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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금융 출범] ①고객 3천300만명 금융앱 '모니모' 출격…지각변동 촉각


"빅테크 대항마"…마이데이터 불가·불분명한 원팀 시너지는 '한계'

[아이뉴스24 이재용 기자] 삼성금융네트웍스가 통합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놓으며 디지털 금융시장 패권 경쟁에 나섰다. 통합 가입자 3천300만명에 이르는 초대형 금융플랫폼인 만큼 시장에 미칠 파장에 이목이 쏠린다. 전문가와 업계 관계자들은 빅테크의 대항마가 될 수 있다면서도 한계도 있다고 평가했다.

14일 삼성 금융계열사(생명·화재·카드·증권·자산운용)의 공동 브랜드 삼성금융네트웍스는 이날 삼성생명·화재·카드·증권 등 삼성 금융 4사의 서비스를 한 곳에서 이용할 수 있는 통합 금융플랫폼 '모니모'를 선보였다.

삼성금융네트웍스 모니모 로고 [사진=삼성금융네트웍스]
삼성금융네트웍스 모니모 로고 [사진=삼성금융네트웍스]

통합 앱 구축은 삼성 각 금융계열사가 보유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너지를 창출하려는 시도다. 지난해 4월부터 그룹 차원의 통합 앱 개발에 착수했으며, 플랫폼 구축에만 4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니모에서는 삼성 금융 4사의 거래 현황과 보험금 청구, 자동차 고장출동, 한도 상향 신청, 펀드 투자 등 각 사를 대표하는 금융상품들을 이용할 수 있다. 또 기존 삼성 금융에서는 제공하지 않았던 계좌통합관리, 간편송금, 신용관리, 환전 등 종합금융 서비스와 혈액형별 보장보험, 1년 만기 저축보험 등 전용 금융상품들을 제공한다.

금융업계에서는 모니모가 토스, 카카오 등 빅테크의 대항마가 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삼성 금융계열사 고객을 합하면 3천300만명(중복포함)에 달한다. 카카오페이 가입자 3천745만명에 버금간다.

중복가입을 제외해도 2천500만명으로 추산되는 매머드급 덩치다. 국내 금융 앱 선두 토스(2천100만명), 카카오뱅크(1천800만명), 우리은행(우리 원뱅킹 기준 1천900만명), 국민은행(KB스타뱅킹 기준 1천790만명)보다 많다. 이에 1천500만명이 사용하는 삼성페이와 연계되면 지급결제시장의 판도를 흔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삼성 금융계열사가 보유한 고객들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묶는 데 상당히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경계 섞인 목소리를 냈다.

다만, 한계도 지적됐다. 먼저 모니모에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할 수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약점으로 꼽혔다.

마이데이터는 은행, 증권, 카드, 보험 등 금융사 간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지만 모니모는 그럴 수 없어 데이터 활용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삼성카드 등 금융계열사들은 대주주인 삼성생명이 금융당국으로부터 기관 경고를 받아 마이데이터 등 신사업 허가를 1년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금융네트웍스가 워낙 방대하다 보니 당장 모니모에 유입되는 고객 규모는 클 것"이라면서도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불가능해 결국 확장성 면에서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각 계열사 하나하나가 대형 금융사인 만큼 '원팀' 효과를 발휘하기 쉽지 않다는 관측도 있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핀테크 시장에서는 새로운 서비스가 유연하게 출시되는데, 상품을 조회한 다음 결제까지 하는 과정에서 패턴이 단순하고 모든 거래가 정형화돼서 이뤄진다"며 "삼성이 그룹은 크지만, 계열사별로 하는 비즈니스가 다 달라서 과연 하나의 플랫폼에서 모든 고객의 수요에 대응해 일반화된 단순한 패턴으로 만들 수 있겠는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재용 기자(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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