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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1Q 어닝쇼크…인재확보 위한 쉼표, 비상 자신감↑ [IT돋보기]


1분기 영업이익 4.5% 증가에 그쳐…연 매출 15조원 전략으로는 '글로벌' 제시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1분기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영업이익에 그친 네이버가 올해 영업비용 효율화 등으로 실적 개선에 나서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지난 13일 발표한 '5년 뒤 연 매출 15조원 달성'에 대해서는 충분히 달성 가능하며, 네이버가 반드시 달성해야만 하는 목표라고 재차 강조했다.

네이버는 2022년 1분기 매출 1조8천452억원, 영업이익 3천18억원이라고 21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5% 올랐다. 매출 증가폭은 컸지만 영업비용 역시 지난해 대비 27.5% 증가하며 다소 기대에 못 미치는 영업이익이 나왔다. 네이버의 1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보다 약 10% 낮은 수준이다.

[사진=네이버]
[사진=네이버]

◆1분기 아쉬운 성적…네이버 "비용 절감으로 영업이익률 관리할 것"

네이버의 1분기 영업이익 증가 둔화는 인건비 증가와 일회성 콘텐츠 비용 등의 요인이 컸다. 네이버의 1분기 총 인건비와 복리후생비용은 3천812억원으로 전년 대비 15.2% 늘어났다. 일회성 콘텐츠 비용의 경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중계권 집행과 '네이버 나우' 음원 비용의 뒤늦은 정산 등이 반영됐다. 이로 인해 파트너 관련 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36.9%나 증가했다.

네이버는 지난 1년간 직원 수가 상당히 늘어났다. 지난해 연말 기준 네이버의 직원 수는 총 4천678명으로, 2020년 연말 기준 4천76명과 비교하면 1년 만에 14.8%가 증가한 셈이다. 최근 노조와의 임금단체협상을 통해 연봉 재원 10%를 늘리기도 했다.

[사진=네이버]
[사진=네이버]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20년에서 2021년 사이 훌륭한 인재확보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본격적인 채용을 진행한 결과 전체 인원 수는 전년(2021년 1분기) 대비 18% 증가했다"며 "4월 노사 간 합의한 10% 임금인상 소급 적용 효과도 반영됐다"고 말했다.

이에 네이버는 올해 지난해보다 다소 비용을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공격적인 채용 기조를 재검토하고, 다소 늘어난 마케팅 비용 역시 효율적으로 집행하는 등 영업이익률 관리에 들어가겠다는 방침이다. 김남선 CFO는 "올해부터는 신규 사업 등 특수 상황을 제외하고, 공격적인 채용 정책 유지의 필요성 등을 좀 더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며 "영업이익률의 개선을 위해 앞으로의 채용 정책은 18%의 순증 속도보다 훨씬 감소한, 코로나 이전 예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관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마케팅비에 대해서도 "실질적 효율성을 점검할 적절한 시기라고 보고 있다"라며 "글로벌로 확장 중인 콘텐츠 사업들의 퍼포먼스 마케팅 전문성을 확보하고, 계량적인 접근을 통해 보다 효율적으로 집행되도록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네이버는 매출 성장에 집중하되, 수익성 역시 놓칠 수 없다고 보고 둘의 밸런스에 대해 고민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신사업에 대해서도 수익성을 어떻게 하면 높일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며 "마케팅, 인건비 등도 효율화함으로써 수익성 면에서 개선 효과를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것이 잘 진행되면 올해 전체적인 영업이익은 1분기보다는 개선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연 매출 15조원 재차 다짐…"해외 매출 비중 20%대까지 늘린다"

이날 참석한 증권사 연구원들은 네이버가 최근 발표한 '5년 후 연 매출 15조원' 목표에 시선을 집중했다. 이에 대해 네이버는 15조원은 단순한 예측치가 아닌 네이버가 반드시 이뤄야 할 목표라면서 이에 도달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나타냈다.

최 대표는 "네이버가 그 동안 매 3~5년마다 매출을 2배씩 성장시켰다는 것이 이미 증명됐고 다시 그것이 가능하리라고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선 CFO 역시 "과거의 추세만 보더라도 최소한 3~5년 주기 단위로는 2배 이상의 성장을 저희가 최소한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목표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며 "통상적으로 저희가 달성해 나가야 할 성장률인 것이며 다만 M&A 등 특별한 이유로 인해 예상 못했던 매출 증가분은 당연히 목표에 반영돼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사진=네이버]
왼쪽부터 김남선 네이버 CFO와 최수연 대표. 이들은 취임 이후 네이버 컨퍼런스콜에 처음으로 참여했다. [사진=네이버]

연 15조원 매출 달성의 핵심으로는 '글로벌'을 제시했다.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에서의 검색·커머스 사업, 미국에서의 웹툰 사업, 글로벌 전역에서의 B2B(기업간거래) 사업 등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겠다는 것이다. 이를 토대로 향후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20%대까지 늘린다. 현재는 약 10% 수준으로, 네이버 관계사인 라인 관련 매출은 제외한 수치다.

연 매출 15조원 목표와 함께 제시한 이용자 수 10억명 목표에 대해서도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최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 대한 도전을 계속하면서 이용자를 신규로 확보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알고 있다"라며 "네이버는 이런 과정을 통해 북미와 유럽, 일본 등의 시장에 진출하는 전략을 세웠고 현재 콘텐츠 서비스라든지 글로벌 서비스를 통해서 약 7억명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앞으로 일본에서의 검색·커머스 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라인·야후와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북미 시장에서 웹툰 사업의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 자연스럽게 이용자 수 10억명을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스마트스토어·브랜드스토어 등 중심 커머스 사업 전략은 지속

네이버는 '포스트 코로나' 이후에도 커머스 사업에 대한 성장이 지속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커머스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트렌드로 인해 성장했기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사실상 무의미해진 상황에서 성장 지속성에 대한 의문이 시장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네이버는 그러한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현재의 이커머스 전략을 그대로 가져가겠다는 방침이다.

네이버는 다른 이커머스 업체들과는 달리 물류 인프라에 직접 투자하기보다는 스마트스토어, 브랜드스토어 등에 입점하는 고객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올해 1분기 스마트스토어의 분기 거래액은 6조6천억원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 대비 22.4% 성장했다. 브랜드스토어 입점 브랜드 역시 1분기 기준 771개까지 늘었고, 거래액도 전년 대비 81% 성장했다.

다만 네이버가 물류센터를 단독으로 구축하지는 않았다. CJ대한통운과 공동으로 지난해 e-풀필먼트센터를 마련하는 등 기존 파트너십을 맺은 업체들과 협력하는 정도다. 물류와 관련해서는 기존처럼 제휴 중심으로 확대한다. 그러면서 지속적으로 배송 물량을 확대해, 오는 2025년까지 당일배송 범위를 전국으로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물류 인프라에 직접 투자를 하지 않기 때문에 인프라 투자에 따른 대규모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도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는 물론 브랜드스토어, 장보기, 쇼핑라이브, 정기구독, 선물하기 등 다양한 사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아 관련 사업을 지속적으로 키워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스니커즈(운동화) 리셀 플랫폼인 '크림' 역시 1분기부터 커머스 사업에 포함되면서 네이버의 관련 사업 확장에 기여할 전망이다. 아울러 일본에서 올해 본격적으로 스마트스토어를 중심으로 한 커머스 사업에 시동을 건다.

최수연 대표는 "여전히 저희의 (커머스) 전략이 유효하다고 보며 현 시점에서 커머스 전략의 변경을 고려하고 있지는 않다"며 "물류 직접투자보다는 고객이나 중소상공인(SME) 확보에 집중하고, 이들의 로열티를 지속시키는 전략을 계속해서 유지해 나갈 것이고 이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유효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네이버 커머스 플랫폼은 검색으로 유입돼 네이버 쇼핑, 페이로 이어지는 흐름을 내재화했으며 가장 비용 효율적으로 커머스와 각 사업이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라며 "이를 통해 구매자들의 재구매를 유도하고, 다시 네이버 검색과 커머스, 페이, 콘텐츠 등의 생태계 내에서 포인트가 순환되는 확장 구조와 충성도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네이버 전체 성장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선훈 기자(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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