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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세 탄 당뇨병 치료제 시장…제약업계, 신약 개발 '박차'


LG화학·대웅제약·일동제약·한미약품 등 시장 경쟁 치열

[아이뉴스24 김승권 기자] 당뇨병 환자가 증가하며 당뇨병 치료제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당뇨병은 영양소가 우리 몸속 구석구석에 이용될 수 있도록 혈당을 낮춰주는 '인슐린'이 부족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국내 당뇨병 환자는 500만명 이상으로 추산되며 당뇨 전 단계에 해당하는 사람이 1천만명에 달한다. 이에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에서도 신약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12일 시장조사 전문업체 글로벌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2015년 511억달러(58조원) 수준이었던 글로벌 당뇨치료제 시장은 2023년이면 1천161억달러(131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웅제약 연구원들이 신약실험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대웅제약]
대웅제약 연구원들이 신약실험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대웅제약]

글로벌 당뇨병 치료제 시장은 덴마크의 노보 노디스크, 프랑스의 사노피, 미국의 머크와 일라이 릴리,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 등이 주도하고 있다. 시장성이 막대한 만큼 그동안 업계 신약 개발이 꾸준히 진행됐고, 이제 그 성과가 단계별로 나타나고 있다.

국내 당뇨병 시장도 꾸준히 커지며 약 1조원 규모로 성장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금까지 나온 국산 당뇨 신약은 LG화학 '제미글로', 종근당 '듀비에', 동아에스티 '슈가논' 등이 대표적이다. 임상을 추가하거나 파이프라인을 늘리는 등의 방법으로 당뇨 치료제 시장점유율을 가져오려는 시도도 잇따른다.

현재는 당뇨병 치료제로 인슐린을 비롯해 바이구나이드계 약물, 설포닐우레아계 약물, 메글리티나이드계 약물, 치아졸리딘디온계 약물, 알파-글루코시다제 억제제, DPP-4 억제제, SGLT-2 억제제 등 경구용 혈당 강하제와 GLP-1 유사체 등 주사용 혈당 강하제까지 다양한 치료 옵션이 사용되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성과를 내고 있는 기업은 LG화학이다. LG화학은 국산 19호 신약으로 인슐린 분비 호르몬 분해효소(DPP-4) 억제제인 제미글로를 출시한 바 있다. 국내 시장에선 제미글로를 비롯한 DPP-4 억제제가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 제미글로의 지난해 매출액은 약 1천300억원에 달했다.

또한 LG화학은 최근 제2형 당뇨병 신약 후보물질 'LC542019'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 1상 시험 계획을 승인받았다. 이 후보물질은 인슐린 민감도 조절 단백질인 GPR120의 작용을 활성화해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고 혈당을 떨어뜨리는 효과를 낸다. 다국적 제약사 GSK도 이 물질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동제약그룹 본사 모습 [사진=일동제약그룹]
일동제약그룹 본사 모습 [사진=일동제약그룹]

일동제약은 최근 췌장 베타세포의 GPR40을 활성화해 인슐린 분비를 유도, 혈당을 조절하는 신약 후보물질 IDG16177의 신규 물질 특허를 미국에서 취득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독일 현지에서 임상 1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 역시 기존 당뇨병 치료제의 분류에서 벗어나 있는 약물이다.

대웅제약은 최근 SGLT-2 억제제 기전의 당뇨병 신약 이나보글리플로진의 단독요법 및 메트포르민 병용요법 3상에 성공했다. 두 물질의 복합제 ‘DWJ1525’는 식약처로부터 임상 1상을 승인 받았다.

이나보글리플로진은 대웅제약이 국내 제약사 중 최초로 개발 중인 SGLT-2 억제 당뇨병 치료 신약이다. 메트포르민은 당뇨병 치료에 가장 표준적으로 쓰이는 약물로 SGLT-2 억제제와병용투여로 현재 가장 많이 처방되는 치료법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나보글리플로진은 단독요법 및 메트포르민 병용 3상 시험에서 우수한 혈당강하 효과 및 안전성이 확인됐다.

대웅제약은 이를 토대로 2023년까지 이나보글리플로진 단일제와 메트포르민을 추가한 복합제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DPP-4 억제제 성분까지 더한 3제 병용 임상시험도 최근 완료돼 3제 복합제도 개발 추진 중이다.

한미약품 또한 당뇨병 치료 혁신신약으로 개발중인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글로벌 임상 3상을 완료했다. 임상 3상은 28개국 344개 지역에서 제2형 당뇨환자 혹은 심혈관 질환 환자 4천7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제약바이오업계 한 관계자는 "제약사들의 당뇨치료제 개발 진척 상황이 동시다발적으로 나오는 셈"이라며 "국내 회사들의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도전이 지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권 기자(peac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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