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롭테크 인사만사] ② 혁신과 변화에 빠르게…'전문가 육성' 총력전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프롭테크 업계가 인력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사업의 틀과 기반을 만들어내는 개발자뿐만 아니라 전문인력 양성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는 첨단기술을 도입한 부동산 서비스 산업에서도 결국엔 사람과 부동산을 이어주기 위한 소통 역할이 필요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3일 프롭테크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직방은 청년 공인중개사 창업 지원을 위한 '청년중개사관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청년중개사관학교는 공인중개사 자격증 취득 후 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층 중개사를 대상으로 중개 기본 이론부터 실무까지 전 분야 컨설팅을 진행하는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이다.

부동산 중개업에 대한 청년층의 관심은 높아지고 있지만, 자격증 취득 이후 창업이 쉽지 않은 상황을 고려해 직방은 청년중개사관학교를 통해 개업 제반 비용에 대한 부담 없이 부동산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교육과 비용을 지원한다.

우선, 현장에서 다년간 실무 경험을 쌓은 베테랑 선배 중개사들의 노하우를 직접 전수하는 컨설팅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특히, 직방은 가상현실(VR) 기술, 비대면 상담 등 디지털 중심의 정보기술(IT) 활용 역량 향상에 중점을 뒀다.

처음 2개월은 트레이닝 과정으로, 중개이론 및 실무, 디지털 툴 활용법, 임장과 고객관리 등 중개업과 영업 전반에 대한 실습 교육을 무상으로 받을 수 있다. 이때 400만원의 교육장려금이 지급된다. 이후 12개월간 진행되는 실전 커리어 과정에서는 부동산 중개 업무를 수행한다. 컨설팅과 함께 매월 200만원의 지원금과 활동에 따른 추가 지원비를 지원한다.

또한, 직방은 온택트파트너스와 제휴를 맺고 활동하는 파트너 중개사들과 청년중개사들의 교육과 관련된 일체를 전폭 지원하기 위해 온택트플러스 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이강식 직방 이사가 온택트플러스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좋은 경험의 부동산'을 신조로 직영 중개에 힘을 쏟고 있는 집토스도 중개 서비스 전문성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 공인중개사를 직고용해 내부 교육을 거쳐 네트워크화된 직영 부동산에 투입한다.

이를 위해 최근에는 자체 교육 커리큘럼을 더욱 고도화, 체계화하는 작업에 힘을 쏟고 있으며, 전문중개인력을 집토스가 직접 고용하면서 전문인력들이 느끼는 소속감과 유대감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베테랑 공인중개사들이 단순히 매물을 빨리 잘 파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소비자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최대한 많은 선택지를 제공해 최상의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비결 등도 아낌없이 전수하고 있다.

집토스가 지난 2020년부터 중개 서비스 질 강화와 중개 매니저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운영하는 자체 교육프로그램인 '집토스 아카데미'는 기초, 중급, 심화반으로 구성됐다.

기초반은 신입 중개 매니저를 위한 과정이다. 고객 응대부터 매물 수집 및 관리, 중개 필수 지식, 법리 검토, 집토스 IT 솔루션 교육, 현장 실습 등 중개 서비스 강화에 집중한다. 6주 기초반 코스 이후에는 집토스 직영 부동산 각 지점에 배치된다.

중급과 심화반은 이미 입사한 중개 매니저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중개노하우, 부동산 지식, 법, 제도 연구 등 실제 중개 현장에 필요한 내용으로 구성됐으며, 중개 사례 케이스 스터디를 실시한다. 집토스 아카데미 교육 외 사내 리더십 스터디 등 동기부여를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 기업 알스퀘어는 지난 2월 올해 첫 공채를 실시하면서 신규 인력 수혈에 나섰다. 올해 상반기에만 100명이 넘는 대규모 신입·경력 인재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채용 부문은 ▲IT(UX디자인, 프론트엔드, 백엔드 등) ▲부동산(임대차 영업, 매입∙매각 자문, 정보수집, 데이터분석 등) ▲인테리어(설계, 공사, 마케팅, 가구영업, 리모델링 등) ▲정보인프라(부동산 현장조사, 매물 확인, 전략지원 등) ▲신사업 및 경영지원(경영지원, 경영전략, 경영혁신, 안전 등)이다.

알스퀘어는 이번 공채를 계기로 신사업 역량을 강화해 '아시아 상업 부동산 토탈 솔루션'으로서의 입지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첨단기술이 부동산 시장에 적용되고 있고 중개시장 역시 온라인으로의 전환이 빨리 지고 있지만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의 소통이 꼭 필요한 과정"이라며 "부동산은 투자 측면에서도, 내 집 마련 측면에서도 규모가 크고 일생일대의 큰 이벤트 중 하나이기 때문에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전문인력 양성에 대한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따라 프롭테크 업체들은 젊은 층과 전문 인력 확보를 위한 채용 제도와 인사제도, 복리후생 등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