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재용 기자] 국내 주요 카드사들이 수익성을 늘리기 위해 자동차 할부금융 강화에 한창이다. 현대카드를 포함해 새롭게 뛰어든 후발주자들의 도전이 거세지면서 업계 선두를 지키고 있는 신한카드가 시장 지배력을 지키기 위해 팔을 겉어붙였다.

자동차 할부금융이란 소비자가 한 번에 치르기 어려운 자동차 대금을 금융사가 대신 지급하고 일정기간 소비자로부터 대출금을 분할해 상환받는 금융 제도다.
13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자동차 할부금융을 취급하는 국내 6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우리·롯데·하나)의 지난해 말 기준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은 9조7천664억원을 나타냈다. 전년 8조6천638억원 대비 1조1천26억원(12.7%)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거둔 관련 수익도 2천292억원에서 2천967억원으로 29.5% 늘었다.
카드사들은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카드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여파에 따른 수익성 악화의 활로를 찾고자 자동차 할부금융 몸집을 키우고 있다. 카드업권 내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을 주도하는 곳은 신한카드다. 이어 KB국민카드 근소한 차이로 신한의 뒤를 맹추격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의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 규모는 각각 3조8천919억원, 3조4천569억원을 기록했다.
후발업체들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우리카드의 지난해 할부금융 자산은 1조6천96억원을 넘어섰다. 올해 초에는 오토금융본부 내 오토신사업팀을 신설하며 사업 경쟁력 강화에 힘을 실었다. 지난해 처음으로 자동차 할부금융에 진출한 하나카드의 사업 첫해 자산은 3천600억원을 돌파했다.
삼성카드도 자산 유동화 등으로 자동차 할부 금융 자산이 감소했지만 지난해 9월 말 기준 3천514억원 규모의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롯데카드의 자산 규모는 1천209억원에 불과했지만, 이는 전년 동기보다 약 50% 증가한 수준이다.
올해는 현대카드까지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에 가세하면서 규모와 경쟁이 한층 확대될 전망이다. 현대카드는 그동안 현대캐피탈과 사업이 중복돼 자동차 할부금융 사업을 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경영이 분리되면서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에 진출했다. 이로써 비씨카드를 제외한 7개 전업카드사가 경쟁 구도를 형성하게 됐다.
후발 업체들의 거센 도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선두 주자 신한카드는 선두 자리 굳히기에 한창이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자사 자동차금융 종합 플랫폼인 '신한 마이카' 전면 리뉴얼을 단행했다. 그 결과 마이카는 출시 1년 만에 월방문자 100만명, 취급액 1조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제휴 운영사 오토핸즈 보유 중고차 매물을 확인할 수 있는 '인증중고차' 서비스도 출시해 플랫폼 내에서 고객들이 최적의 할부금융 상품 포트폴리오를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아울러 지난 12일에는 자동차 금융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온라인 자동차 정보 조회·딜러 중개 플랫폼 '겟차'와 전략적 투자 협약을 맺었다. 이 협약으로 신한카드는 온라인 영업 채널을 확대하고, '겟차'의 노하우를 결합해 자동차 구매 중개·금융서비스 판매 확대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각 카드사가 자동차 할부금융 경쟁력 강화에 힘을 주는 만큼 신한카드가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유지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현대카드는 현대·기아차와 자동차 구매 프로그램을 운영한 오랜 경험이 있고 현대차그룹과 시너지가 기대되는 만큼 빠르게 점유율을 가져올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현대카드 진입과 함께 볼륨 확대가 예상되면서 신한카드를 비롯한 카드업권 동반 성장을 기대하는 전망도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우선 현대카드가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에 참가하면서 현대캐피탈로 올라가 있던 관련 매출이 현대카드에 반영될 수 있다"면서 "이는 카드 업계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의 전체적인 볼륨 확대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봉 한성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도 "현대카드가 파이를 많이 가져오는 것보다는 자동차 할부금융 규모를 확대하는 데 일조하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용 기자(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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