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엄마 나야, 도와줘"…60대 보이스피싱 비중 증가세, 전년比 7.5%p 증가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금액 1천682억원 전년 대비 671억원 감소

[아이뉴스24 이재용 기자] #. 60대 주부 A씨는 작년 12월 딸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수화기 너머의 A씨 딸은 "휴대폰이 파손돼 급하게 휴대폰 보험을 신청해야 한다"며 A씨의 메신저톡으로 링크 하나를 보낸 뒤 설치할 것을 요구했다. 또 A씨의 딸은 A씨의 신분증 촬영본과 은행계좌번호, 비밀번호를 알려달라고 요청했고, A씨는 이런 딸의 요구에 순순히 응했다. 하지만 A씨에게 전화를 건 사람은 딸이 아니었고, A씨가 받은 링크도 보험과는 상관없는 휴대폰 원격조종앱이었다. 딸을 사칭한 사기범은 원격조종앱을 통해 A씨 휴대폰에 설치된 금융앱에 접속했고, 해당 계좌 잔액은 물론 오픈뱅킹 서비스를 통해 A씨의 다른 계좌 잔액까지 모두 사기이용계좌로 송금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기활동이 위축되면서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가 크게 줄어든 가운데 메신저피싱 피해는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피해 중 60대 이상의 피해가 계속 늘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1년 보이스피싱 피해현황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보이스피싱(계좌이체형) 피해금액은 총 1천682억원으로 전년 2천353억원 대비 671억원(28.5%) 감소했다.

최근 보이스피싱 피해 현황. [사진=금융감독원]
최근 보이스피싱 피해 현황. [사진=금융감독원]

피해금액 중 603억원이 피해자에게 환급돼 환급률(환급액·피해금액)은 35.9%을 보였다. 피해자수는 총 1만3천204명으로 전년(1만8천265명) 대비 27.7%(5천61명) 줄었다.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의 주요 특징은 메신저피싱 피해가 급증했다는 점이다. 또 코로나19 관련 백신접종, 재난지원금과 대선 여론조사 등 국민적 관심도가 높은 주제를 이용한 신종 사기수법이 발생했다.

메신저피싱 피해액은 991억원으로 전년대비 165.7%(+618억원) 급증하면서 피해비중이 58.9%에 달했다. 코로나19 이후 메신저 등을 통한 비대면채널 이용이 증가하면서 사기수법이 대출빙자형에서 메신저피싱으로 전환한 탓이다.

비은행 금융사를 통한 피해액 증가도 두드러진다. 은행 피해액은 1천80억원으로 전년대비 38.1%(665억원) 감소했으나, 증권사의 피해액은 220억원으로 전년(90억원) 대비 144.4%(+130억원) 급증했다. 이는 증권사 등 비은행권역의 비대면 계좌개설, 오픈뱅킹을 통한 피해 사례가 증가하는데 기인한다.

연령별 피해금액은 40·50대가 873억원(52.6%), 60대 이상이 614억원(37.0%), 20·30대는 173억원(10.4%) 순이다. 지난 2019년 이후 60대 이상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지속 증가 추세다. 지난 2019년 26.5%에 불과하던 60대 이상 피해 비중은 지난해 37%로 늘었다. 전년보다는 7.5%p 증가했다.

금감원은 메신저피싱 등 주요 사기수법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고 취약 연령대별 맞춤형 홍보·교육을 실시할 방침이다. 또 의심거래탐지시스템(FDS) 고도화 작업에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을 접목해 신종 사기수법에 대한 금융사 대응력 제고를 유도하고, 대응 강화 관련 방책을 수립·시행하도록 자체점검을 지도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출처가 불분명한 URL 주소는 터치하지 말고 전화·문자를 통한 대출 안내, 개인정보 제공, 자금 요구, 뱅킹앱 설치 등을 무조건 거절하라며 시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제도권 금융사는 전화나 문자로 개인정보 제공과 자금 이체 요청을 요구하지 않는다.

금감원 관계자는 "피해금을 송금했다면 즉시 계좌 지급정지를 신청하고 개인정보가 유출된 경우에는 금감원 '개인정보 노출자 사고예방시스템', 금융결제원 '계좌정보통합관리서비스',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명의도용방지서비스' 등에서 등록·신고 등의 조치를 취하라"고 전했다.

/이재용 기자(jy@inews24.com)

2024 iFORU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엄마 나야, 도와줘"…60대 보이스피싱 비중 증가세, 전년比 7.5%p 증가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