이며 로봇 라인업을 강화했다. 최근에는 잔디 관리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해 '잔디깎이 로봇'도 선보였다.
삼성전자도 로봇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여왔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8월 로봇과 AI 등에 향후 3년간 240조원을 신규 투자하겠다고 발표하며 미래 사업에 힘을 실은 바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부회장 역시 지난달 정기주주총회에서 "신사업 발굴 첫 행보는 로봇사업"이라며 "로봇을 고객 접점의 새로운 기회 영역으로 생각하고, 전담조직을 강화해 로봇을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로봇사업화 태스크포스(TF)를 로봇사업팀으로 격상하고, 인원을 1년 새 10배 늘렸는데, 업계에선 로봇 사업을 본격화하겠다는 의도로 해석했다. 올해 초에는 한국과 미국, 캐나다 등에 '삼성봇' 상표를 등록하기도 했다.
![LG 클로이 가이드봇 [사진=LG전자]](https://image.inews24.com/v1/dfcdb4f86070d2.jpg)
실제 삼성전자는 연내 첫 로봇 제품을 선보일 전망이다. 그간 돌봄 로봇 '삼성봇 케어', 지능형 로봇 '볼리', 인터랙션 로봇 '삼성봇 아이', 가사보조 로봇 '삼성봇 핸디' 등의 시제품을 공개했는데, 올해 처음 내놓는 로봇은 의료용 로봇 '젬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젬스'는 고관절에 착용하는 웨어러블 보행보조 로봇으로, 근력이 부족한 일반인이나 노약자, 환자들의 보행을 보조하거나 재활을 돕는 역할을 한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LG전자보다 늦게 로봇 제품을 내놓는 만큼 '의료용'으로 차별화를 두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의료용 로봇을 먼저 선보인 뒤 차츰 가정용 로봇 등으로 제품군을 늘려나갈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이미 가정용, 의료용 등 로봇 제품을 꾸준히 선보이며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보여왔다"며 "첫 로봇으로 '의료용' 제품을 내세우며 주목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차별화된 기술력을 알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로봇 시장은 지속 성장하며 기업들의 새로운 먹거리가 될 전망이다. 국제로봇연맹(IFR)은 로봇 시장이 연평균 32% 성장하며 오는 2025년에는 약 211조원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관측했다.
김윤정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가 저성장 국면에 들어서면서 제조업과 서비스업 전반에서 자동화와 무인화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고, 기술 발전에 기반한 로봇의 적용 범위 확대가 이뤄지고 있다"며 "로보틱스 기술과 제품 수요 확대 여력은 크다고 판단하며, 확장성 면에서 산업 로봇보다는 서비스 로봇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비교적 더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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