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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제재에··中 하이실리콘, 날개 없는 추락


매출 81% 급감…AP 점유율도 0%대로 내려 앉아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미국 정부의 제재로 화웨이의 반도체 설계(팹리스) 자회사 하이실리콘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매출 급감은 물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시장에서 경쟁력을 완전히 잃었다.

24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하이실리콘의 지난해 매출은 15억 달러(약 1조8천억원)로 2020년에 비해 81%나 감소했다.

이는 하이실리콘의 모회사 화웨이가 휴대폰을 원활히 생산할 수 없어서다.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로 미국의 장비나 기술이 적용된 반도체를 자사 스마트폰이나 통신 장비에 탑재하지 못한다. 화웨이 스마트폰에 넣었던 자체 AP '기린'을 만들기 어렵게 된 셈이다.

하이실리콘 AP  [사진=하이실리콘 ]
하이실리콘 AP [사진=하이실리콘 ]

화웨이는 그동안 자체 AP 설계를 하이실리콘에 맡기고, 하이실리콘은 설계한 AP 생산을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TSMC에 맡겼는데, TSMC가 하이실리콘의 발주를 받지 않으면서 AP조달이 어려워졌다.

하이실리콘은 지난 2019년 AP 점유율이 두 자릿수에 달해 퀄컴, 미디어텍과 경쟁했지만 현재는 1%도 되지 않는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하이실리콘의 AP 점유율은 2019년 말 기준 16.7%에 달했지만 지난해에는 0.8%에 그쳐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이에 따라 화웨이는 반도체 자립에 나섰다. 화웨이는 지난2020년 말 우한 연구개발센터 내에 21만㎡ 규모의 반도체 생산시설을 완공했다. 이 시설은 칩 설계부터 제조, 조립, 검사에 이르기까지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다.

반도체 업체들을 대상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기도 하다. 화웨이는 산하에 있는 허블테크놀로지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지난 3개월간 반도체 장비 회사 3곳의 지분 일부를 인수했다.

그러나 미국의 제재 속에 정상적인 반도체 설계, 생산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제재로 하이실리콘 AP도 직격타를 맞았다"며 "화웨이 계열사 중에서도 하이실리콘은 모회사 의존도가 컸기 때문에 경쟁력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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