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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대내외 악재로 1분기 부진한 성적표…2분기는?


"증권사, 위탁매매 의존 방식 탈피…WM·IB·S&T 등 수익 비중 확대"

[아이뉴스24 고정삼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지난 1분기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이란 관측이다. 각종 대내외 악재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거래대금 감소에 따른 위탁매매 수익성 악화와 주가연계증권(ELS) 운용손실 등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증권사들이 그동안 사업 다각화에 공을 들였기 때문에 올해 실적 전망은 시장 우려만큼 나쁘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한국금융지주·NH투자증권·키움증권 등 5개 증권사의 지난 1분기 합산 당기순이익은 9천727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1조5천114억원) 대비 35.64% 감소한 실적이다.

NH투자증권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1천4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77% 줄면서 가장 큰 폭의 실적 감소가 예상된다. 이어 삼성증권(-40.17%), 키움증권(-38.94%), 한국금융지주(-31.22%), 미래에셋증권(-29.89%) 순으로 나타났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한국금융지주·NH투자증권·키움증권 등 5개 증권사의 지난 1분기 합산 당기순이익은 9천727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한국금융지주·NH투자증권·키움증권 등 5개 증권사의 지난 1분기 합산 당기순이익은 9천727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증권사들의 1분기 부진한 실적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와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쟁 등 증시 변동성 확대로 거래대금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 채권금리 상승에 따른 자기매매 관련 운용자산평가 손실과 ELS 운용손실도 예상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1조79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3월(15조1천340억원)과 비교하면 26.79% 줄어든 수준이다. 올해 1월과 2월에도 각각 11조2천827억원, 10조9천502억원으로 작년보다 57.39%, 42.66% 감소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 부진에 금리 상승과 주요국 지수의 낙폭 누적으로 트레이딩, 상품손익이 기존 추정치보다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회사별로 주력하는 부문에 따라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은 ELS에서, NH투자증권은 채권, 키움증권은 주식 등에서 운용 성과 둔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증권사들이 그동안 사업 다각화로 수익성을 확보해온 만큼 2분기부터는 견조한 실적을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증권사들이 과거 위탁매매에 의존하던 방식에서 탈피해 기업금융(IB)·자산관리(WM)·세일즈앤트레이딩(S&T) 등 사업부문을 확장했으며, 해당 부문의 수익 비중도 높아졌다는 평가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권사의 사업 다각화 부문 가운데서도 올해 수익이 견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부문 중 하나는 자산관리"라며 "증권사들이 과거에 비해 판매하는 금융상품의 종류와 수가 매우 다양해졌고, 마이데이터 사업과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로 간접투자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 지난 몇 년간 기준금리 인상에도 투자성 금융상품에 자금이 유입된 사례가 많다는 점에서 올해 자산관리 사업 부문의 견조한 수익 시현을 전망한다"고 진단했다.

또한 증권사들이 IB 사업 부문의 역량을 강화해온 점도 실적 회복에 기여할 것이란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은 IB 조직의 역량 강화를 위해 기존 2총괄 16부문에서 5총괄 19부문으로 개편했다. 삼성증권도 기존 IB 사업부를 1부문과 2부문으로 개편했다. 1부문에서는 수수료 기반의 전통 IB 영업 담당하고, 2부문은 대체투자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맡는다.

한국투자증권도 조직개편을 통해 IB 2본부 산하에 ECM부와 인수영업3부를 설립했다. PF그룹 산하에는 PF전략부도 신설했다. NH투자증권도 인수합병(M&A)과 PF부문 강화를 위해 어드바이저리 본부와 부동산금융 4부를 신설했다.

키움증권은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인가를 앞두고 있다. 인가 시 일반기업과 헤지펀드를 대상으로 자기자본의 200%까지 신용공여가 가능해진다. 또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전담 중개업무가 허용되며, 자본 건전성 규제도 완화된다.

김지영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증권사들이 손익분기점(BEP)에 도달하는 일평균 거래대금이 9조원이 채 안 된다"며 "올해 실적은 작년과 비교했을 때 나빠지는 것은 맞지만, 올해 거래대금이 14~15조원대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2019년과 2020년에 비하면 실적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리 상승과 주식시장 둔화로 주식자본시장(ECM)·채권발행시장(DCM) 부문에서도 작년과 같은 수익 증가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증권사들이 풍부한 자본력을 활용해 적극적인 영업활동에 나선다면 IB 부문의 견조한 실적 흐름도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정삼 기자(js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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